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2005년 10월16일 일요일


***** 산행한곳: 내연산

***** 산행코스: 보경사주차장-우척봉-삿갓봉-매봉-향로봉-삼지봉-문수봉-문수암-보경사

 

 






***** 특징/볼거리

경상북도 영덕군(盈德郡) 남정면(南亭面)과 포항시(浦項市)
송라면(松羅面)·죽장면(竹長面) 사이에 위치한 산.

높이 710m. 태백산맥 줄기인 중앙산맥에 있는 산으로,
북쪽에는 동대산(東大山, 792m)·바데산(645m)이 있고
서쪽 4㎞ 지점에는 6·25 당시의 격전지인 향로봉(香爐峰, 929m)이 있다.

동쪽과 남쪽사면은 급경사이나 북서쪽은 완사면을 이루고 있으며,
또한 지질은 백악기(白堊紀)의 중성화산암류(中性火山岩類)로 되어 있다.

원래는 종남산(終南山)이라 하였으나
신라 진성여왕이 이 산에서 견훤(甄萱)의 난을 피한 뒤로 내연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산록을 흐르는 광천(廣川)의 상류에는 협곡이 형성되어
기암괴석과 폭포가 많아 계곡미가 수려하다.

병풍암(屛風巖)·문수암(文殊巖)·삼구석(三龜石)·삼동석 등의
기암과 용추폭포(龍湫瀑布)·상생폭(相生瀑)·삼보폭(三步瀑)·
관음폭(觀音瀑) 등 12폭포가 있어 소금강(小金剛)이라 불리고 있다.


내연산 6개봉 종주는 청하골을 이루는 물줄기의 근간이 되는
산줄기를 온전하게 돌아 나오는 능선종주코스로

이정표상 거리만도 25km에 육박하는 장거리 산행이 된다.
따라서 체력적인 안배가 필요하고 동절기에는

새벽 일찍 서둘러야 어둡기 전에 하산이 가능하다.
최근 들어 포항지역 매니아들의 극기훈련 코스로 이용되고 있으며

팀구성원이나 인원수에 따라 소요시간은 다르겠지만
대략 8시간~10시간 정도 잡으면 무난할 것이다.

등산로는 전체적으로 또렷한 편이고 곳곳에 이정표가 있으므로 등산로를 크게 벗어날 일은 없다.





**** 산행줄거리

산행기로 알고지내던 포스코에 근무 하시는  그린님과 내연산 종주를 약속한지 7개월
내연산 6개봉 종주를 떠나기로하는 전날밤.

서울에서 북한산 등반에 도움을 받은 지킴이 형님 일행분들이 팔공산에 오셔서

1박2일로 암벽을 하신다는데 모른척 할수도없고.
잠깐 들려 인사만 드린다는게 그만 .....

포항 첫버스에 몸을 싫고 비몽사몽에 속은 부글부글

마음이야 산으로 가지만 몸은 자리보존 하고 온종일 누워있어도 서글픈 속앓이다.
포항에 도착하니 시내버스 파업이라 함께 산행하시기로 하신 분은 사정이 생겨서
보경사까지 픽업만이라도 해주시겠다니 감사하다.

보경사에 도착하여 아침으로 김밥사서 넣고 물이 부족할것같아 1000cc 더넣으니
배냥 무게가 만만하지않다.

안전산행 하라는 당부를 받으며 발걸음을 내듣는데 눈앞이 난감하다.

7개월전에 6개봉 종주를 해달라고 부탁드려 놓고
일몰시간안에 6개봉을  무사하게  완주 할수있을지 내심 걱정이다.



(08;30 )

보경사 주차장에서 보경1교 다리를 건너서면 건조기와 송이철에는
입산금지라는 안내문과 빨간줄로 통제를 알리는 표시가 있다.

의자 2개가 가지마라는 표시인지, 쉬어가라는 표시인지....
일단 통과하여 오름길로 오른다.

그린님의 설명에 의하면 이코스가 제일 오르기 쉬운코스라는데...
솔밭 숲속을 오르지만 산행로는 작은 돌들이 너무 많았다.

간혹 철조망까지 쳐져있는 모습이 송이가 많이 나긴 나는곳인지?

오름길로 계속 오르고 나니 음지밭둑 갈림길이 나온다.

다른쪽에서 오시는 사자머리를 한여자분과 남편분인지는 들어가지마라는
송이밭에 들어가며 일부러 뒤적이고 다니는 모습을 보며,
그린님이 한말씀 하시지만,
그분들은 듣는 시늉도 없이  송이밭을 계속 헤치며 다니신다.

헬기장을 가로질러 천령산 안내판 뒤로 우척봉이다.
정상부는 자연석 앞 뒤로 각각 천령산,

(10:30)
우척봉을(775m) 세겨둔 표석이 있고
조망은 영 볼수 없이 나무로 가려있다.

먼저오신 산님들이 모여앉아 밤.계란등을 나누면서 갈 코스에 대해 묻는다.
상세하게도 안내해주시는 그린님.

난 배냥을 표지석에 세워두고 그림을 담는다.
우척봉을 뒤로하고 내림길로 걷는다.

왼쪽 무릎에 적신호가 온다.
서서히 내려서니 샘재와우척봉 갈림길에 닿는다.

반대에서 오시는 산님들도 가끔 만날수있었다.
삿갓봉까지 오름길로 오르려니 기진 맥진 할지경이다.

어젯밤 과음탓에 뱃 속까지 어리하다.
김밥으로 요기를 해보아도 입맛이 없어 물만 들이키고 갈길을 재촉한다.

8부능선에 다다르니 어여뿐 여인들이 삿갓봉을 묻는다.
역시나 그린님은 상세하게 설명해주시는 동안 난 한걸음이라도 먼저 진행한다.


(12:25)
삿갓봉(716m)에 올라서니 강한 햇빛때문에 왔던길로 다시 내려와서
잠시 들어 누워 쉬어본다.

걱정이 되신지 다리는 괜챦냐고 물어오시지만,
다리는 아플이유가 없지요, 다만 뱃속이 천둥번개가 치고있어요.

이긍....
어젯밤에 양주+와인+소주+보드카+회를 ?

어찌 뱃속에서 천둥이 안치겠는가?
저 멀리 바닷가를 보면서 어젯밤 생각에 혼자 쓴웃음이 나온다.

삿갓봉에서 바라보이는 전망대쪽에는 소란스럽다.
삿갓봉 표지석은 스텐래스로 한쪽귀퉁이에 자리잡고 서있다.

아마도 헬기장 때문인지..
내림길로 내려서니 전망대로 가는길과 매봉으로 가는 갈림길에 잘지워둔 산불감시초소.

임도길로 내려가면 수목원이 나오고, 전망대로 오를수있고,
전망대는 가지 않고 매봉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여기까지 조용하던 산속이 이젠 소란스럽다.
등산인보다 가족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더욱많았다.

수목원뒤로 내려와서 매봉으로 오른다.
호젓한 산길이 된다.

아빠와 함게 산에 왔던 어린아이가 투덜 거리며 내려가는데,
나도 지금 심정은 저렇다.
투덜거리며 하산하고 싶은 심정이다.

(13:06)
매봉(836m)에 닿으니 정상주위에 분재송 소나무와 이정표가 방겨주고,
잠시 쉬며 갈길을 제촉한다. 한분의산님이 갈길을 물어오니 너무도 상세하게 설명해주시는 그린님.

점심 시간이 훨~지났지만 ,배고픔도 모르겠다.
이젠 좋은 자리있으면 점심을 먹기로 하며 계속 진행한다.

 

그런데 가족나들이 나오신 산님이 라면을 끓이고 계신다.

그냥 지나갈 내가아니지요.

아이들까지 데리고 오셔서  라면을 끓이다니?  "그렇게 하시면 아니됍니다 "라고  말씀드리면서

마음이 아프다.  정말 조심해야할  산불인데....

조망은 완전이 꽝!! 이다.
산행로 역시 꽝!!이다.

육산이지만 자갈돌이 너무 많아 발다닥이 아파온다.
그린님은 아무리 내가 서행을 해도 소리없이 묵묵히 따라주시니 그저 미안할 뿐이다.

마땅한 장소에 앉아 점심을 먹어보지만 입맛이 꽝!!
평생 물이나 국에 말아먹지않는내가 산행을 위해 물에 한술말아 먹고

양말도 바꾸어 신고 향로봉을 향하여 간다.

(15:00)
꽃밭등에 다다르니 나만큼 하마인 아저씨가 술에 취해
산행에 지장을 받았던지 못가겠노라며
주저앉아시니 일행들이 난감해 하는모습을 보며 나역시 반성하게 된다.

이젠 점심을 먹어서 인지 속풀이가 되어서 제속도를 낼수가 있다.
저 멀리 지나온 능선길을 볼수도 있는 조망이 좋은곳에서
상세하게 설명해주시는 그린님.

 

 이해가 된다. 상세하게 따오신 개념도와 산행기내용을 보여주며 설명을 하신다.
어디선가 늑대울음소리 내지는 개울음소리가 들리는데 머리끝이 섬찟하다.

6개봉 종주가 만만하지는 않았다. 도상거리 약25km이니. 
내림길은 최대한 빠르게 진행을 한다.

일몰이 되기전 하산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완주를 위해 ...
간혹 양탄자 깔은 산행로도 만날수있었지만 , 너무도 작은 돌맹이가 많은 내연산 산행로이다.

향로봉 도착전 갈림길에서
하산길 설명을 들은후 향로봉 정상에 닿는다.

(16:13)
내연산 6개봉 중 최고봉인 향로봉(930m)이다.
정상부는 헬기장과 무덤이 있고

한 켠으로 큰 표석이 떡허니 버티고 있다.
향로봉 역시 그 명성에 걸맞게 사방팔방 거침없는 시계를 제공해 준다.
수목원에 많은 차들로 꽉차인 주차장까지 보인다.

지나온 전망대도  보인다.이젠 곧 일몰이 될것 같다.
정말 발길을 빠르게 움직여야겠다.

여기서는 산행로 가  좋았다.
유순한 육산길이다.삼지봉 까지 3.7km 1시간만에 갈수있다는데?

그린님은 먼저가라 하시며 뒤로 쳐지시지만 ,괜시리 무서운 마음에
가던길을 주저앉아 딸아이와 통화를 한다. 
  은지야~~""저녁도 먹고 하라며... ""
엄마는 아직도 산행중이고 늦지싶으니 걱정 말라고...


(17:30)
삼지봉 (710m)
삼지봉 역시 헬기장이 있고

내연산이란 이름을 가졌던 주봉이었고
향로봉, 문수산, 동대산으로 갈라진다하여 삼지봉이라 한다

 

이정표 역시 잘되어있다.
문수산을 향하여 간다.

마음도 몸도 바빠진다.
진땀이 나듯이 온몸이 축축해 오지만 열심히 걸어본다.

6개봉 완주를 위해..


그때 요란하게 울려대는 핸드폰소리,
내연산 종주라는 말에 전화하신분들이 어이없어 하신다.
그저 염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는 인사말로 대신하며 ....

 

어느덧 문수봉에 닿았는데 그만 잘못 찾아왔다.
어둑어둑 헤지니 조금 잘못들어 간 것일까?


(18:20)
문수봉(622m)을 찾아 헬기장도 함게있는 정상에
휘영청 달이 밝아온다.  달과 함게 이곳에 비박을 하고싶다.

배냥을 등뒤에 놓은채 누워볼가?나?******

디카에 그림은 밧데리 엥꼬로 담을수 없고 .


뱃속에 양갱이와 우유로 배를 채운다.
이젠 하산길이지만 헤드랜터를 어젯밤에 팔공산에서 쓰고 오바트져에 둔채로 와서,

그린님걸 내것인양 내가 가지고 앞서간다.

보경사로 바로 하산한다는게 그만 잘못들어 
방향감각을 잃어 문수암으로 내려오게 된다.


급경사 내림길에 조심 조심 내려선 하산길에는  오늘따라 스틱도 두고왔던지라

스틱도 그린님걸로  내가들고.

이런 낭패가 어디 있으랴?

산행 전날은 항상 조심하는데 어젯밤 부득이한 사정으로 ..
하마터면 종주계획이 무산이 될뻔한 날이기도 했지만.


달빛에 바위들은 빛을 발하고 계곡에 물소리와 바람소리까지 축하해주며

 오늘 내연산 종주를 무사하게 마칠수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일인지 이시간 많은 생각과 뉘우침을 가지게 하기도 한다.

(19:30)

보경사 앞마당에 다다라서 정한수로 입을 축이는데

스님의 목탁소리와 염불소리는 경내에 울려퍼지고 , 한분의스님은 절마당을 돌고계신다.

무얼하시는걸까?


11시간동안 내연산에서의 사랑이 오래도록 기억될것이라 믿으며
함께해주신 그린님 에게 너무 감사함을 전하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