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사서 쳐다본 서래봉
  내장사서 쳐다본 서래봉
 

내장산 서래봉

1:25,000지형도=복흥

2005년 11월 2일 수요일 맑음(8.1~19.7도)  평균풍속1.0m/s    일출몰06:57~17:33

코스: 제3주차장11:30<2.3km>서래봉<2.0km>불출봉<1.6km>망해봉<2.9km>내장사<4.5km>제3주차장16:30

[도상 13.3km/ 5시간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 전라북도 정읍시 순창군에 있는 내장산 국립공원에 11월 초순이 되면, 전국에서 몰려든 단풍탐승객들로 절정을 이루는데, 이 곳엔 우리나라 15종의 단풍수종 중에서 13종의 단풍나무가 자라고 있다.

고로쇠나무, 산고로쇠, 왕고로쇠, 단풍나무, 내장단풍, 아기단풍, 당단풍, 좁은단풍, 털참단풍, 중국단풍, 네군도단풍, 신나무, 복자기나무 등등..

이들 단풍나무가 온산을 붉게 물들이고(山紅), 떨어진 낙엽이 계곡을 물들이면(水紅), 전국에서 몰려든 붉은복색의 인파(人紅)로 넘쳐나, 비로소 삼홍색의 완벽한 단풍국립공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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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찾아드는 서래봉(622m)~망해봉(650m)코스는 깎아지른 천애절벽들이 붉은단풍 위로 치솟아 철계단들을 수도 없이 오르내려야 하고, 때로는 맨 손으로 잡고돌아야하는 난구간이 즐비하긴해도 그야말로 스릴과 낭만이 넘쳐나는 산행길이다.

산행길의 남쪽 계곡 건너론 추령봉(508m)에서 넘어와 장군봉(696.2m)거쳐 신선봉(763.2m)으로 연결되는, 호남정맥상의 또다른 내장산이 시종일관 함께해준다.

이번구간의 모든 골짝물들은, 일단 내장저수지와 용산저수지로 모아져서 정읍천따라 동진강 물길타고 김제에서 황해로 빠진다.

불출봉 가면서 본, 내장저수지
  불출봉 가면서 본, 내장저수지
 

가는길:호남고속국도 백양사나들목에서 장성호반을 끼고 49번지방도로 진입하거나, 순창에서 792번 지방도로 농암삼거리로 들어와 제3주차장 남쪽의 샛길로 들어선다. 지능선 따라 산죽길은 이어지고 주능선에 올라 서북진하면서 서래봉 오름길은 계속 이어진다.

 

첫봉우리 암봉을 우회하면서 뒤돌아보면 월영봉(406m)이 발치아래로 깔리고, 주차장 시설물들 뒤편으로 추령봉과 49번 지방도 그리고, 이번코스 동반자인 장군봉~신선봉이 함께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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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목01-02]를 지나쳐 한시간 쯤 진행한 550m봉 이후론 암릉세계가 펼쳐진다. 우회로가 있지만 곧장 쎄미클라이밍을 즐기면서, 나이프리지를 타기시작하는 암릉코스초입엔 잘 손질 된 봉분 한 기 있고, 이어지는 절벽길은 스릴 만점이다.

남쪽 절벽 아래론 벽련암이 낮으막하고 내장사가 뚝 떨어져 앉았는가 하면, 북쪽 급사면 아래론 주차장에서 울려오는 엿장수 뽕짝이 여기까지 울려퍼진다.

진행방향의 서래봉은 가까운 듯 하면서도 반복되는 절벽길 난구간을 수 없이 오르내려야 하고, 때로는 우회로를 따르기도 하다가 정상을 앞두고는 한참을 철계단타고 오르내려야 한다.

서래봉 가는길에 돌아본, 이번코스 초반부와 월령봉(406m)
  서래봉 가는길에 돌아본, 이번코스 초반부와 월령봉(406m)
 

시작되는 암릉코스
  시작되는 암릉코스
 

서래봉 북사면
 서래봉 북사면 
 

서래봉 가는길
  서래봉 가는길
 

서래봉 이후
  서래봉 이후
 

서래봉 정상에선 불출봉~망해봉 방면이 뚜렷하고, 하산길 절벽 틈새로 설치된 철계단은 지겨우리만치 계속해서 곤두박질 친다. 서래매표소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엔 이정표가 [서래봉1km←/불출봉→]을 갈라놓는다.

불출봉을 향하는 길옆에는 서래약수샘이 있어 식수보충에 도움을 주고, 이어지는 날등길은 한동안 완만하게 이어지다가 또다시 절벽지대 쇠사다리타기를 계속해야 한다.

쇠사다리타기는 망해봉 오름길에서 최고조에 달하는데, 마치 하늘나라로 가는 계단을 밟는 기분으로 아찔한 고도감에 현기증이 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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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봉을 넘어선 안부에는 이정표 [연지봉0.5km/망해봉0.2km/내장사2.7km]가 안내를 잘하고 있어,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까치봉까지 진행해서 내장사까지 내려설 수도 있겠지만, 그렇질 못하면 이 지점에서 곧장 내장사로 내려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산길은 육산이긴 해도 너무 급준해서 조심해야 하고, 먹뱀이골로 불리는 계곡으로 내려서면 내장사가 1.7km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다.

내장사에서 주차장까진 포장도로를 한시간 이상 걸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훨씬 수월하게 산행을 마감할 수 있다.

불출봉 가는길
  불출봉 가는길
 

불출봉 북사면
  불출봉 북사면
 

망해봉 못미처서 돌아본 불출봉~서래봉
  망해봉 못미처서 돌아본 불출봉~서래봉
 

내장사
  내장사
 

주차장가는길에서 본 내장고개의 추령봉
  주차장가는길에서 본 내장고개의 추령봉
 

산행후기:내장사는 내가 총각시절에 친구 결혼식 우인대표로 따라와서 신부친구들과 노닥거리던 곳이다. 정읍이 고향인 그 친구는 정읍처녀와 결혼해서 내장사로 신혼여행을 갔었던 것이다. 그 친구보다 2년 늦게, 26살 드는해에 결혼한 나는 합천해인사로 신혼여행을 갔었고...

이렇듯 남다른 감회를 안고 찾아간 내장산은 지난 겨울 호남정맥때 군침을 삼켰었던 서래봉을 목표로 탐승길에 오르게 되었다.

단체팀에 편승해서 세명만이 제3주차장 계곡건너 지방도 급커브지점에서 주능선으로 올라 서레봉으로 오르기 시작하지만, 이 코스는 아직 안전시설이 전무하다.

첫 번째 대슬랩을 만나 우회를 할까 망설이는데 일행이 먼저 바위에 달라붙는다. 홀드도 좋고 스탠스도 좋아 쉽사리 고스락에 오르긴 했는데, 발치아래론 현기증이 날 정도로 천야만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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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레봉에서 본대를 만나 반갑게 조우하고 우리팀에 한 분이 더 합류를 해서 함께 진행해 나아간다. 그러나, 그분들과 나는 산행목적과 방식이 서로 달라, 불출봉을 마지막으로 이별이다.

망해봉에 올라 시계를 보니 오후 두시 반, 하산완료 약속시간은 두시간밖에 안남았다. 까치봉까지 진행하려던 애초의 계획을 접고, 먹뱀이골로 내려서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주마간산으로 내장사까지 치달아 공원버스를 기웃거려보니 인산인해라 오히려 걸어가는게 더 빠를성싶다. 그러나 포장도로 4.5km를 한시간만에 주파한다는게 장난이 아니다.

수통 두 개 물받아오면 라면 끓여주겠다던 총무와의 약속 때문에 배낭무게를 줄일 수도 없고...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치달아 시간내로 도착하는데는 성공했지만, 기다리던 라면은 없다나 어쨌다나~^^!       에잉~, 전화라도 하던가 안하고...

총각시절의 추억을 반추하기는커녕 무척 바쁜 하루를 보내긴 했어도, 그 많은 인파속에 나도 끼어들었다는게 신기할 정도로 산홍, 수홍, 인홍은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산홍
  산홍
 

수홍
  수홍
 

인홍
  인홍
 

팥배나무열매
  팥배나무열매
 

내장산 단풍
  내장산 단풍
 

누리장나무 열매
  누리장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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