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사패산 - 도봉산 연결산행 (2005.11.05)


이번 산행은 사패산과 도봉산의 연결산행이다.
사패산을 마음속에 품은 지 한참이 지나서야 찾게 된다.
오라는 산은 많고 시간은 한정돼 있고..

산행코스 및 시간은 호암사 매표소(12:00) -> 385봉 -> 범골능선 -> 정상(13:20) -> 사패능선 -> 포대능선(13:50) -> 신선대(15:50) -> 도봉산장 -> 도봉유원지 매표소(17:00) (총 5시간)


선바위(좌)와 상상봉(우)

==사패산==


아침 9시가 넘어서 출발하여 11가 지나서야 사패산 근처 회룡역에 도착한다.

산행 들머리를 회룡사로 정하고 산이 보이는 방향으로 향하는데...
회룡사 표지판 보다.. 호암사 표지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호암사 표지판을 따라 범골입구까지의 주택가를 지나고.. 호암사 입구의 표지석에 도착하니 12시...

등산화 끈을 조이고.. 겉 옷을 벗어 베낭에 넣고.. 카메라를 꺼내 베낭앞에 매달고.. 산행을 시작한다.

계곡까지 가을이 내려와 있어 주변이 모두 단풍에 물들어 있다.
계곡을 올려다 보니 선바위와 상상봉이 눈에 들어온다.
비탈길을 지나 능선에 오른다.

멀리 사패산 정상이 능선 오른쪽으로 보인다. 정상 오른쪽으로 버섯모양의 바위봉우리가 눈길을 끈다.


상상봉


범골능선에서 사패산 정상(좌)


정상에서 본 도봉산


범골능선을 30여분 오르니.. 포대능선 방향과 사패산의 갈림길이 나타나고.. 오른쪽 사패산 방향으로 접어든다.
사패산 정상의 바위봉우리가 보이고.. 버섯바위도 점점 더 크게 보이고.. 마지막 암릉을 올라 사패산에 오른다.
사패산 정상에는 표지석도 없다.
잠시 휴식도 취할 겸.. 동서남북을 둘러본다.
날씨도 않 좋고 역광까지 있어 가까운 도봉산은 뿌옇게 보인다.
그나마 비가 내린다던 날씨가 비한방울 내리지 않고 이정도면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북쪽으로는 불곡산이 동쪽으로는 수락산이 눈에 들어온다.

포대능선과 도봉산이 기다리고 있기에 서둘러 사패능선으로 향한다.


사패능선은 부드러운 육산의 능선이다.
포대능선으로 향하면서 왼쪽으로 들어오는 회룡골의 단풍과 멀리 회룡골의 모습이 아름답다.
시간은 이미 오후 2시를 향하고 있고.. 포대능선에 들어서기 전에 점심을 먹어야 한다.
점심식사를 할 마땅한 곳을 찾으며 나아가는데.. 전망이 좋은 자리는 부지런하고.. 고독을 즐기는 산꾼들이 이미 차지해 버리고...
그러는 동안 사패능선은 거의 지나친다.
서서히 산이 가파라 지는 것이 포대능선이 가까이 왔음을 알린다.

주변의 적당한 자리를 찾아 삼각김밥, 컵라면, 귤이 어우러진 진수성찬의 푸짐한(?) 점심식사를 한다.
사패산은 가까운 북한산과 도봉산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산이라는데...
직접 보니.. 하나의 산이라기 보다는 도봉산의 한 봉우리로 불러도 될 만큼 사패능선과 도봉의 포대능선이 고도차이도 별로 없이 연결되어 있다.


사패능선에서 뒤돌아 본 정상과 바위


회룡골과 회룡사

==도봉산==


포대능선의 시작을 알리는 649봉이 눈에 들어온다.
포대능선에 들기 전에 적당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20여분을 쉰다.

사패능선에서 포대능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육산의 모습이다.
주변의 참나무에서 떨어진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있다.
649봉을 향해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르는데 포대능선의 입구임을 알리는 듯한 바위문이 나타난다.


포대능선의 시작을 알리는 649봉


포대능선으로 들어가는 문(?)


이제 포대능선이다.
암릉이 아기자기하고.. 경치가 절경이다.
정말 복받은 서울이다.
북한산과 도봉산.. 세계 어느나라 1000만 인구의 도시에서 저런 산들을 볼 수 있을까..
포대능선 바위도 절경이고.. 그 아래 망월사의 모습도 아름답다.
바위능선을 오르락 내리락하고.. 일부 바위 봉우리는 우회하며.. 암릉타기를 즐긴다.

포대능선의 최대 난코스인 마지막 쇠줄코스를 남겨놓았을 무렵 신선대 쪽에 구조헬기가 나타난다.
나중에 알고보니 한사람이 다쳐서 실려갔다고 한다.
요즘 산행인구가 늘면서 욕심만 가지고 산행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산은 얕보고 올라서는 절대 안되는데..


도봉산


포대능선


포대능선과 망월사


암봉과 소나무


좌로부터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


뒤돌아 본 포대능선 쇠줄 구간


신선대에서 본 도봉 주능선과 멀리 북한산


포대능선을 거쳐 작년 봄에 온 후로 1년 6개월 만에 신선대에 오른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도봉산을 찾았다.
신선대에는 발 디딜 틈조차 없다.
잠깐 정상에서의 조망을 즐기나 날씨 탓에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시간은 벌써 오후 4시가 다 되어간다.

이제 도봉유원지 방향으로 하산이다.
하산길에 마당바위 직전의 전망대에서 보는 선인봉이 인수봉의 모습과 너무 흡사하다.
아니 도봉산 정상부근의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의 모습은 그대로 북한산의 축소판이다.
천축사를 지나 계곡에 남아있는 단풍과 떨어진 낙엽이 이 가을이 다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듯 하다.


선인봉


천축사 아래 폭포의 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