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인 산 ( 1068 m )

 

경기 가평 북면. 하면.
산행구간 : 백둔리-자연학교-소망능선-장수갈림길-정상-청풍능선-칼봉이-용추구곡-주차장
산행시간 : 약 6 시간 ( 산행거리 : 약 12 km )
 
옛부터 우목봉 으로 불리어 오던 산을 `93년 3월 가평군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면서 산 이름

까지 공모하여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 이라는 뜻을 지닌 산으로 바꾸고 각능선 마다

우정. 연인. 장수. 청풍 등의 이름을 붙여 매년 철쭉제 행사를 개최하는 연 인 산.

 

또한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며 아홉 구비의 그림 같은 경치를 수놓았다는데서 유래한 용추폭

을 시작으로 용이 누워 있는 형상을 한 와룡추를 포함한 무송암. 탁령뇌. 고실탄. 일사대. 주

월담. 청풍협. 귀유연. 농완개등  옥계구곡 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 용 추 구곡 .

 

산과 어우러진 계곡으로 의 산행을 위하여 부드럽고 완만한 지능선 들이 뻗어내려 아름다운

호젖한 산속길을 따라 연인을 찿어 떠나는 버스가 백둔리 마을입구에 멈추어서서 다리 건너

포장 도로를 따라 오르며 장수골 갈림길에 커다란 안내 표지판이 산행 길을 인도하는

 

우측 길을 따라 자연학교 입구를 지나 오르고 축대를 쌓아 산 중턱에 창고 형 집을 지어놓은

좌측 들머리로 들어서니 하늘조차 가려 버리듯 빽빽이 들어선 낙엽송이 군락을 이루는 처음

터 가파른 소망능선 길을 쉬엄쉬엄 돌아 오르고 있다.  

 

지금쯤 곱게 물든 단풍을 볼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으로 숲길을따라 오를수록 점점 퇴색하여

가는 나뭇잎새마다 갖가지 색상으로 바뀌어가지만 오색단풍의 화려함을 볼수없는 아쉬움을

가끔씩 스치는 서늘한 바람으로 인하여 떨어지는 낙엽 속에 묻어 버리고

 

높이 오를수록 가파른 능선을 오르며 혹시나 싶은 마음으로 두리번 거리지만 이제는 철지난

가을의 쓸쓸함이 묻어 나는 마지막 잎새조차 떨어져 버리듯 싸늘하게 느껴지는 능선을 뒤늦

게 오르던 등산객들과 어울려 일행이 되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는 동안

 

장수 능선 갈림길 에서 잠시 멈추어 섰다가 장수 샘을 지나 오르는 길목에 고목이 되어 생을

마감한 아름드리 참나무 고사목이 숲 속에 딩굴고 연인능선 갈림길에 올라서니 매년 봄이면

이곳에서 철쭉제 행사를 개최한다는 넓게 펼쳐진 야생화 군락지를 지나 오르니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 지는곳" 이라는 문구가 마중하는 커다란 바위석 위에 연인산-1068m-

정상 표지석을 떠받치고  연인산 정상임을 잘 표현하듯 연인과함께 올라야 하는것이 아닌가

는 솔직한 감정을 지울수 없는데 저마다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는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그동안 몇 번씩이고 오르내렸던 주위의 산들과 주위의 조망이 막

힘없이 시원한 정상에  머물며 한쪽 넓은 바위 위에 새겨진 명산의 방향 표지석을  살피면서

정상에서의 감동을 제대로 느끼는 또 하나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일부 등산객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내려서는 발걸음은 오를 때와 달리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

로 장수 샘으로 내려서서 우리만의 휴식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서로펼치고 나누는 정으로

힘들게 올라서던 피로조차 잊혀져 버린 먹는 즐거움의 시간을 보내고

 

원거리 산행을 즐기기 위한 9명의 산행 팀과 함께 장수능선 갈림길에서 청풍 능선으로 들어

서니 많은 등산객의 발길이닿지 않은듯 낙엽이 깔려있는 숲을지나 어린 나뭇가지를 헤치고

지나가는 아기자기한 능선과 오를 때와 달리 숲속을 헤매듯 ?  찿어 나서는 기분으로

 

내려서는 길목으로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는 단풍 나무마다 고운 색깔로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진달래 꽃나무가 터널을 이루듯 줄지어있는 숲길에 억새풀이 길목을 차지하는가 하면

바삭 소리를 내며 걷는 발 밑으로 낙엽 밟는 소리가 화음이 되어 울려 퍼지는

 

가을 산행의 기분을 만끽하며 가파른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는 길목으로 계곡 물소리가 시

원스럽게 들리는 반가움에 미끄러지듯 바쁜발걸음으로 붉은 단풍나무가 마중하는 숲을빠져

나오니 칼봉이 안부 용추 계곡의 비경이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계곡에 내려서는 순간부터의 아름다운 경관에 반해 버리고 바위 사이로 흐르는 계곡의 맑은

물을 청정옥수라 했던가 온산을 물들이고 있는 가을 산의 절경이 오색단풍과 어울려 아름답

게 그려대고 있는 한폭의 그림도 이처럼 고울수 있을가 싶도록 감탄. 그리고 또 감탄.
 
바위에 걸터 앉어 물속에 손을 담그며 깊은 골 숲속에 흐르는 물소리 벗 삼아 마음을 비우니

나만의 세상인듯 머물고 있는 환상의 착각 속에 신선이 따로 있나 싶은 수채화 같은 계곡 의

풍경에 반하여 그냥 이대로 머물고 싶은 충동으로 어느새 산행의 기분은 잊어버리고

 

계곡을 따라 내려서는 물길 속에 수백 수천 년을 갈고 닦여온 갖가지 형상의 암석들이  자연

그대로의 살아있는 모습이 아닌가 싶은데 단풍과 어울려 내려서는 숲길 과 계곡의 수려함이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용추 구곡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없는 아쉬운 비경과

 

감추어져 있는듯 계곡에 반해버린 발길은 더디어지고 몇 번이고 계곡을 가로 지르며 한참을

내려서니 인가가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계곡의 자연스러움이 인공적인 설치물에  의

하여 바뀌어가며 맑게 흘러내리던 계곡의 맑은 물이 오염되어 가고있음을 느끼는

 

씁쓸한 마음으로 긴 계곡을 돌아 내려오며 더 이상의 파괴는 없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자칯

놓칠뻔한 가을 연인산 산행의 아름다운 경관과 용추구곡의 절경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

지 못한 아쉬움을 마음속에 묻고 머언 길을 돌아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