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눔의 닭 갈비를 우짤꼬?.....(지리산에서)


언  제? : 2005년 11월 5일(토)

어디로? : 지리산 (성삼재-반야봉-피아골)

누구랑? : 평택 뫼산악회를 따라서

<산행에 앞서>

금요일 칼 퇴근후 단촐한 식탁에서 가시버시가 오두마니 앉아 이른 저녁을 먹다가?...

이제 가을도 저물어 가니 더덕밭(?)에 가봐야 낙엽이 지천이라 한 뿌리도 못 캐먹을거 같고?....내일은 오랫만에 테니스장에 나가 아그들하고 막걸리 내기 테니스나 한판 붙어 볼까?....하며 머리통을 다갈다갈 굴리고 있는데 아내가 뜬금없이 하는 말이....

우렁각씨 : 여보?....내일 뫼산악회에서 피아골 간다는데 거기나 댕겨 오실려우?....

빵과버터 : 그~랴?...(속으로 : 허~참!!!....저 눔의 마누라쟁이는 어떻게 내 염량을 지 손금 보듯이 훤히 안다냐?....미아리 고개 허판수가 현신한거냐?....영도다리 쪽찝게 할마씨가 현신한거냐?...그런데도 저 용한 마누라 점쟁이가 왜 롯또 복권은 안 사나 몰러?.....ㅋㅋㅋ)


06:40 동일공고앞 출발

10:30 성삼재

11:05 노고단

11:16 노고단 쪽문

12:03 피아골 삼거리

12:12 임걸령

12:38 노루목 삼거리

13:12 반야봉(점심)

13:58 노루목 삼거리

14:20 임걸령

14:30 피아골 삼거리

15:27 피아골 대피소

16:03 구계포교

16:36 너널길 끝

16:46 직전마을

17:03 연곡사

17:10 산행 끝

17:55 평택으로


산행 버스는 남장수 IC를 나와 대구쪽으로 방향을 잡더니 곧장 지리산으로 들어가며서 덕동마을 이정표를 보고 심원마을을 지납니다.

심원마을이라?....6~7년 전 쯤 이었지 싶습니다.  고로쇠 나무 물이 몸에 좋다고 하니 이 참에 지리산 염소 불고기하고 배터지게 한 번 먹어 보자며 직원들끼리 돈을 추렴하여 봉고차 1대를 대절하여 1박 2일 심원마을에 머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가,,, 제가 처음으로 지리산을 보게 된거지요...식구들은 뜨끈뜨끈한 방에서 고스톱이야...포카야...그렇게도 어려운 지리산의 밤을 열나게 새우는데?....저는 이렇게 앉아서 머리로 하는 스포츠(?)에는 원체 손방이라 고로쇠 물로 맹꽁이 배가 되어 딩굴딩굴 거리다가... 신 새벽에 그것도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를 온몸으로 맞으면서 성삼재까지 걸어 갔다 온 추억이며...식당 주인이 2년동안 땅속 항아리에 묻어논 김치라며 꺼내온 그 김치 맛을 잊을 수가 없는 심원마을입니다...


산행대장님은 코스를 자신의 역량에 맞게(?)정하라면서 4가지 코스를 정한 유인물을 돌려 줍니다만?....그러나 과연 나의 역량이 어디까지 인지 내가 아냐?...당신이 아냐?... 좌우지간 임걸령까지 가서 판단 해보자는 뱃장을 정하는데?...옆자리의 금광석(작년 지리종주 멤머)사장님은 심드렁하게 불무장등이..어쩌구?...흐~미!!!....지는 안돼유?....

인물 좋고, 점잖코, 말씀 잘하시는 산행 대장님은 스트레칭으로 10여분 정도 몸을 풀고 산행을 시작하자고 주도면밀한 작전지시(?)를 내렸지만... 몸 풀기고 스트레칭이고 나발이고?....어림도 없었습니다. 성삼재 주차장은 왁짜지껄...중구난방...시골장터가 따로 없었습니다. 이렇게 매표소를 지납니다.

반야 할배의 평퍼짐한 엉덩짝을 놓쳐 버렸드니?... 오늘 반야 할배가 심술을 부렸는지 모르겠습니다....ㅋㅋㅋ

종석대에서....쏘파쏘굳.....아직까지는 다행입니다.,,,ㅋㅋㅋ

외국인 선교사 저택자리에서....씁쓰레한 역사의 흔적을 봅니다.

작년 6월. 아내와 함께 한 2박 3일 지리종주...즐거웠던 추억의 그림자를 잠시 반추합니다.

가짜 노고단을 먼 눈으로 바라보며....

주 능선길의 쪽문을 나섭니다.

케른에서...

가공(?)할 토요 휴무제의 위력!!!....지리산도 역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얼마나?...어떻게?...복원이 될라나?...

임걸령에서....

쯔쯔쯧....사람들 하고는?....손빠닥만한 샘터 안에서 걸망을 내려 놓고 점심 보따리를 풀를 배짱이 어디서 나옵디까?...(정말 이제 부터는 이 따위의 사진을 웹에 올리고 싶지 않습니다....도와 주십시오!!...)

노루목 삼거리에서....원체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오늘은 서정길님의 "비움미학"을 실천하지 못합니다...근데 걸망을 내려 놓자마자 어떤 남자가 뒤돌아 보면서 한다는 말이?....

어떤남자 : 하이고?....뒤에서 원체 씩씩거리면서 따라 붙응게 내가 더 힘들어 죽을 뻔 알었써예!!....무신 놈의 숨소리가 그렇게 가빠예?.....

빵과버터 : 띠~용??...(속으로 : 아니?...이 짜석이 나 한테 엿 멕이는 소리 하는거 아녀?....ㅋㅋㅋ) 뒤에서 보니 걷는 폼이 산에서 밥술깨나 드신것 같아서 열심히 따라 왔지요!!...왜요?...

어떤남자 : 근데 어디서 오셨써예?....

빵과버터 : 평택요!!...

어떤남자 : 팽 ~ 택요??...

빵과버터 : 띠~용??... (속으로 : 그래!...졌따...졌어...ㅋㅋㅋ)

저도 반야 할배 한테 따지러 가는 중입니다...ㅋㅋㅋ

편한 사다리 옆에 놔두고 바위를 잡고 용을 쓰며 올랐던 작년 산행이 생각납니다.

글세?...요 냥반들은 어떻게 하나 지켜보니 그냥 사다리로 오릅디다!!!...ㅋㅋㅋ.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드라고?...바위 맛은 아는 사람 만이 아나 봅니다?....ㅋㅋㅋ

아무리 좋게 생각 할려고 해도 반야 할배한테 찍힌것(?) 같아서 맘이 서운합니다...작년 지리 종주때는 그렇게나 저를 귀여워해서(?) 천왕일출까지 보게 해준 반야 할배가 뭣 때문에 삐쳣는지 오늘은 그 멋진 지리 조망을 콧빼기도 안보여 주니?...할배들의 변덕스런 심뽀가 얄밉습니다...흐~미!!...나도 얼마 안 있으면 할배 될낀데?....ㅋㅋㅋ

반야봉에서....

반야 할배?...정말 이럴줄 몰랐오!!...진짜 한 번 을러 보실려우?...ㅋㅋㅋ

종석대에서 놓쳐버린... 한 솥밥 먹는 사람들을 여기서 만납니다... 저는 내려가고 이분들은 올라오는 중이었습니다.

후미를 맡고 있는 원회장님을 배웅하며....

재장구친 노루목으로 내려 옵니다

되돌아 온 임걸령은 이제야 평정을 되찿았습니다....푸짐하게 한쪽자 받아서 벌컥벌컥 마셔보고...

한바탕 격전을 치룬듯(?)... 피아골 삼거리는 난분분합니다....

허겁지겁 올라 가고 내려 오다가 뚜껑도 열지 못한 더덕주는 그냥 얌전하게 잠자고 있었고?....이리저리 부대 끼다가 몸살 난 사과 한 알 꺼내서 깨물어 먹고 있는데?.... 계단 아래서 제 딸 같은 앳띤 아가씨 둘이 흐느적 거리면서 올라오는게 눈에 밟힙디다...

빵과버터 : (속으로: 얌마?...남자 친구라도 같이 데리고 오지 않고?....) 아가씨?...사과 한 쪼각 먹고 올라가슈??... !!....

한 발 앞서서 올라오던 아가씨가 머뭇머뭇 거리자.... 뒤에 오던 아가씨가 "고맙습니다" 하면서 먼저 손을 내밉디다....ㅋㅋㅋㅋ

개구쟁이 남편...가느다란 단풍나무를 남편이 흔들어 대자 안개속에 가랑잎 비(?)는 내리고...아내는 까르륵~~ 거리면서 재밋다고 좋아 죽고?...어떤 부부는 산에 와서도 불퉁거리면서 티격태격일촉즉발의 위태위태한 부부들도 있었습니다....(진짜로 오늘 확인된 사실입니다...ㅋㅋㅋ)

시간만 넉넉하다면 전설같은 피아골 산장지기한테 눈또장이라도 받아 놧어야 되는건데?....

저의 내공이 얼마나 시원찮은지 절실히 느낀 산행의 결과물입니다....이~그?...쪽 팔려!!!....

이기 뭡니까?....피아골 계곡에 산불이?.....잘도 타고 있습니다!!....더 타라?...더 타라?...지리산을 몽조리 태워 버려라?...ㅋㅋㅋ 흐~미!!...저도 깜짝 놀랐습니다....그러나 착시 현상입니다....안개 때문에 조망도 못보고...단풍고 못보고...홧김에 서방질 한다드만?....암벽에 널부러진 단풍잎을 보고 무심(?)결에 한방 눌렀드만?....속은(?) 저만 대어를 낚은 기분입니다...ㅋㅋㅋ

아쉬움...

무슨 다리라 카드만?...반야 할배한테 배신 당하고(?)....영양가치는 한개도 없는 이 따위 다리 그림이나 담아오고?....ㅋㅋㅋ

흐~미!!!....얼마나 수련을 쌓아야?....피아골을 내려 오면서 뭔가 한 껀(?) 하기는 해야지 이렇게 빈손으로 내려 가면 어떡하나 싶어 계곡 아래로 더듬더듬 내려 갔다가 엉금엉금 기어 올라 오기를 수 차례...그나마 몇장 줏어온 그림이 전부 흔들려 버렸는데... 그래도 요놈은 좀 똘똘하다 싶어?... ㅋㅋㅋ

삼홍소에서(1)...

삼홍소에서(2)...

삼홍소에서(3)...

안개 비에 너덜 바위길은 미끄럽기가 뱀장어 뱃가죽 같지요?...4시까지 산행을 마치라는 산악회의 귀대 시간은 벌써 1시간이나 지났지요?....마음은 바뻐 죽겠는데?...번쩍 번쩍 쌍라이트를 켜면서 구조대 찦차는 나타나고?...흐~미!!...어떻게 된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소방관 아저씨가 사고자의 인적사항을 메모 하는데?...부산시 부산진구 개금동..어쩌구?....아이고머니나?....보고 잪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그 동네 아녀?....ㅋㅋㅋ

그러나 사고는 정해진(?) 사고도 있고...우연한 사고도 있나 봅니다....피아골 대피소를 향해 바쁜 마음으로 내림길을 내려 가다가?....별 요란스럽지도 않은 내림길에서 갑자기 왼쪽 발목이 휙~ ~ 90도로 꺽이면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습니다. 순간적으로 등허리에 뜨거운 그 무엇이 섬광처럼 지나가고(?)...아이고?...킬 났따?....죽지야 않겠지만....어떻게 이 내림길을 한쪽 깨금발로 내려 간단 말인가?...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걸망을 의자 삼아 누워서 발목을 살~살 돌려보니?....옴마나?...괜찮은거라요?...ㅋㅋㅋ 흐~미!!!....역시 반야 할배는 내편이야?...

직전 마을로 들어서며.....이제야 한숨 돌림니다.

민폐를 끼치면 안된다!!!.... 싶어 산악구조대 찦차를 만난 후 부터 정신 나간 넘처럼 이 길을 뛰어 내려 왔습니다.

연곡사라나 머시라나?....온고이지신은 저의 좌우명(?)중의 하나였지요,,,,그러나??... 널널한 시간에 한 번 들리겠습니다요....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의 식구들...사고 없이 산행을 마치게 해준 반야 할배 고마버유?...ㅋㅋㅋ

반야 할배한테 고맙다고 인사는 했지만?...제 속 마음이야 반야 할배한테 서운한 마음을 못 버렸는지 어쨌는지?....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면서 우리 동네 배밭 과수원의 단풍을 훔쳐 버렸습니다....ㅋㅋㅋ (지리산 산행기 끝....)


별 볼일 없고 너절한 저의 산행기를 끝까지 읽어 주신데,,,

감사드립니다......(또 보입시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