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단풍 나들이

(10월29일~11월1일)

10월29일부터 11월1일까지 4일간 지리산 단풍구경을 실컷하고
돌아 왔다. 좋은 날씨 속에 잘 물든 알맞은 시기를 택한 것에 만
족하였다.  29일 첫날 부산에서 낮 12:00경 늦게 출발하여 진주를

거쳐 중산리에 15:00경 도착하여 로타리 산장에서 잤다. 중산리 주
차장에 내려 천왕봉을 올려다 보니 천왕봉은 구름 속에 잠겨 있고
산줄기에는 고운 단풍이 멋지게 물들어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 대부

분 사람들은 내려 오고 오르는 사람은 한사람도 눈에 띄지 않았다.
중산리 야영장에 이르니 옆으로 흐르는 계곡에 멋있게 단풍이 들어
있었다.노타리 산장에서는 아주 오랜만에 자 보는데 들어 가니 대대

적으로 수리를하여 시설이 꽤 좋았었다. 다음날 일출을 보기 위해
5:00에 나섰다.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빤짝이고 있기에 멋진 일
출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마음이 부풀어 올랐다. 통천문 쯤 도

착했을 때 하늘에 구름이 밀려 오기 시닥하더니 조금전의 깨끗한
하늘은 온데 간데 없고 뿌연 안개 구름이 눈앞을 스치고 있었다.
천왕샘에 이르니 일출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미리 포기하고 내려

오는 사람도 있었다. 6:40경에 정상에 도착하였다. 바람은 세차게
불고 매우 추웠다. 한참을 기다리다 일출의 희망이 보이질 않아
장터목으로 내려 왔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 흰 구름과

세찬바람 그리고 찬기온 덕분에 한겨울에나 볼 수 있는 환상적인
아름다운 상고대가 천왕봉에서 촛대봉까지 형성되어 있지 않은가?
일출의 아쉬움 대신 더욱 멋진 경치를 본 셈이었다. 산을 내려다 보니

아래쪽에는 단풍이 붉게 불타고 있는데 이 봉우리에는 겨울 꽃인 상
고대가 찾아 왔으니 떠나 가는 가을, 찾아 오는 겨울- 아니 못가겠다고
앙탈 부리는 가을, 밀어 내겠다고 쳐들어 오는 겨울-의 계절 변화에

대해 묘한 감정을 느껴 보았다. 주 능선에는 이미 낙엽이 다 지고 깊은
겨울로 빠져 들고 있었다. 짙게 덮은  구름으로 내려다 보는 능선의 고운
단풍색도 볼 수 없었다. 뱀사골 산장에서 잤다.  다음날 6:00에 나와 삼

도봉에서 깨끗이 떠 오르는 일출을 보았다. 거기서 부산에서 혼자 와
반야봉에 올라 피아골로 하산하려는 나와 진행방향이 같은 처자님을
만나 멋진 길동무가 되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산을 좋아 하는 감

정과 전국의 유명산을 섭렵한 경력과 그 실력이 대단하였다. 아직 소녀티
가 남아 있어 보이는 어린 나이에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 실어 많은 감
명을 받았다. 그리고 산행에 대한 도움이 될만한 좋은 정보도 많이 얻었다.

지리산 팔경의 명성에 알맞게 피아골 단풍은 일품이었다. 피아골 산장지기
말로는 어제는 단풍축제가 끝나는 날이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밀려 오
르내리는데 시간지체가 엄청났다는 것이었다. 게곡과 단풍의 어울림이 좋았다.

난 피아골에서 나와 구례와 하동의 갈림길에서 처자님과 헤어져 구레로 나가
화엄사로 갔다. 다시 노고단을 쳐 올라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좀 늦어
빨리 서둘렀다. 화엄사에 도착하니 18:30이었다. 계곡길이라 앞으로 한 30분

만 지나면 어둠이 깔려 오니 단풍구경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화엄사를 지나 한참을 오를 때까지 단풍 냄새도 나지 않아 이 계곡에는 단풍이
별로인가 보다고 생각하며 한참을 더 오르니 어둠이 깔려 오는 나무 사이로 나

타나는 단풍바다가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다. 어둠에 묻혀가는 단풍을 바라 보며
30분만 빨리 도착했어도 제법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어둠이 완전히 덮어
전지를 켜고 올라 가는데 어떤 사람이 혼자서 쉬고 있었다. 인사를 나누어 보니 서울

에서 혼자 온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분이었다. 사실 잘 아는 길이긴 하지만 그 깊은
골짜기에 전등불로 혼자 올라 가는 것은 쓸쓸하고 무서웠다. 7:20경에 노고단 산장
에 도착하였다. 다음 날은 7:20경에 나왔다. 성삼재로 내려와 만복대로 향하여였다.

이 길은 처음 가 보는 길이다. 고리봉으로 오르면서 뒤돌아 보니 성삼재 뒷 봉우리는
아침햇살을 받아 붉게 타 오르고  그 오른쪽 천은사 위와 당동마을 위에는 운해가 깔
려 있었다. 단풍이라곤 남아 있지 않고 수북히 쌓인 낙엽만 바삭거리는 길를 오른쪽

으로는 지리산 주 능선 그리고 아래로는 심원과 달궁계곡의 이리 저리 뻗은 줄기를
바라 보면서 걸었다. 만복대에는 억새가 유명하다 했는데 시기도 다 지났지만 전성기
에도 그리 이름을 얻을 만한 억새밭은 아니었다. 정령치로 하산하여 달궁삼거리(달궁

에서 노고단과 정령치로 가는 갈림 길)에 이르니 어제 피아골에서 본 것과는 또 다른
아름다운 단풍이 계곡과 능선의 줄기줄기 마다 풍성하게 덮여 있었다. 난 배낭을 길
가에 놓아 둔채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면서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그 중에서도 도계 쉼터

에서 내려다 본 계곡의 단풍은 잊을 수가 없다. 거기서 인월로 나와 함양을 거쳐 거창
으로 갔다. 덕유산 밑 황점으로 가는 버스만 맞아 떨어지면 덕유산을 가 볼 요량이었으나
17:30의 막차 뿐이란다.  그래서 포기하고 15:20발 부산행을 타고 18:00에 서부터미널에

도착하였다. 가을 속에서 겨울의 꽃 설화, 삼도봉에서의 일출, 피아골과 달궁계곡의 단풍,
만복대의 오름 그리고 삼도봉에서의 좋은 길동무의 만남 등 풍성한 수학을 거두었다.
내년 가을에는 보다 더 멋진 여행을 해 봐야지 하면서 여행의 대미를 접는다.


제 1 일
(부산=>진주=>중산리=>노타리 산장)

 

중산리

 

힘겹게 받치고 있는 감나무 가지

 

중산리 계곡 단풍

 

중산리 야영장

 

중산리 계곡 단풍

 

천왕봉에서 내려 오는 사람

 

칼바위 근방의 철교

 

망바위에서 바라 본 능선의 단풍

 

제 2 일
(노타리 산장=>천왕봉=>세석=>벽소령=>연하천=>뱀사골 산장)

 

구름으로 일출 구경을 못한 사람들이 정상에서 사진 촬영

 

천왕봉 근방에 핀 상고대

 

운무속을 걸으며 올라 오는 사람들

 

상고대가 핀 소나무

 

통쳔문 근방

 

 

운무 속을 걸어 오르는 사람들

 

백설이 만건곤 독야 청청

 

돌틈에 핀 상고대

 

아래에는 가을 봉우리에는 겨울

 

촛대봉에 핀 상고대

 

촛대봉에서 바라 본 천왕봉

 

촛대봉에 핀 상고대

 

촛대봉에 핀 상고대

 

촛대봉

 

세석 산장

 

벽소령 산장

 

연하천 산장

 

서울에서 온 두 처자님--귀여워서 찰칵, 연하천에서 명성봉 오르는 길--

 

제 3 일
(뱀사골 산장=>삼도봉 일출=>반야봉 설화=>피아골=>구례화엄사=>노고단 산장)

 

삼도봉에서의 일출

 

반야봉의 설화

 

반야봉

 

반야봉에서 바라 본 쳔왕봉

 

반야봉에서 바라 본 노고단

 

피아골 단풍 바다

 

피아골의 단풍 바다

 

피아골 산장 근방

 

피아골 산장 옆 봉우리

 

피아골 산장 앞 다리에서

 

맑은 계류 불타는 단풍

 

피아골 옆 능선

 

맑은 계류와 단풍

 

피아골을 오르는 사람들

 

불타는 단풍

 

피아골 밑 직전 마을

 

연곡사 대웅전

 

주차장에서 바라 본 노고단 계곡

 

화엄사 앞의 노은행 나무

 

화엄사 대웅전

 

화엄사 계곡 단풍--날이 어두어져 더 못찍은 유일한 사진--

 

제 4 일
(노고단산장=>성삼재=>고리봉=>만복대=>정령치=>달궁삼거리=>인월=>함양거창=>부산)

 

아침 햇살을 강하게 받고 있는 성삼재 휴게소

 

고리봉에서 내려다 본 당동마을

 

고리봉에서 바라 본 반야봉

 

아침 햇살이 들어 오고 있는 심원 달궁 계곡

 

아침 햇살에 빛나고 있는 만복대

 

만복대의 억새꽃과 천왕봉 주능선

 

정령치에서 남원으로 넘어 가는 사면의 단풍

 

정령치 휴게소

 

달궁 삼거리(노고단과 정령치로 가는 갈림 길)

 

도계 쉼터에서 바라 본 달궁 계곡:출중한 勝景

 

달궁 삼거리

 

달궁 삼거리

 

달궁 삼거리

 

도계 쉼터-이 자리에 내가 있음이 행복하다-

 

도계 쉼터 그 자리 그 곳

 

도계 쉼터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 관광객

 

달궁 삼거리

 

곶감

 

거창읍

 

거창천변에 열린 5일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