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간    곳 : 두타산(1,352.7m) 청옥산(1,403.7m) 고적대(1,353.9m)

 

0. 날    자 : 2005. 10. 30

 

0. 다닌사람 : 산울림 가족과 함께

 

0. 다 닌 길 : 댓재(02:45) - 통골재(04:03) - 두타산(04:55) - 박달령(05:42) - 문바위재(05:52) - 청옥산,문바위골 갈림길(06:20) - 청옥산

 

   (06:31) - 연칠성령(07:18) - 고적대(07:51) - 사원터,백두대간갈림길(08:31) - 사원터(대피소, 09:39) -연칠성령,학동갈림길(10:06) -

 

   문간재(10:13) - 하늘문(10:25) - 신선바위(11:03) - 관음암(11:10) - 옛길,용추,쌍폭포갈림길(11:40) - 삼화사(11:42) - 무릉반석(11:49)

 

   - 매표소(11:53) - 주차장(12:00)

 

     * 산행시간 : 9시간 15분

 

0. 두타산, 청옥산은 ?

 

   두타산은 청옥산과 한 산맥으로 산수가 아름다운 명산으로 사계절 등산 코스로 이름이 높아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깎아지른 암벽이

 

   노송과 어울려 금세 무너질 듯 아슬아슬하게 물과 어울린 무릉계곡의 절경 골짜기는 비경이다. 동해와 불과 30리 거리에 있어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기려는 피서객들에게는 이상적인 산이다.

 

   산이름인 두타는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 수행을 닦는다는 뜻이다. 두타산에는 두타산성, 사원터, 오십정 등이 있으며 계곡에는

 

   수백 명이 함께 놀 수 있는 단석이 많아 별유천지를 이루고 있다.

 

   두타산의 중심계곡인 무릉반석을 비롯, 금란정, 삼화사, 광음사, 학소대, 광음폭포, 옥류동, 두타산성, 쌍폭, 용추폭포 등의 아름다운

 

   명소와 유서어린 고적이 많다. 동북능 하산길 678고지 부분에 있는 이 오십정은 둥글게 패인 바위 위에 크고 작은 50개의 구멍이 있는데

 

   이를 쉰우물, 오십정이라 한다.

 

   두타산(1,352)과 4km 거리를 두고 청옥산(1,404)과 이어져 있어 두 산을 합쳐 두타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두 산을 연계하여 종주

 

   산행을 할 수도 있다.  동해시의 남서쪽, 삼척과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는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북동쪽으로 쉰움

 

   산이 있다. 청옥산은 두타산 서쪽 3km 떨어진 능선에 위치한 산으로 높이는 두타산 보다 51m 높은 1,403.7m로 이 산들 중 가장 높은

 

   산이다.  두타산과 청옥산은 해발 1,300여m로 동해안에 가까이 솟아 있는 관계로 등반 고 도차가 무려 1200m나 되기 때문에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은 아니다.  청옥산과 두타산 산아래 펼쳐진 국민관광지 1호 무릉계곡은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무릉반석과 학소대, 선녀

 

   탕 그리고 계곡 양편에 깎아지른 듯한 병풍바위 등 웅장한 절경을 안고 있다.

 

   산행시간만 9시간 정도 소요되는 높고 험한 산이므로 1박 2일 코스로 하는 것이 좋다.

 

0. 산행안내 : 산행은 무릉계곡 입구의 삼화사쪽에서 시작한다. 삼화사 위쪽 두갈래 길중 우측 용추폭포 가는 길로 향한다.

 

   고개를 들면 베틀바위가 다소곳하고 겹겹이 가린 골짜기에서는 관음폭포가 우람한 소리를 내며 발길을 끈다. 알바위골, 관음사입구를

 

   지나는 동안 계곡은 그윽하기 비할 데 없다.청학이 깃들였으리 만큼 서기가 감도는 학소대는 하늘 높이 치솟아 있고 그 아래로 신선의

 

   옷자락처럼 휘늘어지며 떨어지는 비단폭포는 마음을 깨끗이 씻어준다. 계곡을 가로질러 철사다리를 건너면 옥류동. 집채만한 바위가

 

   수없이 널려있고 그 사이로 옥같은 물이 흘러내린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계곡을 건너면 문간재고 왼쪽길로 가면 박달골이다. 온통 땅을 울리며 쏟아지는 쌍폭을 지나면 용추폭포. 무릉반과

 

   함께 무릉계를 대표하는 명물이다.본격적인 산행은 쌍폭에서 시작된다. 쌍폭 위를 돌면 협곡 사이로 뚫린 박달골이 보인다.

 

   벼락바위와 번개바위가 맞물려 입구가 한껏 좁아진 박달골은 초입부터 이끼 투성이의 바위와 원시림이 뒤엉켜 야성미가 넘친다.

 

   원시림을 이룬 숲 사이로 뚫린 길은 유현스럽기까지 하고 숨돌릴 겨를도 없이 가파른 오르막이 끝나면 박달령이다.

 

   오른쪽 길을 따라 문바위 아래쪽을 돌아가면 부드러운 능선길.북쪽으로 꺾인 길을 따라 약 200m쯤 가면 큼직한 무덤이 있고 소잔

 

   등 처럼 넓고 탄탄한 청옥산 주릉과 만난다.정상에 이르면 서북쪽으로 고적대와 동쪽에 두타산이 보인다.서북쪽으로 난 능선길을

 

   따라 너덜길을 통과해 약 1시간 정도 가면 연칠성령.고적대의 암릉을 왼쪽으로 보며 약 1시간 정도 내려오면 칠성폭포가 땀을 식혀

 

   준다.  사원터를 지나 문간재를 거치면 무릉계곡으로 다시 내려와 총 9시간의 산행이 끝난다.

 

     * 자료 : 한국의 산하

 

0. 산행을 다녀와서 : 산에대한 열정인가 ? 아님 정신이나간 바보인가 ?

 

   당뇨라는 이상한 친구를 만난지가 어느덧 6년이란 세월이 무심하게 지나고 함께 산행을 시작한지는 3년여가 되며 어느덧 100회가 넘은

 

  지금 그동안 무리가 되였는지 왼쪽 무릎에 이상 징후가 와 약 5주를 가벼운 산책을 하다 좀 나아진것 같아 안내산악회를 따라 두타 ~

 

  청옥 산행을 나서니 그동안의 회한이 겹칩니다.

 

  오랫만에 산행버스에 오르니 많은 산님들과의 조우라 반갑기만하고 깜깜한 고속도로는 시원함이 넘쳐 차가운 겨울바람의 한기마져

 

  오르고 백두대간길의 댓재에 도착하니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걸망을 챙기고 02시 45분에 안내표지판을 찍고 오르는 등로는 산님

 

  들의 헤드랜턴 불빛만이 길게 이어져 가쁜숨을 몰아쉬고 조용히 발길을 재촉합니다.

 

  차갑게 부디치는 동해의 바람과 멀리 반짝이는 동해시의 불빛만이 아스란히 빛나고 그동안 수많은 대간산꾼의 발자취와 숨길을  따라

 

  오르내림을 계속하는데 앞서 가시는 산님들은 쉬자 소리도 없이 깊은 어둠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선두와 중간 후미가 갈라져 7 ~ 8분만

 

  함께 가뿐숨을 잠시 거두고 시원한 물한잔에 한숨을 돌리니 새벽녁 어둠과 동해에서 오는 바람은 차기만하고 잠시흐른 땀이 식으니

 

  그리 오래 쉬지도 못하고 바로 발길을 재촉하여 두타산에 도착하니 어둠과 함께 밀려오는 새벽안개에 앞뒤 분간도 어렵고 홀로 서있는

 

  정상 표지목만이 대간꾼인줄 알고 반겨 주지만 다른 산님들은 발길을 재촉하며 어둠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급히 사진한장 찍으며 산님들

 

   <두타산 정상 표지목>


 

 

  을 따라 나서는데 내림길이 보통이 아닙니다.   헤드랜턴은 빛이 사라진지오래고 여분용 후레쉬 불에 의지하며 조심조심 내림길을 따라

 

  갑니다.  이렇게 내림길을 가다 청옥의 오름길을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박달령과 문바위도 긴 어둠으로 안내표지판만 영수증으로 챙기

 

  고 청옥산 오름길에 다다르니 여명이 밝아오고 동해의 긴 어둠도 서서히 물러서기 시작하며 속이 출출하여지나 추워서 그런지 아침밥

 

  생각은 아직 나지 않습니다. 쵸코파이로 허기를 달래고 오른 청옥산 정상은 헬기장 처럼 널찍하고 표지석이 우뚝 서있어 대간꾼들의

 

  숨소리가 함께 느껴집니다.

 

  <청옥산 정상에서>


 

 

  여명은 다가왔지만 짙은 안개로 사진 몇장을 찍으나 영 아닙니다. 여기가 청옥이란 글씨만 히미하게 보이는 표지석을 뒤로하고  대간길

 

  을 따라 발길을 돌립니다. 여명빛에 본 청옥산의 정상길은 이미 낙옆이 진지 오래라 초겨울의 풍경이고 내림길은 낙엽으로 푹신하기만

 

  합니다.   아마 두타산의 모습도 같을것 같습니다. 어둠속에 지나쳐 버렸으니 그 모습을 상상만하며 혼지 작은 웃음을 흘리며 무릎에

 

  신경도 써보고 묵묵히 함께 동행하여 주는 직장동료가 든든하게 느껴 집니다.  청옥의 내림길 한쪽에 아침햇살이 비추기 시작하고 허기

 

  가 다시 찾아들어 햋살이 멈추는 곳에 잠시 앉아 숨도 고르고 아침상을 펼쳐 간신히 몇숟갈 넣어보나 차기만하고 잘 안넘어 가지도 않으

 

  며 밥맛은 꽝입니다. 곁의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다 먹어야 좋은데 햇살보다 새벽 찬바람이 더무서워 발길을 재촉하며 연칠성령에 도착

 

  하니 함께하신 산님 두분은 몸 켠디션이 안좋으신지 내림길로 방향을 잡으시고 함께 동행한 동료직원과 고적대를 향해 발길을 돌리니

 

  우뚝솟아 있는 모습이 기를 죽이며 바라보고 있으며 항상 선두를 달리시던 선배가 따라오기를 독려하고 후배동료는 자꾸 처지니 가운데

 

  낀 제 발길도 조금씩 느려지고 망군대에 올라 바라보는 지나온 능선과 겹겹이 있는 깊은 산중의 모습에 비로소 내 모습을 돌아 보기도

 

  하니 고적대 입니다.

 

  사방이 막힘없이 조망이되고 기암도 보이며 길게 자릴잡고 있는 산하 모습에 감탄사만 연실 흘려 냅니다.

 

  지나온 긴능선과 끝도 없이 이어지는 대간길..........

 

   <백두대간 능선>


 

 

  그동안 자아를 찾고 우리 산줄기를 찾아 끊임없이 발길을 채촉하며 가뿐숨을 몰아쉬고 발길을 재촉하였을 대간꾼들을 상상하고 

 

  또 이길을 찾아들 다른 산님들을 생각하니 마음 한 구석이 찡하게 감동이 밀려 옵니다. 그 한쪽 자락에 발길을 남기며 이제 무릉계곡을

 

  향해 발길을 돌리니 철쭉인지 진달래나무인지 사잇길로 이어지는 대간길을 따라 내림길을 재촉하며 자꾸만 먼 산줄기에 눈빛을 주며

 

  우리 산하를 찾아드는 산님들을 그려 봅니다.

 

  무릉계곡을 향한 내림길이 이제 걱정이 됩니다. 서서히 무릎에 이상징후가 살짝살짝 찾아들기 시작하여 보호대도 착용하고 스틱 두개에

 

  의지하며 쉬엄쉬엄 한참을 내리니 단풍이 보이기 시작하며 천상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단풍>


 

 

  긴 내림길을 따라 사원터(대피소)에 도착하니 후미를 담당하셨던 빨간장갑님이 반갑게 맞아주시며 동행 하여 주십니다.

 

  후미팀은 연칠성령에서 곧바로 하산을 하셨다하며 얼추 꼬바리라고 생각하니 발길이 빨라지고 무릉계곡의 단풍은 가히 환상적이며

 

  돌아다본 청옥과 고적대의 모습은 아스라히 바라보이고 울긋불긋한 단풍은 절정의 모습을 보여주며 발길을 잡고 오르는 산님들도 점점

 

  많아집니다. 단풍에 취해 버린 발길은 가볍고 이제 다 왔다는 안도감에 낄낄거리며 조심조심 내림길을 따라오니 수직으로 계단이 서있

 

  는 하늘문입니다. 자가당착에 빠져 무릉계곡으로의 등로를 잊어버리고 하늘문을 향해 올라 갑니다.

 

   <하늘문>


 

 

  바위로 만들어진 문사이로 계단길을 따라 발길을 옮기며 보이는 무릉계곡의 단풍과 바위에 몸을 얹고 삶을 살아가는 소나무  한그루와

 

  천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계곡의 단풍, 한창 중창중인 관음암이며 오름길을 따라 오르는 형형색색의 산님들......

 

  오른만큼의 내림길 계단에 긴 한숨을 내쉬며 뒷걸음질로 내리니 그 모습은 무어라 할까요 ???????

 

  멀리 있는 쌍폭포는 물이 없이 검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생각없이 들어선 하늘문 산길에 눈이야 좋은줄 알지만 다리는 바보라고 소리치

 

  고 낑낑대며 삼화사에 오니 삼불탱화가 대웅전앞에 게시되어 있으며 무슨행사(행사이름은 확인후 수정하겠음)가 있는듯 하고 행사 준비

 

  에 여념이 없으나 한쪽의 불자님들이 녹차를 공양하고 있는지라 녹차한잔에 부처님의 은덕을 생각하며 마시니 녹차향과 어우러진 산사

 

  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계곡에 있는 넓은 바위가 무릉반석인가 봅니다. 수많은 글과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그 뜻은 잘모르겠습니다. 선열들의 흔적인지 후세

 

  못된사람들의 자기과시(?)인지 헷갈리지만 나름대로 찾아드는 관광객의 눈과 발길을 잡고 있으며 돌아다본 무릉계곡의 단풍과 절경만

 

  이 어둠속을 찾아들었던 산초보에게 잘가라는 눈길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대간길 한쪽을 따라 9시간 30분의 산행이 끝나고 잘 버텨준 내 몸과 다리, 끝까지 동행하여 주신 직장 선배님과 후배님 함께하여

 

  주신 산울림 가족에게 감사를 드리며 돌아오는 버스에서 잠속으로 빠져 듭니다.

 

  사설처럼 길어진 산행기 읽어주신 산님들 항상 건강하시고 안전한 산행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