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금요일), 9시 10분에 집을 나선다. 부천역에서 내려 지하도로 내려가 긴 상가를 지나쳐 남쪽 맨 끝의 왼쪽 출구로 오르니 경원여객버스종점이 나온다. 이 곳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모두 여우고개로 간다고 한다. 38번 버스를 타고 7분 만에 여우고개를 내려서서 변전소 앞에서 내리는데 버스정류장에 써 붙인 정류장 이름은 부천시계(市界)다. 5분 정도 버스가 오던 길로 되올라가니 부천과 시흥의 경계인 여우고개다. 여우고개에는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든 표지판이 설치돼 있는데 이 곳이 옛날에 숲이 울창하고 몹시 후미져서 여우가 자주 나타났다고 해서 여우고개라고 이름붙여졌다고 하고 다른 설로는 소의 머리와 닮았다고 해서 여우(如牛)고개라고 한다고도 하고 여우 꼬리 처럼 고개가 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10시 45분에 여우고개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한다. 나무계단을 올라 6분 만에 첫 번째 쉼터에 닿는다. 계속하여 진행하니 넓고 유순한 길이 이어진다. 들머리에서 20분 만에 하우고개 위의 구름다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방향표지판을 착각하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

왼쪽으로 꺾어져서 구름다리로 내려가지 않고 직진해서 지능선길을 오르니 3분 만에 육각정과 삼각점이 설치돼 있는 가짜 성주산 정상에 닿는다. 4일 전에 오후 늦게 처음으로 성주산을 오르다가 이 곳을 실제의 성주산 정상으로 생각하고 직진하여 지능선길을 1시간 20분이나 헤매다가 구름다리를 건너 실제의 성주산 부근에 올랐다가 와우고개에 닿으니 20시가 다 돼 종주에 실패하고 귀가한, 웃지 못 할 기억이 난다. 이 지능선 끝에도 군부대가 있어서 초행길에는 착각하기 쉬운 곳이다. 그늘진 곳의 나무벤취에 앉아 십여분 쉬다가 오던 길로 되내려간다.


여우고개의 성주산 들머리.


부천과 시흥의 경계인 여우고개.


갈림길의 방향표지판 - 직진하면 가짜 성주산 정상.


가짜 성주산 정상의 육각정.

 

목책과 나무계단이 설치된 길을 3분 정도 되내려가서 나오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져 내려간다. 군부대 안의 성주산 정상이 올려다보이고 긴 나무계단을 내려서니 구름다리가 보이고 구름다리 입구의 왼쪽으로는 하우고개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구름다리 위의 우측에는 성주산 정상의 모습이 보인다. 구름다리의 중간 쯤 오니 구름다리가 나룻배처럼 출렁거린다. 구름다리의 밑으로는 부천과 시흥의 경계인 하우고개가 내려다보인다.

구름다리를 건너 직진하여 나무계단을 오르니 군부대의 철책이 앞을 가로막는다. 철책을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하니 성주산 정상 부근의 방향표지판이 보인다. 계속해서 군부대의 철책을 따라 십여분 진행하니 철책 옆의 등로는 철조망으로 막히고 등산로는 우측으로 꺾어져서 가라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우측으로 꺾어져 내려가니 전진아파트가 내려다보이고 표지판에서 2분 만에 직진하는 길을 버리고 좌측의 좁은 내리막길로 내려가니 와우고개에서 수십 미터 아래에 있는 성주산 날머리에 닿는다.


군부대 안에 있는 진짜 성주산 정상.


하우고개 위의 구름다리와 진짜 성주산 - 왼쪽 길은 하우고개로 내려가는 길.


구름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부천과 시흥의 경계인 하우고개.


구름다리를 건너서 오르는 나무계단길.


성주산 정상 부근의 방향표지판 - 해발 217 미터.


군부대의 철책 옆으로 이어지는 등로.


와우고개 밑의 성주산 날머리.

 

6번 버스종점을 지나 와우고개에 닿으니 나무에 약수터 등산로라는 표지판이 걸려 있다. 그 길을 따라 2분 정도 가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약수터 쪽으로 가기 위해 오른쪽의 완만한 길을 택한다. 다시 4분 만에 삼거리가 나오는데 역시 오른쪽 길로 가니 물이 말라붙은 약수터가 나오고 다시 1분 만에 물이 감질나게 나오고 있는, 송학정 밑의 약수터에 닿는다. 사각정인 송학정에서 15분 이상 쉬다가 다시 등로로 오른다.

역시 군부대 안에 정상이 있어서 정상으로 대체되는 곳에 해발 210 미터의 거마산 정상표시목이 설치돼 있다. 정상표시목이 있는 곳에서 철책을 따라 십분을 더 가니 거마산 쉼터가 나온다. 쉼터에서 10분을 더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으로 진행해서 개울을 건너 서울외곽순환도로와 평행선을 그으며 걸어가면 군부대 정문 근처에 닿는다.


6번 버스종점.


와우고개의 거마산 들머리.


와우고개.


물이 감질나게 흘러 나오고 있는 약수터.


약수터 위의 사각정인 송학정.


거마산 정상 부근의 정상표시목 - 해발 210 미터.


군부대의 철책가로 이어지는 등로.


거마산 날머리에서 바라본 거마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밑을 지나서 소래산 들머리로 가려다가 300 미터 우측에 장수동 은행나무가 있다는 표지판을 보고 5분 정도 걸어가서 수령이 800년 이상 됐다는 은행나무에 닿는다. 나무가 크다 보니까 그늘도 넓고 은행나무 부근이 작은 공원 처럼 조성돼 있다. 이 곳의 나무벤취에 앉아 20분 정도 쉰다. 낮은 산들이지만 30도 이상의 폭염에 두 시간 이상 시달리다 보니 꽤 지치게 된다. 오늘 따라 맑고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는 푹푹 찌는 날씨다.

다시 오던 길로 되돌아가면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위로 보이는 소래산을 쳐다본다. 두 개의 고속도로 밑을 지나니 좌측으로 만의골의 소래산 들머리가 나온다. 고속도로와 평행선을 그으며 걸으니 등로 겸 비포장도로인 길을 포크레인이 고르고 있고 그 옆으로는 공동구를 만들어 놓았다. 공동구를 지나서 넓은 등로를 오르다 보면 오른쪽으로 좁은 오르막길이 갈라지는데 마애불을 거치지 않고 소래산으로 바로 오르는 길이다. 직진하여 넓은 등로를 오르면 마애불을 거쳐 좀 더 긴 길을 오르게 된다. 갈림길에서 1분 만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소래산을 관통하는 소래터널 위로 올라서게 된다.


수령 800년이 넘었다는, 장수동의 은행나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위로 보이는 소래산.


만의골의 소래산 들머리.


등로 겸 비포장도로를 정비하고 있는 포크레인과 그 옆에 만들어 놓은 공동구.


소래산으로 바로 오르는 오른쪽 길과 마애불을 거쳐 돌아 오르는 왼쪽 길.


소래터널 위에서 바라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갈림길에서 8분 만에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으로 나아간다. 좌측의 길에는 다시 좌측으로 좁은 길이 나 있는데 하산로인 듯하다.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나오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져서 로프를 따라 내려가면 암벽에 마애보살입상이 음각돼 있는 곳이 나온다. 5분 정도 마애보살입상과 그 주변을 구경하다가 내려온 길로 되오른다.


좌측 길로 진행.


가파른 오르막길.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져서 마애불로 내려가는 길.


방향표지판.


물이 나오지 않는 약수터.


돌탑과 아기불상들.


암벽의 마애보살입상.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오르면 마애보살입상에서 10분 만에 소래산 유격장이라는 소방서의 안내판이 설치된 쉼터에 닿는다. 나무벤취가 여러 개 설치돼 있고 그늘진 곳이다. 이 곳에서 20분 정도 쉬다가 다시 소래산 정상으로 걸음을 옮긴다. 4분 만에 소래산으로 바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전망이 좋은 곳에 잠시 내려서서 지나온 성주산과 거마산 쪽을 조망해 본다. 날씨는 맑지만 스모그 때문인지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뿌옇게 보인다. 10분 정도 조망을 하다가 4분을 더 오르니 정상표시석과 삼각점이 설치돼 있는 해발 299.4 미터의 소래산 정상이다. 시흥시의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고 바위들이 울퉁불퉁 튀어 나와 있는 정상의 나무벤취에서 15분 정도 쉬다가 내려선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헬리포트에 닿는다. 삼거리가 있는 헬리포트의 방향표지판에는 좌측으로 내려가면 청룡약수터로 가게 되고 직진하면 입구로 가게 된다고 아리송하게 표기돼 있다.


소래산으로 오르는 돌밭길.


소래산 정상의 모습 1.


소래산 정상의 정상표시석과 삼각점 - 해발 299.4 미터.


소래산 정상의 모습 2.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


산불감시초소.


헬리포트.

 

직진하여 수분간 나아가니 울퉁불퉁한 바위지대의 내리막길에 로프가 설치돼 있다. 암릉길 밑으로는 시흥시내가 내려다보인다. 로프지대를 지나서 나무무늬를 그려 놓은 콘크리이트계단길을 지나고 쉼터를 지나서 나무계단길을 내려서니 내원사가 나온다. 내원사에서 약수를 마시고 내려서니 길을 건너는 육교가 나온다. 이 곳이 오늘의 소래산 날머리다. 육교를 건너서 바로 나오는 1번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1번 마을버스를 타고 소사역까지 가서 전철을 타고 귀가한다.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등로.


로프지대.


나무무늬의 콘크리이트계단길.


 

쉼터.


내원사의 불상과 약수터.


소래산 날머리 - 길 건너에 있는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바라본 내원사 입구의 육교.


오늘의 산행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