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두고 인파가 미어터진 곳을 헤매다니.....

 

 

 

 

언제 : 2005. 10. 29(토)

어디로 : 주흘산

누구와 : 나홀로 추색을 즐기며

이동경로 : 북대구 IC -> 중부내륙고속도로 -> 문경새재 IC -> 문경새재 도립공원 주차장

산행코스 및 시간 :  공원 주차장      (11:30)

                        1관문 등로 초입 (11:40)

                        여궁폭포          (12:00)

                        혜국사             (12:15)

                        대궐터 샘터      (12:35)

                        주흘산 주봉      (12:50) 이후 식사

                        주흘산 영봉      (14:00)

                        제 2관문          (15:40)

                        왕건 촬영장      (16:10)

                        공원 주차장      (16:20)

                        대구 도착         (18:40)

  

원래 계획에도 없는 주흘산행을 결행하게 된다

언제나 염두에 두고 있었던 산이기에 갑자기 향하게 되어도 낯설지가 않다

늦게 출발하여 주차할 데나 있을까하고 염려도 하였는데 토요일이라 그런대로 여유가 있다

단풍산이 아닌 것으로 생각했었기에 조망이 별로 좋지않을 듯하여 초입에서는 무겁게 넣어온 카메라가 원망스러웠다

등로 입구부터 계곡의 붉은 빛이 환하게 발산되는 것을 보며 한가닥 희망을 가져본다

 

여궁폭포부터는 안내산행을 따라온 아저씨, 아줌마 부대들에게 앞길을 차단 당해 진행이 어렵다

많은 산행기를 봐 와서 그런지 꼭 와본적이 있는 길 같다

시간적인 여유를 부릴틈이 없어 인파사이를 헤집고 밀고 올라가야 했기에 숨도 가쁘고 땀이 모자창으로 뚝뚝 떨어진다

제법 육수께나 뿌린 뒤에야 가까스로 능선에 도착하고...

 

한달음에 주봉에 도착한다

염려했던대로 조망은 별로다

바람은 불고 있는데 그렇게 청명한 날씨는 아니다

정상석을 부여잡으며 한컷 한 뒤 식사를 한다

김밥 두줄이 오늘의 메뉴 전부다

지난주 청량산에선 마눌님과 함께 보온도시락에 진수성찬을 즐겼었는데.. 어찌하랴 소주 한잔에 한기를 달래고

방랑자처럼 영봉능선을 탄다

 

유유자적,  이쪽 영봉능선은 한가롭다.  한잔의 얼큰함에 콧노래도 절로 나오고 발걸음이 가벼웁다

영봉의 하늘을 이고 저만치 보이는 부봉능선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삼킨다

무리를 해서라도 타고 가, 말어...

한참 갈등을 하다가 야멸차게 다음을 기약하면서 하산길로 접어든다

 

처음부터 내려 꽂히는 길은 계곡에 접어 들어서면서야 끝이나고 이제부터는 환상적인 단풍비경이 동공을 즐겁게한다

형형색색으로 새옷을 갈아입은 나무들의 천국이다

이곳은 단풍나무의 점유 밀도가 상당히 높고 노란색을 내는 활엽수종이 많아 색깔과 빛의 앙상블이 가히 압권이다

문경사람들이 자랑들을 많이 한다더니 빈말이 아니었구만

이제서야 베낭속에 박혀있던 주장비를 꺼내 좋은곳을 골라 마음껏 셔터를 눌러댄다

혼자 온게 아쉽고 산친구들에게 보여줄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

계곡의 물이 유유히 흐르고 그 물위로 핏빛으로 물든 단풍나무가 걸려있으며 진노란 낙엽들이 계곡 바람에 나부뀌다가, 뒹굴고

또는 물위로 그네를 타곤 한다

 

좋다 좋아    

이렇게 좋고 아름다운 곳을 두고 인파가 미어터지는 단풍명산만 고집한 자신이 미워진다

이처럼 가을 추색을 마음껏 음미하고 즐겼던 기억이 별로 없다 

30~40분정도 계곡에 머물렀던 이 아름다웠던 순간의 기억을 잊고 싶지 않구나

새재2관문으로 나오니 굉장히 북적거리고 인파가 많다

아마 이곳도 내일이면 엄청나게 붐빌 것 같다

길고 긴 새재길을 구비구비 단풍의 향연과 함께하니 짧기만 한 것 같다

 

늦게 출발하여 부봉을 못 탄게 아쉽지만 대신에 얻은 주흘산 추색은 오랬동안 내 뇌리에 남아 있을 듯 하다  

한잔의 술로 회포를 풀면서도 벌써부터 다시 한번 가고접다는 생각이 밀려온다

                   


 

[가을빛을 머금은 새재 1관문 주변]

  

 

[문경새재 도립공원 입구] 


 [1관문 가는길]


 

 

[여궁폭포]


 

[주흘산 주봉 정상]

 

[영봉에서 본 주봉]

 

[계곡의 단풍]

 

[계곡의 단풍 2]

 

[계곡의 단풍 3]

 

[계곡의 단풍 4]

 

[계곡의 단풍 5]

 

[계곡의 단풍 6]

 

[계곡의 단풍 7]

 

[계곡의 단풍 8]

 

[조곡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