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의 가을(단풍)과 겨울(서리꽃). 안성에서 삼공리까지

 

산행일 : 2005. 10. 29. 흐림

같이 간 사람들 : MT사랑님과 함께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안성매표소 (08:09. 해발 약 560m)

 ☞ 문덕소 (08:36~08:41)

 ☞ 칠연폭삼거리 (09:05)

 ☞ 칠연폭포 (09:11~09:40)

 ☞ 칠연폭삼거리 (09:05)

 ☞ 동엽령 (11:19~11:27. 약 1,320m)

 ☞ 송계사삼거리 (백암봉) (12:22~12:24)

 ☞ 중봉 (12:57~12:59. 1,594m)

 ☞ 향적봉대피소 (13:20~14:00)

 ☞ 향적봉 (14:05~14:11. 1,614m)

 ☞ 백련사 계단 (15:00)

 ☞ 백련사 (15:07~15:25)

 ☞ 구천폭포 (15:43)

 ☞ 송어양식장 (16:17)

 ☞ 비파담 (16:25~16:28)

 ☞ 인월담 (16:45)

 ☞ 월하탄 (17:01~17:03)

 ☞ 삼공리매표소 (17:11)

  

총 산행시간 : 약 9 시간 (건장한 성인이면 8시간이면 충분함. 사진촬영 때문에 시간 지체)

구간별 거리 :

안성매표소→(1.1km)→칠연폭 삼거리→(0.3km)→칠연폭포→(0.3km)→칠연폭삼거리(3.3km)→동엽령(2.2km)→송계사삼거리→(1.0km)→중봉→(1.0km)→향적봉→(2.5km)→백련사→(4.1km)→인월담→(1.5km)→삼공리매표소

총 산행거리 : 약 17.3 km

산행지도


 

산행기

  MT사랑님의 제의로 덕유산 칠연폭포를 보러 덕유산으로 향한다. 날씨가 쌀쌀해져서 주능선 상에 서리꽃(상고대)까지 기대해보면서 부푼 꿈을 안고 안성 매표소에 MT사랑님의 차를 주차하고 용추계곡을 올라간다.

지난여름에 큰 수해를 입었는지 곳곳이 유실되어 복구한곳이 상당수에 이른다.

 

  용추계곡의 수려함이 두 산객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좀 괜찮다 싶으면 계곡으로 내려가 만추의 용추계곡을 카메라에 담느라 초반부터 거북이 걸음이다. 

칠연폭포 삼거리에서 오른쪽 칠연폭포쪽으로 올라가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 아름다운 칠연폭포가 있다.

대단한 폭포다. 비온 후에 온다면 설악산 십이선녀탕을 방불케 할 정도로 아름다운 폭포다.

지난주에 단풍이 절정일 때 왔었더라면 더욱 환상적이었을 것이다. 추운겨울이나 여름 장마철에 한 번 더 와보기로 MT사랑님과 약속을 하고서야 칠연폭포를 떠난다.


 용추계곡의 문덕소

   

용추계곡 무명폭

용추계곡 무명폭

칠연폭포 중간

칠연폭포 윗부분

칠연폭포 중 가장 상단부의 폭포

칠연폭포 중 중간 부분

칠연폭포 중 가장 아랫쪽 폭포


 동엽령까지는 단풍도 다 사그라졌고, 특별히 눈에 뜨이는 절경도 없고 해서 몇 번의 휴식을 취하며 오르기만 한다.

동엽령 전의 끝이 없는 힘든 나무계단을 지나니 하늘이 트이고 덕유 주능선이 코앞이다.

  동엽령에 올라서니 바람이 제법 매섭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트레이닝복차림 아니면 청바지에 운동화로 올라와서는 벌벌 떨고 앉아있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나무계단에서 만난 대전 산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추위가 엄습해온다. 윈드스O퍼 재킷을 꺼내 입으니 추위하고는 아무상관이 없게 된다. 이후로 산행 내내 모자를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녀석의 덕을 톡톡히 보게 된다.

지금까지 입어 본 겨울용 등산자켓 중 가벼우면서도 보온, 방풍, 투습성(땀배출)이 가장 좋은 소재가 윈드스O퍼가 아닌가 싶다. 방수만 된다면 고O텍스를 능가하는 소재가 될 것이다.


 동엽령에 올라서는 대전 산님

 

  백암봉(송계사삼거리)에 올라서니 중봉과 덕유평전의 서리꽃이 환상적으로 다가온다. 상고대가 녹기 전에 빨리 올라가야한다. 하지만 잠깐 햇빛이 비치는 동안에 아깝게도 녹아내려 중봉에 오르는 동안 내내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드디어 올라선 중봉. 향적봉에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덕유평전의 주목은 상고대를 활짝 피우고 항상 그러하듯이 오늘도 그 자리에 서서 산님들을 맞고 있다.


 송계삼거리에서 바라본 중봉. 서쪽 사면은 서리꽃(상고대)으로 이미 겨울이었다.

송계삼거리의 이정표

육중한 중봉. 서쪽사면은 철쭉류의 키작은 낙엽활엽수가 주종이고, 동쪽 사면은 키작은 산죽군락이라 파랗다.
중봉에 가까워질수록 서리꽃이 빠른속도로 녹아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바위에 핀 서리꽃 (중봉 올라가다가)

 

중봉 올라가다가 되돌아본 덕유 주능선

초 겨울의 수리취

 

중봉에서 바라본 남덕유산쪽의 전망. 가운데 뾰족하고 선명한 봉이 무룡산,

그 오른쪽 산 사이에 삿갓봉, 그 뒤에 남덕유산, 그 오른쪽에 장수덕유산(서봉)이 보인다.

중봉에서 바라본 덕유평전과 향적봉

덕유평전의 주목

실루엣

 

서리꽃 (상고대)

덕유평전의 멋드러진 주목

  향적봉 대피소의 좁은 취사장은 발 디딜 틈도 없다. 나무식탁에 앉아 라면을 끓여 찬밥을 말아먹고 향적봉으로 향한다.

향적봉 정상석부근도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방을 돌아보고 백련사로 하산을 한다.


 향적봉 대피소와 향적봉

 백련사까지는 급경사구간이라 내리막길이지만 만만치가 않다. 미래를 위해 성한 무릎을 보호하고자 두 사내는 그다지 서두르지 않으면서 내려간다.

백련사는 단풍이 절정이다. 그 속에 잠시 빠져본다.

백련사 계단


 백련사

 

백련사

 

백련사

 

  백련사에서부터 삼공리 매표소까지는 평지나 다름없는 넓은 길이다.

구천동계곡은 출입금지구역이라 계곡에 내려가기가 쉽지 않다. 우리도 사진촬영을 대부분 도로에서 계곡을 내려다보며 찍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처럼 사진만 찍고 올라오면 계곡이 오염될 리가 없겠지만, 행락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음식물을 먹는 이상 오염이 안 될 수가 없을 것이다. 매년 여름철이면 구천동 계곡 하류는 물반 사람반이다.

구천폭포

 


 구천동계곡의 단풍

 

비파담

 

 

월하탄

 

만산홍엽 (삼공리 매표소 조금 못미쳐서)

 

  삼공리 매표소를 조금 지나니 택시가 몇 대 보인다. 안성매표소까지 2만 5천원에 흥정을 해보지만 3만원에서 한 푼도 깎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