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여름에 설악산(대청봉)을 처음 입문하다

 

산행일 : 2005. 6. 25.(토요일)

 

산행구간 : 도둑바위굴 - 서북주능선 - 한계령갈림길 - 끝청
              - 중청대피소 - 대청봉 - 핏골(18.5km)

 

산행자 : 본인, 마눌, 마눌친구부부(이상 4명), 모 산악회 회원40명

 

구간별 소요시간
  - 02:10   한계령 도둑바위굴
  - 04:00   서북 주능선
  - 06:10   끝청
  - 06:50  중청대피소
  - 07:10  대청봉
  - 11:40  핏골

 

산행 줄거리

 

일주일전 6.18(토요일) 모 산악회를 따라 옥녀탕-안산-12선녀탕코스를 안산도 못가고 헤매다만 산행을 한 적이 있어 이번에는 대청봉을 정복하고자 다른 산악회를 따라 무박 산행에 마눌과 마눌친구부부 4명 모두 대청봉을 처음으로 오른단다.

 

후레쉬를 점검하는 우리일행은 마눌과 마눌친구가 후레쉬가 없단다. 마눌은 우리좌석뒤분이 여유 후레쉬를 빌려주고, 마눌친구는 핸드폰 후레쉬를 이용한다고 한다.

우선 한계령에 가는 동안만이라도 버스에서 잠을 청해 본다.
그러나 흔들리는 버스에서 잠이 올리는 없다.
눈만 감고 있다가 우리를 태운 버스는 드디어 새벽 2시10분경 한계령 바로 못미친 지점인 도둑바위굴을 통하여 서북주능선으로 오른다

 

02:10 도둑바위굴 출발

다들 야간조명기구(해드렌턴,후레쉬)을 켜고 급경사를 통하여 계속 오른다. 안내자가 가는 길을 몰라 조금은 헤매기도 한다. 선두가 후미가 되고 후미그룹이 선두그룹에서 간다.
내 해드렌턴은 불이 약하다(새 밧데리는 호주머니에 있으나 교환할 여가가 없다) 약간 희미한 후레쉬를 켜고 등로를 진행해 가니 등로(바위,흙길)의 고저가 확실치 않다.
 
야간산행을 많이 해본 경험이 없어서 인지 산행이 매우 서툴고 힘든다. 그래도 많은 산행 경험과 단련된 다리의 힘으로 진행에는 차질이 없이 앞을 잘 걷고 있는데 어느지점에서 부터인지 내가 속해있는 그룹의 선두가 잘 걷지 못하는지(어두워서 보이지 않음), 3-4걸음가고 쉬고, 또 반복, 반복, 답답한 마음에 나는 "선두빨리" 소리쳐도 그대로이다. 10여분후 집채만한, 승용차만한, 내 몸체만한 바위덩어리로 된 너덜길이 나타난다.

 

답답한 마음에 마눌과 나는 커다란바위들을 리치하여 내 앞선 등산객을 마구 추월한다.

드디어 너덜길은 서북주능선까지 이어지면서 좌측에 뾰쪽한 봉우리(귀때기청봉?)가 보이고 우측으로 한계령분기점으로 등로를 이어간다.

 

03:57 서북주능선 통과
등로를 따라 5분을 걸어가자 앞서가던 모산악회 산악대장(정모씨)가 오른쪽 손가락을 가르키며  이곳으로 올라왔어야 했는데 우리가 너덜길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곳은 너덜길이 아니듯 하다.

 

조금 더 걸어가니 한계령으로 내려가고, 대청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등로를 따라 계속 가다가 산행시작 2시 40분만에 우리는 처음 휴식시간을 갖는다. 수박을 큰 반찬통에 담아와 일행에게 돌린다.

 

이후 계속 걸어가다. 1시간전후해서 휴식시간을 갖는다.
마눌은 끝청 다 와가는 데 매우 졸리운다고 걸음걸이 매우 느릿느릿하다. 동은 터오고 해돋이 장면을 빨리가야 사진촬영을 할 수 있을텐데 하는 마음은 있는데 조금 지나니 벌써 중청에서 하늘이 붉거진다. 이미 해돋이는 끝이다.
사방은 가스로 가득차여 주변 산봉우리가 희미하다. 오늘 산행에서 조망권은 제로이다.

 

06:00 끝청(1,604m) 도착 휴식 5분
몸에 수분을 채우고 마눌은 캔커피로 잠을 쫒는다.
중청봉우리는 군부대철조망으로 출입통제를 하여 중턱으로 우회하여 중청대피소가 눈앞에 들어오고 대청봉의 장대함이 눈앞에 들어온다.

 

                                                 = 우리 마눌 =
 

 

 

 

                    끝청 갈임길 이정표(공룡능선과 서북능선,대청봉 삼거리)

 

       중청 멋스러운 (살아천년,죽어천년산다는 )죽은 주목과 살아있는 주목나무

 

06:40 중청대피소 도착 휴식5분
중청대피소에는 산객들이 탁자에마다 가득히 앉아 휴식을 취하며 라면을 직접 끄려 취식하는 분도 보인다.
중청대피소가 인상적이어서 사진에 담아본다.

 

07:00 대청봉 도착
  한계령 바로 밑 도둑바위굴에서 약8.5키로를 걸어 설악산의 정상인 해발 1,708미터의 대청봉에 올랐습니다.

설악산 대청봉! 산행에는 자신하면서 정작 설악산 대청봉은 한번도 오지 못하였던 이곳을 드디어 밟았다.

 

정상에는 산객들이 붐볐다. 정상을 마눌친구 부부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고 산악대장일행도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먹을 장소를 살피다가 아래도 내려가서 먹기로 하고 내려가는데 아니 기념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생각에 사진을 찍자고 마눌과 마눌친구에게 이야기하는데 마눌은 대장일행과 함께 저만치 내려가고 있다.

 

마눌친구 부부와 나는 대청봉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려는데 왠 산객들이 사진촬영하려고 붐벼대는지 아뭏튼 먼저 촬영하는 것이 최고다. 정상석뒤에 붙어있다가 마눌친구부부는 머리가 먼저 올라오고 나는 사진을 찍는다.  나도 같은 방법으로 차례를 기다리다. 찍는다.

 

                      대청봉 정상석에서 나의 배경(깨스와 운무로 시계가 없음)

 

정상에서 주위를 둘러보아도 가스로 인하여 뿌연 연무로 인하여 조망은 없다.
오색으로 내려가는 계단 중간지점에서 옆으로 삐져 내려가 헬기장에서 우리 일행 8명은 맛있는 아침을 갖는다. 각자 가져온 것을 내려놓는다.

 

우리부부는 떡과 시원한 막초1병을 가져 왔지만 밥도 있고 고기도 있고 상추,곰취쌈, 소주로 상황버섯을 우린술도 있다.
두루 두루 돌려가며 마시고 먹고 우애가 깊어진다. 산객들의 우정이 이것이런가!
아침을 먹은 후 출발이다. 선행자가 매달은 리번을 따라 등로길은 지루하게 이어진다.

 


 

11:40 피골 도착
심한 가뭄으로 개천의 물은 말라버렸다.
설악유스호스텔 다리밑에는 그래도 물이 조금 흐른다.
나는 다리밑으로 내려가 시원한 물에 무릎까지 담그고 얼굴을 씻고 머리를 대충 씻으니 오늘 산행 18.5km, 9시간30분 산행의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