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20일 목요일 맑음(지리산)

 

 코스=성삼재-노고단-임걸령-노루목-반야봉(1732m)-삼도봉-화개재- 뱀사골대피소-간장소-

제승교-병풍소-탁용소-뱀사골매표소-반선주차장

 

 함께한님=꽃사슴부부 산울림 신갈댁 물안개 (온누리 환경산악회원110명)

 

 요즘 연일 이어지는 지방산행

 설악산, 민둥산, 지리산 ,그사이에 북한산까지 단풍따라 억새따라 참 바쁘게 움직인다.

 설악이나 지리산을 갈때면 언제나 그렇듯 마음이 설레이고 흥분된다.

 어떤모습으로 반겨줄까?

이번에는 기필코 반야봉을 다녀오리라 마음먹고,어둠이 깔린 새벽길을 나선다.

보름이 가까워서인가? 둥근달이 환하게 길을 밝힌다.

서울에서 6시에 출발한 버스는 11시에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장은 많은 차량들로 포화상태다.

 

 차안에서 회장님이 산행안내하면서 오후5시반까지 산행완료하라고, 6시간반을 준다.

지리산종주를 하면서도 반야봉은 다음으로 미루고,

 지난번에는 시간이 늦는다고 곧장 삼도봉-뱀사골로 가지않았던가? 이번에도 시간이 없으니 곧장 하산하란다.

 우리가 누구인가? 꽃사슴부부와 나는 반야봉을 가기위해 먼저 바삐 움직인다.

 

 노고단은 지금 파란하늘과 단풍이 절정이고....

노고단에서 임걸령으로 이어지는 좁은 등로에는 많은 산객들로 정체가 심해 거북이 걸음이다.

 앞서가는 산객들한테 양해를 구하고 앞질러나간다.

그 사이에 디카도 찍어야하고....

 마음이 바쁘다. 사진한컷 찍다보면 저많치 도망가고,

여유러운 산행을 즐겨하는 나로서는 오늘은 속보산행을 한다.

 임걸령의 억새와 단풍의 속삭임도 뒤로한체 노루목으로 향한다.

 삼도봉 반야봉 갈림길 무조건 반야봉으로 향한다.

 후미보는 산행대장 반야봉 올라갔다오면 1시간반정도 더 소요되니 바로 삼도봉으로 가란다.

 시간을 보니 넉넉할것 같아 그대로 올라선다.

앞서가던 산객들 빨리 내려오란다고 가던발길 돌리고.....

 혼자 쓸쓸히 가뿐 숨을 몰아쉬며 발길을 재촉한다.

반야봉 오름길, 마치 천국의계단마냥 파란하늘과 어우러져 하늘로 올라가는 느낌이다.

 드디어 정상에서니, 앞서간 꽃사슴부부 도시락을 먹고있다.

 노고단에서 반야봉까지 2시간40분 걸렸으니 이제 하산길도 조금 여유가 있는것같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하산을 서두른다.

 반야봉에서 바라보는 지리주능선,저 멀리 천왕봉이 구름에 가려 좀처럼 모습을 보여주질 않는다.

주변은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어 여심을 자극한다.

 

 삼도봉을 지나 마의700계단,

 단풍터널속의 계단이라 주변 풍경에 현혹되어 그리 힘들지가 않다.(무릅 안좋은 나로서는 마의 계단이지만)

 화개재에서 반선까지 9.2키로라는 표지목,뱀사골계곡 길기도하다.

 

 화개재에서 뱀사골산장을 지나 계속되는 너덜길 자칫 방심하면 발목이나 무릅관절에 치명상을

 입을것같아 조심하며 하산을 서두른다.

 계곡은 단풍으로 물들어 그 은은한 빛을 발한다.

 간장소에 이르러 단풍은 절정을 이루고....

수정같이 맑은물 오색단풍과 어우러져 눈을 어느곳에 고정시켜야 좋을지 모를정도다.

 가을빛이 계곡 한가운대로 쏟아져 내려온다. 맑고 깨끗한 빛이다.

 

계속 이어지는 담과소, 200컷을 디카에 담으며 뱀사골입구를 빠져나오니

 회장님이 저많치 반선다리에서 우릴 반긴다.

 

 아직 시간 늦지 않았지요.(오후 5시5분)

노고단에서 반야봉을 거처 뱀사골까지 200컷의 사진을 찍으며 강행한 약17키로,

6시간5분간의 산행은 막을 내린다.

오늘산행은 시간에 쫓겨 오색단풍과 사랑을 나누며 여유롭게 즐기질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옥에티라면 산행후 돌아오는 버스에서 술취한 취객 한사람의 난동이 단풍산행의 즐거움을 반감 시키는것 같다. 아직도 이런사람이 있으니.....(여러사람이 있으니 조용해라해도 막무가내다)

 늘 이용하던 1호차는 산행후 차안에서 휴식을 취하며 정담을 나누며 돌아왔었는데....

서울에 빨리 올 마음에 3호차로 갈아탔더니 단풍놀이객의 추태에 우리나라 관광문화도 아직도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그래서 요즘은 차안에서 음주와 가무를 금한다는 공고를 하는것이 아닌지....

  산행을 시작하며..... 노고단 대피소 노고단 뒤돌아본 노고단

  반야봉

 

 

임걸령 억새

 

 

 

반야봉 오름길

  반야봉 오름길이 마치 천국의 계단같지요

반야봉에서...

 

삼도봉에서...

 

삼도봉에서 내려오는 마의 700계단

 

뱀사골 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