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2일 (수요일)

◈ 산행일정

상봉터미널
청평터미널(05:40-06:27)
덕현교(06:42)
조가터갈림길(07:18)
청우산(07:55)
방화선(08:34)
594.6봉(08:44)
암봉(09:35)
수리재갈림길(09:51)
불기산(10:32)
빛고개(11:30)
구빛고개(11:55)
송전탑(12:28)
주발봉(13:16)
큰골갈림길(13:35)
상지고개(13:59)
가주봉(14:30)
597.9봉(14:39)
능선갈림길(14:52)
장자터고개(15:09)
대성사갈림길(15:18)
아갈바위쉼터(15:48)
호명산(16:15)
오대골갈림길(16:57)
178.17봉(17:04)
군삼각점봉(17:17)
창촌(17:25)
청평역(17:50)
성북역(18:23-19:20)

◈ 도상거리
약 24km

◈ 산행시간
10시간 43분

◈ 산행기

- 청우산
상봉에서 첫 버스를 타고 아직도 어둠컴컴한 청평에 내려 택시를 탈려다 혹시나싶어 시간표를 보니 춘천에서 현리를 거쳐 의정부가는 6시 30분 버스가 금방 연결된다.
기사분께 부탁해 덕현교앞에서 내려 마을을 따라가다 무덤가로 올라가 뚜렸한 능선을 만나고 소나무들이 울창한 기분좋은 새벽길을 유유자적 따라간다.
임도같은 넓은 길을 따라가다 가파른 능선으로 올려치니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고 오른쪽으로는 쭉쭉 뻗은 잣나무숲이 펼쳐져 상쾌하다.
조가터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서 케언들이 놓여있는 적막한 낙엽길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면 산장호텔이 있는 이리울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합류한다.
미끄러운 낙엽길따라 헬기장이 있는 청우산(619.3m) 정상에 오르니 깃대와 정상석이 있고 키작은 억새들이 반겨주며 대기는 흐릿해 불기산쪽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 청우산의 가을



▲ 청우산 정상



- 594.6봉
낙엽이 두텁게 쌓여있는 완만한 능선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따라가며 틈틈이 사면으로 내려가 눈먼 가을더덕을 찾아보나 얼뜨기 산객에게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간간이 나타는 잡목덤불들을 통과하며 봉우리들을 넘으면 여름철에 악명높은 방화선이 나오는데 벌초를 해서 길도 넓직하고 걷기 편하다.
이정표가 서있는 임도를 건너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방화선따라 대금산과 불기산이 갈라지는 594.6봉에 오르니 넓은 정상에는 삼각점(건설부/1978)이 두개나 있고 대금산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명지지맥이 잘 보인다.
동쪽으로 방향을 맞추고 선답자들의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조금 내려가면 길은 사라지고, 방향만 맞춰서 뚝 떨어지는 사면을 내려가니 계곡과 만나고 오른쪽 위로 지맥줄기가 보인다.
가파른 사면을 트래버스해서 마루금으로 올라가니 예상했던대로 방화선이 나오고 뒤돌아보면 594.6봉에서는 처음부터 방화선을 따라 내려왔어야했다.



▲ 596.4봉에서 바라본 대금산



▲ 596.4봉 내려오는 방화선



- 불기산
20여분 아까운 시간을 보내고 넓직한 방화선길을 따라가면 노송이 서있는 멋진 암봉이 나오는데 전면으로 조망이 트여서 불기산으로 휘어져 올라가는 능선이 잘 보인다.
바위지대들을 통과하고 가을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방화선따라 이정표를 만나서 곧 수리재와 연결되는 안부로 내려서니 고목이 서있고 불기산은 앞에 우뚝하게 솟아 기를 죽인다.
오래된 헬기장을 넘으며 방화선은 어느 틈에 사라지고 코가 닿을듯한 된비알이 이어지며 곳곳에 오래된 벙커와 참호들이 흉물스럽게 나타난다.
낙엽에 마구 미끄러지며 봉우리에서 방향을 북동쪽으로 돌려 정상석과 삼각점(건설부/1978)이 있는 불기산(600.7m) 정상에 힘겹게 올라 오랫만에 앉아서 아침으로 김밥 한줄을 먹고 휴식을 취한다.



▲ 암봉



▲ 암봉에서 바라본 불기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수리재와 이어지는 안부



▲ 불기산 정상



- 빛고개
잠시 지형도를 살펴보고 전부터 많은 선답자들이 헤메었다는 빛고개 내려가는 능선을 찾으니 역시 50여미터 지난 곳에 이정목이 서있고 진행쪽은 깔딱고개, 내려가는 쪽은 본원이라 적혀있으며 선답자들의 표지기들도 보인다.
혹시나싶어 조금 더 진행하며 길을 찾다 돌아와 사면같이 미끄러운 길을 내려가면 곧 능선의 모양을 갖추기 시작하고, 첫무덤있는 곳에서 왼쪽 지능선으로 잘못 빠져 잘 치장된 무덤가로 올라서니 빛고개와 주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일목요연하게 보여 되돌아온다.
조금 내려가다 만나는 묘에서 표지기들은 오른쪽(상천리)으로 붙어있지만 남동쪽으로 꺽어져야하고, 더 내려가니 다시 묘 2기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표지기들이 붙은 왼쪽길(상색리)을 버리고 오른쪽 능선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충주이씨묘를 지나고 방향만 잡으며 능선을 따라가면 왼쪽으로 쓰레기소각장이 나타나고, 철망따라 잡목과 덤불들을 헤치며 절개지를 내려가면 46번국도인 경춘가도가 지나가는 빛고개이다.



▲ 잘못 내려간 묘지에서 바라본, 빛고개와 주발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경춘가도가 지나가는 빛고개



- 주발봉
차들이 없는 틈에 도로를 건너 바위를 딛고 절개지를 올라서서 갈림길을 조심하며 잡목들이 우거진 숲길을 따라가니 등로가 희미하다.
쓰러진 나무들을 피하고 덤물들을 헤치며 무덤들을 지나 풀이 무성한 절개지를 내려가면 2차선 도로가 지나가는 구 빛고개인데 화장실과 쉼터가 있어서 쉬어가기에 좋다.
용변도 보고 몸단장도 한후 이정표가 서있는 나무계단을 따라 능선으로 붙으면 내려온 불기산이 우뚝하고 시계방향으로 길게 돌아 주발봉이 보이는데 길은 뚜렸하지만 잡목들이 꽤 성가시다.
오른쪽으로 산자락을 까부수며 들어선 커다란 위락시설을 바라보며 송전탑을 지나고 잡목들을 헤치며 바람만 불어오는 황량한 잡목숲을 걸어간다.
소낙비라도 내리는듯 우수수 소리내며 떨어지는 낙엽을 맞으며 벙커와 참호들이 을씨년스럽게 놓여있는 산길따라 주발봉(489.2m) 정상에 오르니 불기산과 똑같은 삼각점이 있고 군 통신시설이 서있으며 멀리 북한강과 남이섬만 내려다 보인다.



▲ 구 빛고개



▲ 주발봉 오르며 바라본, 불기산에서 빛고개로 이어지는 능선



▲ 주발봉 정상



- 호명호
갈치고개로 내려가는 동쪽길을 확인한 후 남서쪽 능선으로 길을 이어 헬기장을 넘고 큰골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서 바람만 휘휘 불어오는 낙엽길을 무심히 따라간다.
오래된 헬기장터를 지나고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상지고개에 내려서니 사이클대회 기념비가 서있고 이정표에는 거창하게도 호명산 천지연가는 길이라 적혀있다.
산불초소를 지나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면 복장리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합류하고 바로 위의 봉우리에는 이정표에 가주봉이라 적혀있다.
가주봉을 내려가 넓은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597.9봉으로 오르니 삼각점(양수23/2003재설)이 있고 조금 밑에는 양수발전소 기념탑이 서있으며 계단밑으로 호명호가 내려다보인다.
공사중인 팔각정을 지나고 뚜렸한 등로를 따라가면 지맥은 고성리쪽으로 길게 뻗은 능선과 반대방향으로 갈라지며 곧 단풍사이로 억새들이 일렁이는 도로와 만나지만 등로는 계속 산으로 이어진다.



▲ 상지고개



▲ 597.9봉 정상



- 호명산
푸른 물이 출렁거리는호명호를 구경하고 산으로 붙어 범울이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장자터고개로 내려가니 철망이 쳐져있고 문이 달려있다.
대성사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고 바위지대들이 많은 깨끗한 능선을 올라가면 붉게 물든 단풍들과 노랗게 탈색돤 활엽수들이 가을을 노래하며 홀로산꾼을 쓸쓸하게 만든다.
밧줄이 걸려있는 암릉을 오르고 노송들이 서있는 아갈바위쉼터봉에 오르니 호명산 정상이 마주보이고 호명호에서 이어져 올라오는 붉은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암봉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하며 내려가 가파른 잡목길을 지나 삼각점이 두개나 있고 안내판도 서있는 호명산(632.4m) 정상에 오르니 흐릿하기는 하지만 청우산에서 길게 휘어지며 불기산과 주발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다.
석양이 들기 시작하는 넓직한 정상에 앉아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지나온 산줄기를 휘휘 둘러보다 마을에서 올라온 젋은 분과 지도를 보며 지맥이 끝나는 지점까지 자세한 설명을 듣는다.



▲ 호명호



▲ 호명산 정상



▲ 호명산에서 바라본 댐과 이어지는 마루금



- 청평
남서쪽으로 계속 능선을 이어가며 안전유원지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고, 낙엽이 깔려 미끄러운 돌길따라 통나무의자가 있는 쉼터로 내려서니 시야가 트이며 노을에 물드는 청평댐이 내려다보이고 송전탑을 지나 강끝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산줄기를 확인할 수 있다.
밧줄이 걸린 뚝 떨어지는 능선길을 따라가면 오대골로 하산하는 왼쪽길이 갈라지고 송전탑을 지나서 청평공고로 내려가는 길이 다시 오른쪽으로 갈라진다.
여전히 뚜렸한 등로를 따라가니 지적삼각점과 깃대가 걸려있는 봉우리(178.17m)가 나오고 계속 가면 운동시설이 있는 쉼터가 나오며 좋은 길은 끝난다.
잡목들을 헤치고 계속 능선을 따라가면 묘지들이 연이어 나오고 곧 군삼각점(335 FOB)이 있는 낮은 봉이 나오는데 밑으로는 북한강과 합류하는 조종천이 보이고 46번 국도주위로는 마을과 공사현장만 펼쳐진다.
잡목사이로 내려가니 창촌의 농가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별장들이 있는 산줄기가 조금은 더 이어지지만 북한강과 합류하는 방향이 아니니 명지지맥은 끝이난 셈이다.
차들이 무섭게 달리는 46번국도따라 조종천을 건너면 이미 날은 어두어지고 청평읍내를 보듬어안듯 호명산은 그렇게 큰산으로 우뚝 서있다



▲ 호명산 내려가며 바라본 청평댐



▲ 명지지맥의 마지막 산줄기



▲ 군삼각점이 있는 마지막 봉우리



▲ 마지막 봉우리에서 내려다본 북한강과 조종천의 합류부



▲ 호명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