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유산                

                                      경남  함양  전북 장수    날씨  흐림 첫눈   05.10.30  

  

지방산 가는 여느날과 변함없이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5시반에 현관문을

나서니 가로등만 텅빈 거리를 지키고 있다.

오고가는 행인은 없고 자동차만 어디론가 달려 간다.

6시경에 버스에 오르니 남녘을 향해 질주다.

그간 몇번 쌓아온 구면이 몇분 계시고 처음 뵙는 분들도 계신다.

애써 잠을 청해 보지만 소풍가는 초등학생 모냥 초롱초롱해지는 눈은 어쩔수없다.

함양군 서상면에 위치한 영각사 매표소에 도착 배낭을 챙기고 등산화를 졸라매고

남덕유의 들머리에 들어서서,천천히 호흡과 몸의 컨디션을 조절하며 오르니,가파른

경사길을 계속 헉헉대며 오르다 잠간 호흡을 고르고 오르니 수평길은 없고 계속 가파른

오름길만 이어진다.

남덕유산 정상오르는길, 몸을 세우지 못할정도의 가파른 철계단이 아픈 다리를 맞는

다. 난간대를 붙잡고 한발한발 오르니,

남덕유산(1.507m),분명 정상 표지석에 남덕유산,1507m라 서있었다.

오늘은 카메라를 소지한 산객이 없어 기념 촬영도 못하고 관망만한다.

날씨가 점점 흐려져 고도가 높아 질수록 눈발이 날리고 바람이 매섭게차다.

면장갑을 넣고 겨울용 폴라폴 장갑을끼고 월성재로 향한다.

정상에서 부터 이제는 네려받이 길이어서 그리 힘들 지는 않게 산행을 계속하며, 

낯선 풍광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담아 갈려고 좌우를 살피며 아슬아슬한 철계단을

오르고 내리고 하니 월성재, 별로 돋보이는것없는 평범한 한능선의 재 모냥,         

날씨는 점점 흐려 어둑어둑 해지고 눈발은 점점 거세지고 같이가는 일행은 종주할 

의사 없는것 같아 혼자 속도를 낸다,반대 편에서 오는 산객에게 우리선두팀의 거리를

확인하고 쉬운길은 달리기도하고 속보도하며 선두를 따라잡을려고 최선을 다한다.

월성재와 삿갓봉 중간지점 어디쭘,날씨는 어둑어둑하고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앞뒤로 고립되어 공포증마저 들정도,내가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가,혼자 낙오된것이 아닌가,

이러다 사고 나는것은 아닌가,별 이상한 생각을하며 20여분 쉬고있으려니,  

인기척이 나며, 인천서 백두대간을 타러온 3명의 산객을 만난다. 그렇게 반가울 수

가, 그분들과 같이 삿갓봉(1.410m)을지나, 삿갓골재 대피소,막 도착하여 점심먹을

자리를 찾다 뒷편의 식당으로 갈려는데,선두의 j대장을 만나 내가 점심 먹고 나올

터니 기달려 달라고,뒤에는 같이갈 사람이 없으니, 점심을 먹고 나오니 그들은 없었

다.인천팀이 같이 종주하자고 하건만 내 한사람 때문에 산행에 차질이 생겨 서울로 귀경이

늦어질까 염려스러워 거절하고 늦게 도착한 우리팀과 합류, 황점의 하산길로,

25여년의 등산길에 종주못했다는 오명의기록을 남기게됐다. 몹씨 화가난다!

끌어오르는 감정을 억제하고 하산,황점의 식당에서 먹걸리 몇잔을 일행과 마시고,

버스에 승차,귀경길로.

 

                                                      05.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