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삼신봉에서 본 외삼신봉
 원삼신봉에서 본 외삼신봉 
 

지리산 외삼신봉

1:25,000지형도=대성. 악양. 청암

2005년 10월 28일 금요일 흐림(7~20도)  풍속1.1m/s   일출몰06:52~17:38

코스: 거림주차장08:30<3.2km>외삼신봉11:30<2.7km>묵계치13:00<1.8km>고운동재14:00<3.8km>지산재16:00<2.0km>길마재17:00<1.7km>궁항리 후곡마을17:30

[도상15.2km/ 9시간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과 하동군 청암면 사이에 솟은 외삼신봉(1288.4m)은, 지리산 영신봉(1651.9m)을 모산으로 하는 낙남정맥과 지리산 남부능선 가르는 원삼신봉(1284.5m)에서, 남동쪽 1.2km거리에 떨어져 앉은 낙남정맥에선 영신봉 다음의 최고봉이다.

지리산 주능선(25.5km)상의 영신봉에서 낙동강의 김해까지 장장221km를 뻗어나간 낙남정맥은 고운재까지를 고운능선이라고 칭하고, 고운재 이후 낙남정맥의 분기봉(766m)과 주산(831.3m)너머 59번 지방도로가 짤라놓은 갈치재까지를 주산능선으로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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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초입을 거림골로 잡아 외삼신봉으로 올라 길마재까지 이어가는, 도상거리가 15km가 넘는 거리로, 지리산의 끝자락에 묻어있는 단풍구경을 하면서 정맥도 함께하는 산행길이다.

이번 코스 오름길의 시천면으로 흘러내린 거림골 물은, 덕천강 물길 타고 진양호로 흘러들어 낙동강 물줄기 따라 부산앞바다로 흘러가지만,

가는길 서쪽의 청암면쪽으로 흘러내린 계곡수는, 청용강으로 모아져서 하동호에 한 번 갇혔다가, 섬진강 물결타고 광양앞바다로 빠져든다.

거림골
  거림골
 

가는길: 거림 주차장에서 천진암쪽으로 내려오면 거림골을 횡단하는 철교가 하나 놓여져 있고 흡사 다리 이름처럼 [대한불교조계종 운주선원]간판이 현수교 위에 내걸렸다.

운주선원 가는길은 외삼신봉 북릉을 향하여 돌계단으로 가파르게 계속되는데 안부에 오르면 [운주선원400m]가 인도를 하지만 외삼신봉 오름길은 날등따라 곧장 치오르게 되있다. 이 길은 통행인이 없어, 정상까지 계속되는 산죽 속을 허우적 대며 치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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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신봉 정상에서의 하산길 초입엔 작은 침니지역이 있는데 적설기엔 보조자일이 필요하다.  헬기장이 있는 묵계치까진 그야말로 순탄대로여서, 달려서 내려간데도 다칠염려가 없을 정도다.

 

묵계치에서 991m봉까진 키를 훨씬 넘기는 산죽속을 헤매이다가 갑자기 남쪽으로 휘어돈다. 운동장같이 넓은무덤을 지나쳐서 내려가는 이차선의 고운동재까진, 산죽은 거의 사라지고 없다.

고운동재 이후론 날등을 피한 우회로가 계속 이어지다가, 폐헬기장과 파손된 무덤이 있는 875m봉까진, 관목수림지대가 한동안 계속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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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산이라 불려지는 870m봉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또다시 깊은 산죽속으로 내려간 안부에는, 반천리 재산마을로 내려가는 하산길하나 뻥 뚫렸고, 이후로 산죽이 사라지는 오름길에선 침엽수가 자주 눈에 띈다.

798봉에 오르면 처음으로 사방의 조망이 확틔는 암봉이 나타난다. 여기서 바라보는 천왕봉과 지나온 능선길은 새로운 감흥으로 와 닿고, 나아갈 진행방향으론 지산재 건너 삼각점이 있는 790.4m봉이 바라보인다.

 

이번코스 유일의 삼각점[곤양403]이 있는 790.4m봉 바로 뒤편의 분기봉에서 낙남정맥길은 주산능선에서 벗어나 한참을 내리쏟다가 포장도 길마재에서 이번 코스를 마감한다.

외삼신봉 북릉 들머리 현수교(운주선원 가는길)
  외삼신봉 북릉 들머리 현수교(운주선원 가는길)
 

외삼신봉에서 내려본 진행방향의 고운능선
  외삼신봉에서 내려본 진행방향의 고운능선
 

외삼신봉에서 돌아본 남부능선과 낙남정맥 분기점
  외삼신봉에서 돌아본 남부능선과 낙남정맥 분기점
 

고운동재
  고운동재
 

875m봉(오봉산)의 폐헬기장
  875m봉(오봉산)의 폐헬기장
 

875m봉 하산길에 본 반천마을
  875m봉 하산길에 본 반천마을
 

798m봉에서 돌아본 지나온 길
  798m봉에서 돌아본 지나온 길
 

반이터로 내려와서 돌아본 정맥길과 주산능선의 분기봉(766m)
 반이터로 내려와서 돌아본 정맥길과 주산능선의 분기봉(766m) 
 

진주터미널의 시간표
  진주터미널의 시간표
 

산행후기:자주 들락거리던 청학동을 피해서 외삼신봉을 좀 더 재미있게 오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형도를 상세히 들여다보니 거림에서 다이렉트로 오를 수 있는, 외삼신봉 북릉길이 눈에 띈다. 운암(운주선원)이라는 암자도 있으니, 산길은 열려있음에 틀림없으렸다.

그러나 초행길에 어떤 암초가 있을지 몰라 전날 저녁에 진주서 하룻밤 자고 거림행 첫차에 올랐더니, 중산리에서 반시간 머물다가 거림골 주차장에 내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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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신봉까지의 오름길은 계속되는 산죽정글의 연속이었다. 찔러대는 산죽을 헤집고 천신만고끝에 외삼신봉 정상에 올라 시계를 보니, 불과 삼키로 거리를 세시간이나 소진했다. 오름길이 얼마나 힘들든지....

정상 바로 아래 암릉, 하산길에 있었던 슬링이 보이질 않는다. 작은 키로 대롱거리면서 겨우 내려섰더니, 가느다란 밧줄이 바위틈새에 콕 처박혀 있다.

작년 1월에 청학동에서 올라 지산골로 하산한 적이 있었는데도, 산길은 낯설기만 하다. 그땐 희갈색이었었지만 오늘은 알록달록 현란한 단풍속을 진행해 내려가는데도, 흐린 날씨로 조망이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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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동재에서 한참을 쉬었다가 올라선 875m봉의 무덤 한 기는, 봉분 자체는 없어졌고 등산화 자국만한 산돼지 발자국만이 꾹 꾹 찍혀있어, 후손들이 보았다면 망연자실했을 것이다.

서울 도심에도..한강에도 산돼지가 출몰했던 광경을 티브이서 보긴 했지만, 이리 큰 발자국은 처음이라 은근히 숲속이 경계되기도 한다.

낙남정맥의 분기봉 맞은편에 있는 766m봉에는 수십, 아니 수백마리의 까마귀떼가 공중을 빙빙돌며 요란한 괴성들을 질러대고 있다. 무언가 동물 사체라도 있는 걸까? 그렇지만 일몰시각이 가까운 이 시점에 확인차 일부러 가 볼 용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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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마재에 내려서서 택시 한 대 불러놓고 궁항마을 쪽으로 한참을 내려가자 도착한 택시는, 미터기대로 요금을 받는다기에 참 양심적인 분이구나~! 했지만 짐작은 빗나갔다.

갈치재를 넘어갈 수 없다며 한참을 우회해서 덕산에 내리고 보니, 요금이 장난이 아니다.

앞으로 택시를 부를 땐 반드시 요금부터 물어보고 대절해야겠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경우를 새삼 확인하는 하루였다.

물매화
  물매화
 

 용담
   용담
 

꽃향유
  꽃향유
 

배초향
  배초향
 

편백나무 열매
  편백나무 열매
 

천남성 열매
  천남성 열매
 

감국
  감국
 

감나무 단풍
  감나무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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