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행 일 : 2005. 11. 5. 토요일. 흐림

○ 코  - 스  : 백운매표소 - 서성재 - 칠불봉(1,433m) - 상왕봉(1,430m) - 마애불 - 해인사

○ 산행시간 : 5시간

  

○ 지금쯤 가야산은 어떤 모습일까?

    단풍이 다 져버린 것은 아닐까?

궁금증을 가슴에 안고 가야산으로 출발.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니 본것보다 나으리라.


백운매표소에 도착하니 산아래에는 여전히 단풍이 아름답다.


매표가 끝나자 관리원이 나와 지도를 가르키며 현재 동성재를 거쳐 동성봉-칠불봉 구간은 휴식년게 구간이므로 출입을 삼가하여 주시고 산행거리가 짧으면 해인사에서 길을 따라 약 500미터 정도 오르면 남산제일봉으로 오르는 진입로가 있으니 남산제일봉을 거쳐 청룡사로 하산해도 소요시간은 6시간 정도 일 것이므로 충분할 거라시며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신다.


식수장과 체육공원 부근에는 붉은 단풍이 여전히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래의 단풍이 저리 아름다우니 위에도 여전히....하는 기대감으로 산을 오르는데 단풍잎들은 나뭇가지에서 그냥 손만 흔들고 있어도 될 것인데 성급하게 길로 내려앉아 공손히 예를 갖추고 맞이한다. 동방예의지국의 예절바른 단풍들.......단풍에 대한 기대는 버려야 겠다.

 


제1 백운교


오를수록 앙상한 가지에 내려앉은 회색빛이 뚜렷하다.

 


이제 이런 모습을 겨울내내 보아야 한다.

 


서성재! 백운매표소에서 3.1킬로미터 거리


불뚝불뚝 솟은 기암의 봉우리들이 아름답지만 우리의 눈과 마음보다 넓고 크게 담을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아름다움에 탄성을 지르더라도 일단 카메라에 담을때는 많은 것을 포기하고 실행한 것이기에 불만은 없지만 흐린 모습에 절경이 숨어버리니 그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가야산의 소나무들! 바위틈에서도 우람하게 자리하여 산님들의 벗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운무는 서서히 동성재를 거쳐 동성봉에서 칠불봉으로 뒤덮히며 봉우리를 감추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먼길을 나선 자들에 대한 배려인지 심술인지 모르겠다. 오히려 운무에 덮힌 모습이 더 아름답다 여겨지기도 하니까......












볼것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한치앞만 살피며 하산......

 



하산길이 길어지니 단풍이 올라와 반깁니다.

 


단풍앞에 이른 산님들의 발걸음도 당당해 집니다.

 


붉은 피가 흐르는 듯 하다는 홍류동 계곡


비록 한풀 꺽인 빛이지만 그래도 아름답습니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길을 걸으며 그동안 취해보지 못했던 가을 여정에 비로소 젖어 봅니다.


소리없는 바람에도 놀라 소스라치며 우수수 떨어지며 유영하는 낙엽들이 환상입니다. 


마음은 머물고 싶으나 걸음은 시간의 흐름에 맞춰 어김없이 흐르는 초시계 처럼 터벅터벅 내려가니 발과 시선의 중간에서 앞길 보랴 이리저리 단풍보랴 정신없이 움직이는 머리통을 지탱하고 있는 목만 고생합니다.






이제 해인사가 가까웠습니다.







팔만대장경이 서서히 긴 역사만큼이나 무거운 어둠에 젖어 갑니다.



죽어서도 아름다운 나무. 그러나 어찌 나무뿐이랴!!!!!!

 





산행을 마치고 거창휴게소를 지나 담양쯤에 이르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좋은산행. 그러나 내년에는 10월 중순경에 찾아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