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초만 되면 산행 관련 사이트를 뒤적이며

님들이 다녀온 길을 따라 도상 산행을 하느라 눈 알이 벌겋다.

 

산에 대한 열망을 이렇게라도 해소 해 보려 하지만

오히려 뽐뿌만 더 받는것 같다.

 

특히, 올 해 여름은 아이들 교육 문제 때문에 산행다운 산행이 없었고

가을로 접어 들면서, 산행기 게시판이 온통 불긋 불긋 채색이 되지만 마음뿐이다.

지리산 단풍 산행은 내년으로 기약해야겠다고 작심할 즈음,

지리산 가는 산악회가 있어서 혼자 따라 나선다.

 

ㅇ 언제 : 2005. 10. 30(일)

ㅇ 어디로 : 거림계곡(11:17) - 세석평원(13:40, 중식 30분) - 한신계곡(17:00)

 

계곡길을 따라 10여분 오르니 땀이 난다.

서서히 절정의 단풍이 시작되고
좀 더 좋은 화각을 위해 계곡으로 내려 가고픈 생각이 들지만,

일행을 놓칠까봐 가면서 한 컷씩 카메라에 담는다.

 

 
▲ 거림 계곡

계곡옆이여서인지 단풍의 색갈이 곱고 깨끗하다. 
혼자 오면 사진찍느라, 감상하느라 1시간은 지체했을법한 단풍길이다.

 

 

계곡길이 끝나고 본적적인 오름이 시작되면서 땀은 비오듯한다.
모자 차양엔 낙수물 떨어지듯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온 몸의 독소가 빠지는 듯 떨어지는 땀방울이 고맙기만 하다.
 
 

세석에 가까워 지자
간간히 바람에 휘날리는 눈발에 지리산에서의 첫 눈을 기대해 보았지만
눈이 쌓이지는 못하고 을씨년 스러운 분위기만 자아낸다.
날씨는 어느새 구름이 하늘 가득하고 바람은 몹시 분다.
산장의 발전기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산장이 지척에 있음을 알 수 있다.

 

▲ 세석 산장에서 본 촛대봉 능선

올 봄, 아내와 이곳에 왔을때의
화려했던 철쭉 대신 앙상한 나무들이 계절의 무상함을 말해준다.



▲ 올 오월, 철쭉이 절정인 세석 - 위와 같은 장소이다.

 

점심 먹는 손이 시려워 장갑을 껴야 했다.
지리산은 이미 겨울이다.



한신 계곡 내림길,

가파른 내림길을 땀흘려 내려오니 이제 이곳은 단풍이 시작된다.

 

 

▲ 무명 폭포

 

 

▲ 계속 이어지는 한신 계곡의 황금색 단풍

본격적인 한신 계곡이 시작되자 하산길은 온통 황금색이 가득하다.
거림 계곡의 빨간 단풍에 대비되는

한신의 황금색 단풍은 지리산의 가을을 염원했던 나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아름다운 단풍길, 피어나는 행복이다.

 

▲ 한신 계곡 근처의 아름다운 동반자

 

 

▲ 오층 폭포


 

▲ 가내소 폭포

 

 



 

 

 



 

▲ 한신 계곡에서 만난 산님

 

 

 

 

 

 

 

 

 

 

 

 

 

 

 

▲ 백무동 야영장의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