晴雷의 비밀을 찾아 떠난 장마 旅程

 

언제 : 2005.7.3(일) 날씨 : 장맛비

 

탐방코스 : 금산 남이 12폭포-서대산 개덕사 서대폭포-충북 심천 옥계폭포

 

 

<금산 남이 죽포동천의 12폭포>

 

 응봉산 용소골로 달리던 기다림이 엄청난 장맛비로 무산되고 나의 보금자리 성봉과 성치산 그리고 무자치골을 염원하던 엊저녁!

 무심한 장맛비는 아침이 와도 그칠 줄 모른다. 일찍 성당을 다녀오고 기다려도 더욱 세차기만 한 비는 원통스럽기만 하다.

 시청 주차장을 다녀온 후 몇 몇 산객님들이 동행하자고 연락이 오지만 굵은 빗줄기는 약속을 접어야만 했다.

 7월이 되어 아무런 일정도 약속도 없이 비워둔 하루가 그냥 가게 되고 야속한 텔레비젼 멍청 박스는 시간을 축낸다.

 오후가 되어도 개일 기색이 없는 일기는 결국 방랑벽이 도진 靑山을 그냥 방안에 가두워 둘 수는 없게 한다.

 삼각대와 카메라를 챙기고 자동차를 몰고 세찬 빗속을 달린다.

 그래! 이게 삶이다.

 무슨 뜻으로 晴雷라 했는지 확인해 보자.

 엑셀레이터를 밟는 사이클이 빗속에 춤춘다.

 

 

<晴雷의 폭포 소리 그건 사실이었다>

 

 하늘 아래 죽포동천에 천둥이 치고 벼락이 친다.

 신동 저수지를 돌아 고개를 넘으니 들리기 시작한 폭포소리는 우렁차고 폭발적이다.

 골짜기를 뒤흔드는 굉음!

 그건 정녕 청뢰였다.

 마른 하늘에 벼락이 내리고 온 골짜기에 천둥이 치는 듯 하다.

 거칠고 너울대는 폭포수는 온 골짜기를 집어 삼킬 듯 거세다.

 용솟음치듯 떨어지는 폭포수를 보니 落河라 쓴 한자어는 아마도 오늘 떨어지는 폭포수를 빗대어 쓴 글이 분명하다.

 물 속에 잠긴 晴雷 그리고 落河....

 구석리 골짜기 죽포동천에 울리는 천둥소리는 바로 12폭포 죽포폭포의 위용과 함성이었던 것이다.

 바로 청뢰의 비밀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12폭포-죽포동천의 위용>

 

 

<엄청난 수량-落河로 쓰여진 거북 등에 퍼붓고...>

 

 

 

<폭포 위의 장관>

 

 

<용솟음 치는 폭포의 위용>

 

 

<폭포로 떨어지기 전 용솟음치는 폭포수>

 

 

 

<서대산 개덕사 전경>

 

 

<이끼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서대폭포의 장관>

 

 갈수기에 찾은 서대폭포는 실망 그 자체였다.

 조금씩 떨어지는 낙수는 갈증을 느끼게 했고 주변 멋진 경관이 오히려 아쉬웠다.

 장맛비를 따라 찾은 서대폭포!

 그건 장관이었고 예술이었다.

 새로운 폭포에 대한 직관과 아름다움 그리고 신비로운 감각이 남달랐다.

 넉넉하고 우람하고 주변 바위와 이끼 그리고 경관과 너무도 조화롭다.

 절간의 풍경과 폭포 소리는 너무도 잘 어울리고 미륵과 생사를 논하는 모습이 있어 더 아름답다.

 서대의 장엄하고 높다란 큰 힘이 내리 쏫는 폭포수에 감겨 용솟음치는 듯 하다.

 서대폭포는 너무도 대단했다.

 

 

 

<장맛비로 위용을 드러낸 서대폭포>

 

 

<서대폭포의 아름다운 모습>

 

 

<서데폭포와 미륵불>

 

 

<숲과 조화를 이루는 서대폭포>

 

 

 

<옥계폭포의 현란한 전경>

 

 옥계폭포!

 은밀하게 숨겨진 그 곳에 넉넉한 선녀의 마술이 있다.

 누가 일러 玉溪라 했는가!

 조금은 수줍은 듯 가리워져 비경을 더욱 멋지게 간직한 옥계폭포!

 내노라하는 시인 묵객과 풍류객들이 일러 말하길 옥계라 했단다.

 미인의 숨겨진 가장 은밀한 곳!

 그래 그건 玉溪다..

 

 

<여자의 그 곳 처럼 숨겨진 비경 옥계폭포>

 

 

 

<엄청난 수량을 품에 안고 떨어지는 옥계폭포>

 

 옥계폭포를 좌로 돌아 오르면 또 다른 세계가 열린다.

 여인의 야릇한 비경을 들추고 오르면 그 곳에 天上天下 또 다른 세계가 열린다.

 일러 마음의 門!

 거긴 정녕 숨겨진 아름다운 마음이 간직된 선녀탕과 玉水가 있는 것을.....

 조그만 沼와 潭을 돌아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하고 외간 남자에게 들키듯 열리는 폭포의 문.

 그건 玉溪다.

 

 

<주변 경관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옥계폭포는 박연과 같은 묵객들이 스쳐 지나고....>

 

 

<무언가를 은밀히 숨긴 듯 살포시 비경을 가린 옥계폭포의 아름다움>

 

 버려진 하루!

 그건 버릴 수 없는 하루였다.

 되돌릴 수 없고 버리기 아까우니까....

 그래서 인생은 여정이고 여행이다.

 준비되지 않아도 행하면 또 다른 무대가 될 수 있으니까...

 

 억수같은 장대비가 세차기도 멎기도 하듯 우리네 인생도 그처럼 굴곡은 있는 것이겠지.

 오히려 그런 오르내림을 견디지 못하는 약한 심성이 아픔이겠지.

 

 문득 김세환의 '비' 노래가 떠오른다.

 소낙비야 내려라. 천둥아 울리렴...오늘 비가 내리네.....

 

 비!

 그 빗속에 하루를 묻고 내일을 기다려본다.

 끝없는 인생의 여정에서 아낌없이 준 오늘이 있기에 내일은 더 보람되겠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