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너머 매일 금오산을 바라보고 살지만 어제(10.21) 비가 오고난 뒤 오늘(10.22) 아침 머리에 구름을 인 금오산 에도 단풍이 중턱까지는 내려온 터라 벌써 한달전부터 벼르던 바고 집에서 너무 가까운곳이라......

 

늦은 아침식사 후 아무 준비도 없이 9시에 생수 한병만 달랑차고 집을 나서니 어제 비온 뒤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서 그런지 평소 이맘때 같으면 가을단풍을 즐기는 산행객으로 미어 터질 것이지만 법성사 절앞 주차장에 차세우고 약사암으로 바로가는 최단코스를 선택하여 30분을 올라가서야 겨우 등산객 한사람과 조우하였을 뿐이다.

 

어제 비온덕에 길이 조금 미끄럽기는 하나 먼지도 나지 않고 공기는 갑자기 차가워졌으나 급경사 된비알길을 오르는데도 땀도 별로 나지 않고 조용하여 혼로 산행을 즐기는 객으로서는 최상의 조건이다.

 

한시간이나 올랐을까 구름한점 없는날씨에 구미구시가지, 산속에 자리잡은 형곡동, 그 너머 지산들, 낙동강, 해평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등산로 주변 암벽에 단풍이 선홍빛 자태를 드러낸다. 

 

 

지나 여름 같은 코스로 올랐을때는 더위속에 거의 두시간이나 걸렸던 길을 등산시작 한시간을 조금 지나 마애여래불 갈림길에 도착하고 약 10분 지나 약사암을 거쳐 정상에 도착하니 대혜폭포 방면에서 오른 등산객들 여러분이 정상석(현월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정상을 지나 뒤편으로 헬기장에 들어서니 화창한 날씨덕에 김천시내와 황악산이 정면으로 바라다보이고 멀리 남쪽으로 가야산, 가까이 영암산, 서진산 능선이 평소보다 휠씬 가까이 있다.

 

헬기장에서 잠시 숨돌리고 출발하니 시간은 출발한 지 두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으나 오후의 농사일(매주 토, 일 시골 어른 일손돕기 사과수확) 때문에 마음만 급한터라 곧바로 금오산성을 따라 좌측능선으로 접어드니 금오동천방면 계곡에는 중간정도까지 단풍이 진행하였으나 안쪽의 약사암쪽은 응달이라 진행정도가 조금은 빠른듯하다.

 

금오동천방면 분기점을 지나 도수령으로 길을 잡아 밧줄이 걸려 있는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데 군데군데 위치한 바위봉우리는 금오산 어느지역보다 구미시내, 공단일대, 북삼일대등을 조망하는데는 최고의 전망대를 제공하고 있으며, 바위틈 곳곳이 단풍으로 치장하여 금오산 최고의 절경을 연출한다.

 

단풍 구경하면서 쉬엄쉬엄 도수령고개에 도착하니 시간은 12시를 갓 지나 생각보다 빠르게 내려온것 같다.

도수령에서 찬물샘, 거쳐 법성사주차장에 도착하니 12:30분이다. 약7km등산코스를 생각보다 빠르게 3시간30분만에 끝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