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5년10월21일(금요일)

인      원 : 4 명

날      씨 : 흐리고, 가랑비 조금 온 후 개임 

  

♣ 교통편

10월20일(목)

23:18             수원역 발(여수행 무궁화호,요금 18,300원)

  

10월21일(금)

03:22             구례구역 도착

03:30             버스 출발(요금 850원)

03:38             구례 터미널 도착

04:20             버스 출발(요금 3,200원) 

04:50             성삼재 도착

...  ...             ...  ...  ...  ...  ...  ...

15:15             반선-인월(버스 요금 1,400원)

15:40             인월-함양(버스 요금 1,500원)

16:50             수원행 고속버스 출발(요금 14,200원)

19:50             수원 터미널 도착

  

♣산행시간

04:55              성삼재 출발

05:50              노고단 고개

06:50              임걸령

07:20 ~30       노루목, 간식

08:05 ~10       반야봉

08:20              중봉

08:45 ~55       묘향암(대)

09:20              로프, 나무버팀목

10:00              무명폭포

10:20 ~11:20  이끼폭포, 점심

12:15              뱀사골 주계곡

14:00              반선, 뱀사골 입구

  

♣ 산행기

그렇게도 가고 싶은 곳!

묘향암과 이끼폭포를 이제 야 답사하게 되니 마음이 설레인다.

일기예보는 비가 온 후 기온이 급강하 한다고 하니 망설여 진다.

미루면 언제 가게 될지 요원하여 강행 하기로 결정했다.

  

◇ 오늘 함께 할 독수리 4형제

♥ 언제나 화요산행에서 지칠줄 모르고 선두를 달리는 믿음직한 문학민님.

♥ 인수봉을 가끔씩 오르며, 며칠 전에는 용아장성능을 다녀온 청암 문삼남님.

♥ 예전에 용아장성능을 탔고, 거침없이 산행하는 일명 이쁜언니.

♥ 그리고 나.

  

수원역에 도착하니 누군가가 등뒤에서 어깨를 감싼다.

방금 버스에서 내린 청암이다.

대합실로 들어서니 문화백님이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고, 곧 이쁜언니가 도착했다.

  

열차안에는 등산객의 배낭이 여기 저기 눈에 띤다.

맥주 한 캔씩 하면서, 청계산-광교산 종주 코스 얘깃 거리로 날 밤을 새울려나 

걱정 했는데, 어느새 조용하다.

잠시나마, 눈을 붙이면서 잠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구례구역에 도착하여, 40 여명의 산객이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오르자,

곧 출발했다.

구례터미널 인근 식당에서 선지 해장국으로 몸을 추스리고, 먼저 타고 온 버스에

다시 승차했다.

  

성삼재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하고, 칠흑같은 어둠을 손전등을 밝히며

걷기 시작했다.

  

노고산장에 도착하니 아침준비에 여념이 없는 산님들이 분주하다.

잠시 휴식을 하고 노고단으로 향했다.

  

노고단에 오르자, 젊은 여자분이 느닷 없이 우리일행 불빛 속으로 들어와 걷는다.

손전등도 없이...

돌 부리에 다칠세라 넘어질 듯 하면서도 오뚜기 처럼 잘 도 걷는다.

 

돼지평전에 다다르니 바람이 세차게 몰아친다.

동쪽 하늘엔 불그스레 여명이 트이고, 대자연의 하루가 열리고 있었다.

 

노루목에 도착하여 간식도 하면서, 주위 조망을 둘러 보았다.

가스가 차니 시계가 흐리다.

  

반야봉 1km거리.

반야봉 오름길이 오늘따라 힘이 드는구나.

하늘은 잔뜩 흐리고...

 

잠시 휴식을 하고서, 중봉으로 향하니 마음이 설레인다. 

묘를 지나면서 두번째 헬기장에 도착하니 이정목이 있다.

 

직진은 달궁 가는 길.

우측으로 리본이 나부끼고 등로가 있다.

묘향암 가는 길이다.

  

부드러운 낙엽길 따라 25분쯤 내려가니 우측 아래 나뭇가지 사이로 지붕이 보인다.

곧 삼거리가 나오고, 묘향암은 우측 30 여m 거리에 있고, 좌측 길은 이끼폭포

가는 길이다.

 

우선 석간수로 목을 축이고 둘러 보았다.

인적은 없고 적막만이 흐른다.

이 깊은 곳에 자리잡은 암자는 뒷편은 지능선이 병풍을 이루고,앞은 트여서

삼도봉이 우측으로 비껴 보이고,명선봉이 뚜렷이 정면으로 보인다.

  

고즈넉한 산사에 찾아 온 가을이 누런 잎으로 단장을 하고 우릴 맞고 있었다.

마음이 평온해 진다.

  

이끼폭포 가는 길!

묘향암에서 되 돌아 나와 좌측 무밭을 지나 푹신한 낙엽길 따라 내려 가는 데

완만 하다가 급히 내려선다.

  

로프와  나무버팀목을 한 곳을 내려가면서 너덜길이 한 없이 이어진다.

때 묻지 않은 원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심마니 능선과 뱀사골 사이의

험준한 길이다.

  

쓰러진 고목나무도 통과하고...

큰 돌 무더기도 요리 조리 통과해야 한다.

  

길 잃을 만 하면 리본이 나타나고...

등로는 예상했던 것 보다 잘 나 있는 편이다.

  

마른 계곡을 건너고, 사면을 올라 지능선을 내려서며 너덜겅도 지나고...

이제 험상 궂었던 날씨가 가랑비를 뿌리고 있었다.

  

저 아래에서 물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등로는 계곡을 벗어나지 않고, 좌우로 번갈아 계곡을 횡단해야 한다.

  

첫번째 만나는 폭포!

심술궂은 어린 놈의 오줌발 처럼 타원형을 그리며 떨어진다.

연이어 바위를 타면서 미끄러지 듯 떨어지는 물줄기!

  

오른쪽 산사태 지역을 통과하여 계곡을 좌로 건너서  사면을 올라, 다시 우로

떨어지니 좌측에 그렇게 보고팠던 이끼폭포가 나타났다.

땅속으로 스며 들어 이끼낀 바위를 타고 흘러 내리는 물 줄기!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자연의 오묘함 이랄까!

 

계곡으로 떨어지기 전에 그대로 직진하기 쉬운 곳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폭포옆 바위벽 아래에서 문화백님이 준비한 뜨끈한 라면과, 각자 지참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했다.

이슬이가 식욕을 북돋아 주고,우정을 싹 틔운다.

 

비에 젖은 몸이 녹는 순간, 산등성이 위에서 햇살이 구름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개이기 시작했다.

이때 수원지방은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고 있었다고 한다.

 

바위벽 옆으로 올라 로프가 있는 바위 내림길을 내려 가는데  미끄럽다.

잠시후 초록색 철다리가 보인다.

뱀사골 주계곡이다.

  

직전 100 여m 전에서 노천탕의 즐거움을 맛 보고...

철다리 앞쪽으로 빠져나와 뱀사골로 들어섰다.

  

뿌듯한 마음을 간직하면서, 내려오는 발걸음이 흥겹다.

제승대, 옥류교, 와운교 지나 출렁 다리도 건너며 지루한 계곡길을 내려간다.

와운교 우측으로는 천년송이 있다는 와운마을 가는 길이다.

 

뱀사골 입구로 내려 오면서 곱게 물든 단풍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반선에 도착하여 삼겹살에 동동주로 " 독수리 형제의 변치않는 우정을 위하여 "

건배 하면서, 오늘의 여정을 고이 간직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