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가 흔들리는 춤사위 사이로 저무는 가을... 영축산산행기


- 일 자 : 2005. 10월 24(월욜)
- 날 씨 : 맑음...
- 인 원 : 저니와 러브산넷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청수좌골-신불평원-영축산정상~함박재~죽바우등-한피기고개-청수우골
[총산행시간 6시간00분 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9월 신불서릉에 이어 다시 찾는 영남알프스로 이번구간은 신불평원에서 영축-함박재-한피기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신불평원이 광활한 느낌이였다면 이번산행은 아기자기한 암릉구간으로 또 다른 재미를 느낄수 있을것 같다.




부산출발(09:50)∼양산IC(10:20)~어곡공단(10:50)~배내사거리(11:25)~청수골산장(11:40)



☞ 산행들머리 청수골산장


이번산행 기점은 청수골산장이다. 청수골가는길은 배내골 중심에 자리한 이천리 태봉가든에서 우회전 잠수교를 지나 유스호텔 뒤쪽으로 난 길을 올라가면된다. 한적한 주차장 건너 청수골산장이 보인다. 근교산행을 즐겨하시는분들은 한번쯤은 들어본 지명으로 배내골의 많은 골짜기 가운데서 가장 골이 깊고 아름다운 곳이 이곳 청수골이다.



산행시작(11:40)∼청수우골갈림길(11:45)~휴식(12:10)~신불재(13:10)




☞ 청수좌골로 산행길을 잡고....


본격적인 산길은 청수골산장 마당 물레방아 뒤로 올라가면 시작된다. 입구에 자그마하게 좌청수(신불산,영취산) 우청수(한피기고개) 등산로 표시가 되어있는데 청수골은 그 규모가 커 좌골 우골로 나뉘어놓은듯 하다.

조금뒤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직진하면 좌골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우골이다. 이정표가 없어 주위깊게 보지않고 걷다보면 좌골로 직진하게된다. 우골로 해서 한피기고개로 올라가는 분들은 유심히 살펴보아야할것 같다.



☞ 오름길에 만난 고운 단풍


오름길은 유순하다. 급경사와 너덜길이 없어 걷기편한 산길이다. 계곡가에는 빨간색을 곱게 물들이고 있는 단풍나무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정말 자연이 시간과 함께 연출하는 환상적인 매직쇼다. 비싸게 받지도않고 그냥 산을 오르면 누구나 받을수있는 선물인것이다.



☞ 억새풀 너머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적당한 숨차기가 계속되고... 꾸준히 오르다보니 무성한 조릿대가 나타나고 곧이어 더넓은 신불평원이 펼쳐진다. 한달만에 다시찾은 억새밭... 그때의 솜털같은 느낌은 사라지고 억새가 흔들리는 춤사위 사이로 저물어가는 가을을 느끼게한다.




☞ 영축산 정상석


단조산성을 지나 평원을 가로질러 동쪽사면쪽으로 붙자 에베로릿지로 내려가는 산행길이 보인다. 여기서 영축 정상까지는 10분거리이다. 쉬엄쉬엄 걷다보니 어느새 정상.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어디하나 막힘이 없다. 광활한 신불평원은 한달새 가을이 가고 초겨울의 색깔이 짙게 느껴진다.


영축산정상(14:00)∼함박재(15:37)~죽바우등(16:00)~한피기고개(16:15)~청수골산장(17:40)




☞ 멀리 죽바우등이 도도하게 솟아있다


아직 겨울이 멀었지만.. 자켓을 걸쳐야할만큼 정상의 바람은 세차다. 걸어갈 능선을 한컷 찍어본다. 역광이만 저멀리 죽바우등이 도도하게 우뚝서있다. 신불평원과는 달리 이제부터는 함박등-채이등-죽바우등으로 이어지는 암릉구간이다.




☞ 걸어온길을 되돌아보며


비로암 갈림길을 지나 20여분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하다 보면 어느새 함박등이다. 4년전 이곳에서 시산제를 올렸던 기억이 난다. 백운암에서 올라오는길과 만나는 함박재를 지나면서 속도를 조금내어본다. 죽바우등 오름길에는 허접 신홍기님께서 고맙게도 위험구간을 우회할수있도록 푯말을 꽃아놓았다. 지난번 동신어산에서 보았던 키작은 푯말이다.

죽바우등... 여기에 올라서면 세상에 부러울것이 없다. 마치 지금까지 걸어온길이 이곳에 오르기위한 과정인것처럼 느껴진다. 이곳에서 신불평원으로 오르는 양쪽산길을 비교해볼수있는데,. 동쪽사면(언양)은 급경사로 직각을 이루고있고, 그에 반해 서쪽사면(배내골)은 유순하게 쭉 뻗어있다. 교통편이 다소 불편해서 그렇치 초보자들이 오르기에는 배내골이 훨씬 수월하게 보인다.



청수골출발(18:00)∼어곡공단(18:30)~양산IC(18:50)~부산도착(19:10)




☞ 한피기고개 이정표


죽바우등을 내려와서 다시 20여분 힘을내 걷다보면 한피기 고개에 닿는다. 여기서 시살등까지는 5분거리.. 한번 다녀올까 생각을했지만... 다음산행(청수우골-오룡산)을 기약하며 곧장 청수우골로 내려선다. 하산길에 수북히 쌓여있는 낙엽이 만추에 흠뻑 빠지게한다. 조용한 숲속길을 사색하며 느긋하게 내려가보니 어느새 산행을 시작했던 청수골 산장에 닿는다.

주차장에 도착... 산행내내 꺼놓았던 휴대폰을 켜니 부리나케 전화벨이 울린다. "천국의 시간"을 끝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