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      날씨  맑음      05.10.22    

 

또 한페지의 역사를 기록하려한다.

지난 수요일 운악산 산행시 여울부부의 간곡한 부탁으로 내 처가 내장산 단풍을

구경을 가겠다고 응락해 오늘 아침 혼자아닌 부부의 산행 행진이 시작되었다.

4시반에 기상하여 분주히 움직인다.

등산복,장비,아침을 들고 5시반에 집을 나선니,초겨울로 가는 새벽 공기는 싸늘한

느낌으로 양볼을 스친다.

보건소앞 승차장엔 늘 그렇듯 가로등만 꺼물꺼물 졸고있고 어디론가 그렇게 바쁘게

가는 승용차,버스에 탑승,남녘을 향해 어둠을 밀어내며 질주한다.

부족한 잠을 자라고 소등을 해주건만 매번 그렇듯이 초롱초롱해지는 눈,

어둠이 덜 겉힌 차창 밖을 응시하고 필름처럼 지나가는 농익어 가을로 가는 산하를

감상하다보니,

서래봉매표소,검표를하고 천천히 걸으니 내장산 들머리,처의 건강을 염려하며,

여울부부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니,여울부부의 산행실력이 엄청 향상 된것을 발

견한다. 그래 아직 젊으니까,

 

서래봉(622m),내장산의 첫봉에 올랐다.

미성부부,여울부부,조대장부부,3팀은 서로를 돌보며 한걸음 한걸음 내장산을 정복

해가고 있다.

남녘이라 그런지 단풍이 시작하고 있었고,능선에 올라 서니 바위들이 내장의 멋을

더해준다.또 한봉우리가 닥아온다,

 

불출봉(610m), 아득히 멀리만 바라보이던 봉우리에 올라섰다.

스산한 늦가을 바람이 서늘한 느낌으로 닥아오고,가깝고 먼 산들이 발아래 옹기종기

모여 애들 모냥 땅따먹기 하는것 같다.

내가 태어난 산하가 이렇게 아름답다니,너무 늦게 깨닫다니,

앞에 가로 막고 있는 또 한봉우리를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망해봉(650m),이름을 보고 틀림없이 바다가 보일것이라고,

이름대로 전라도의 나직한 산과 들이 펼쳐지고,멀리 서해바다가 보인다.

기념 촬영도하며 6명의 사계선두그릅은 가족처럼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기암에

감탄하고,빨갛게 물든 단풍에 탄성을 지르며 또하나의 봉우리 연지봉(670m),까치봉

(717m)을지나니,

 

내장산(신선봉 763m),많은 산객이 점심을 하느라 자리잡고 있다.

따뜻한 자리를 잡고 점심과 정상주로 허기를 메꾼다.

매번 느끼지만 산에서 먹는 점심은 너무 맛있다.

후미의 교사부부와 희루대장이 도착,

정상 기념촬영을 하고 천천히 하산길로,문필봉,연자봉을지나니,

전망대,1년만에 돌아오는 가을을 맞으려 북적 댄다.

 

내장사, 많은 단풍 사절단이 경내를 메운다.

아직은 이른 단풍 색채의 향연을 보러,

애써 외면하려 했던 마눌이 완주 했다.10여년의 혈압과 관절을 딛고 일어섰다.

인간의 승리!

천천히 내장사 입구를 향해 걷는다.

색채의 향연은 이제 시작하려하고있다.

주차장, 세지도 못할정도로 수많은 관광버스가 도열하고있고,그사이로 형형색색의

산객이 오간다.

버스에 올라 단풍, 조금만 더 들었으면하고 아쉬움을 안고 귀경,귀가.

                                                                 

                                                              05.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