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1. 4. 금

  

일원역-홍천-인제-한계령-흘림골 매표소


 

흘림골매표소-여심폭포-등선대-점심-

등선폭포-무명폭포-12폭포-주전골 삼거리

용소폭포-되돌아-금강문-선녀탕-제2약수-

성국사-약수터매표소 (4시간 소요)


 

1. 남도 단풍이 한창이라는데


 

잘 익은 그곳 단풍이 눈에 선하다.

많은 사람과 차가 몰릴 듯 하여

이미 단풍철이 지나 한적할

그리고 초행인 흘림골로 향하다.


 

팔당대교 양수리가 안개로 자욱하다.


 

한계령에서 내려가다가 3km 조금 지난 우측으로

흘림골 매표소 표지판이 있어 조금 더 내려가 반대편 좌측공터에 차를 세우다.

주변 산은 겨울 분위기.

먼저 온 버스 한 대의 산객들이 둘러 앉아 식사 중.


 

12시 20분 경 매표소 통과.

오랜 만의 산행이라 천천히 조심조심 걸어 올랐다.

조용하다.


 

여심폭포.

사실감이 뛰어나다.

누군가 참 작명을 잘 한 것 같다.


 

내려오는 두어 분을 만났다.


 

2. 한땀을 흘리고 올라가니 등선대.


 

세 분의 여인들이 조심조심 정상에서 내려오며

전망이 좋다고 올라 보란다.


 

바람이 많거나 얼기라도 한 날에는 조심해야 할 듯.

다행이, 날씨는 흐리나 기온은 적당하다.


 

한계령 휴게소가 보이고 사방의 봉우리가 조망되는 곳이다.


 

가파른 계단을 타고 천천히 내려오다

등선 폭포 못 미쳐 점심.

다람쥐가 다가와 동무하다.


 

돌길이라 조심스럽다.

무명폭포.

그리고 12폭포.


 

나중 매표소 직원에게 들은 얘기로는

여기까지가 흘림골이라 한다.  

흘림골은 흐림(하늘이)골에서 흘림골로 된 것이라고.


 

12폭포에서부터 약수터까지는 주전골이라고.


 

약수터에서 출발하여 용소폭포 매표소로 나가야 될 분들이

이리로 올라와 얼마나 더 가야 하는 지를 묻는다.

되돌아 가라 일러 준다.

힘들게 올라는 왔지만 그래서 또 좋은 경관은 더 경험했으니...


 

삼거리에서 주전골이 처음이라는 아내를 위해 용소폭포로.

나는 여러 번 여기를 지나 다녔지만 용소를 자세히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돌아 나와 금강문.

선녀탕의 모습이 선명하다.

단풍이 절정일 때를 떠올리며 천천히 걸어

성국사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약수터를 나와 택시를 찾으니 없다.

오색매표소 앞에서 아내가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가서

차를 가져 오다.

4명이 탄 차가 태워 주었다니 그 젊은 친구들이 고맙다.


 

3. 양양이 20분이면 된다는 말에 양양으로.

 

44번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7번을 만나 낙산사를 지나 물치활어센타로.

바닷가라  값이 저렴하고 싱싱해 보인다.

주차비 1500원도 가게에서 돌려 준다.


 

기분 좋게 저녁을 해결하고

온 길로 되돌려 귀로에 오르다.


 

산은 나서기가 힘들 지 나서기만 하면,

그곳에 들기만 하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단풍이 있건 없건 상황에 별 구애됨이 없이

스스로 자족감을 느끼게 한다.   


 

한가지를 오래하여 성취를 이루면

그에 걸맞은 풍모가 갖춰지는 법


 

산을 오르면 오르는 대로

횟수가 쌓이다 보면

내 도량이나 얼굴도

조금씩 더 넉넉해지고 너그러워지리라고

믿어도 되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