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리왕산  지도(한국의 산천에서 퍼옴)

 

0 등로:  매표소 - 폐광터- 임도 - 광산삼거리 - 임도 -  중봉임도 - 중봉 - 주목군락지 - 가리왕산(상봉) -

           삼거리- 대제학 정기석의 묘 - 청주 한씨 묘- 상천암 - 임도 - (어은골) 합수점 - 계곡- 자연휴양림-

           매표소

 

0 인원: 나홀로 산행

 

0 일시: 2005.10.31(월) 13:45-18:15 (4시간30분)

 

0  가리왕산 소개(한국의 산천에서 퍼옴)

 

   강원도 평창,정선 2개군을 아우르고 우뚝 솟은 가리왕산(1,560m).가리왕산이 위치한 정선은 남한 땅의

   북쪽 끝이다. 산의 규모가 크지만 비교적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있으며 워낙 수목이 울창한 탓에 초보자

   가 오르기에는 만만치 않다. 또한 가리왕산은 고산의 준봉답게 그 스케일이 장대하다. 첩첩산중이란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일 정도로 이 일대는 산들이 밀집해 있다.

   가리왕산에는 갈왕의 전설이 서린 지명이 많다. 망경대는 갈왕이 이 대에 올라 잃어버린 옛 땅을 바라보며

   환국의 날을 기다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시녀암은 갈왕의 시녀들이 이 바위에 올라 서서 고국쪽을 바라보며 부모형제를 그리워했다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밖에도 갈왕이 난을 피해 숨었던 서심 등이 있다. 가리왕산이란 이름 역시 갈왕과의 인연으로

   해서 붙여진 것이다. 역사적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갈왕의 전설은 가리왕산을 더욱 그윽하게 하고 있다.


   정상부근에는 주목나무와 천연활엽수가 수풀림을 이뤄 그냥 걷기만 해도 저절로 삼림욕이 가능한 것이 이

   가리왕산의 매력중 하나다. 또 산행중 각종 약초며 산나물을 캐는 재미도 솔솔하다.

   장구목이골에서 시작해 등산로를 따라 1시간 정도 오르면 온통 빽빽한 나무 숲이다. 주목과 고사목을 지나

   면 여인의 살결같은 흰자작나무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이골저골 숲속길을 오르다보면 고요한 정적에

   꿈길을 더듬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높고 낮은 능선과 봉우리를 넘어 정상에 가까와질수록 높은 수목이 차차 낮아져 초원지대가 펼쳐지고 동해

   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거세진다.산행을 시작한지 3시간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이곳에서는 주변의 산

   들과 동해바다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어 전망이 좋다.발 아래로 넓게 펼쳐진 운해가 남해의 다도해를 바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구름 사이로 올라온 봉우리 하나하나가 수반위에 올린 수석처럼 보인다

 

   하산은 중봉을 거쳐 숙암리쪽으로 내려가거나 회동리의 어은 첩첩산중이기도 하다. 골로 내려가면된다.

   회동리 휴양림쪽으로 내려가면 욜탄천의 맑은 물에 사는 희귀종인 열목어도 볼 수 있다.표고 900-1,000m

   사이에는 83km임도로 둘러쌓여 있어서 우리나라 산악자전거 코스로서 각광 받고있다

 

   ▶ 어은골 코스 ( 자연휴양림 - 어은골 - 가리왕산 정상 )
   어은골 코스는 가리왕산의 여러 가닥의 산길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코스로 꼽을 수 있다. 한여름 맑은 물줄

   기를 이리 저리 건너며 시원하게 산행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녀 길이 뚜렷하고

   경사도 완만한 편이다.

 

   이 코스는 중간의 임도를 만나는 곳까지 계곡으로 이어지다 이후에는 지능선을 타고 주능선으로 오르게 된

   다. 산행은 휴양림의 핵심시설인 산림문화휴양관에서 시작된다. 산막이 듬성듬성 서 있는 휴양관 왼쪽의 언

   덕길을 올라서면 어은골 하류의 물가에 닿는다. 계류를 건너면 이무기바위라 부르는 길이 10m 가량의 길쭉

   한 바위가 보인다.


   계곡의 물고기들이 이 바위를 두려워해 숨었다고 해서 이 게곡에 어은(漁隱)골이란 이름이 붙었다 전한다.

   이 바위 말고도 비슷한 형태의 크고 검은 바위들이 겹겹이 쌓인 계곡을 따라 1시간 가량 오르면 첫번째 합수

   지점에 이른다. 개울가의 휴식을 취하기 좋은 터에 잠시 숨을 돌린 뒤, 30분 정도 더 가면 두번째 합수지점

   이다.

 

   이곳이 확실하게 물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이다. 여기서 왼쪽은 너덜지대로 이루어진 건천이고 오른쪽

   은 바위틈 사이로 사철 물이 흐른다. 길은 이곳에서 왼쪽의 가파른 지릉을 타고 이어진다. 된비알을 10분 가

   량 올라서면 임도에 닿고, 정면의 절개지에 10여m 길이의 밧줄이 매여 있다. 절개지 아래에 세워진 자그마

   한 이정표에는 정상까지 1km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2.5km가 넘는 거리다.


   밧줄을 잡고 오르면 능선길이 계속 이어진다. 처음에는 제법 급한 경사가 이어지다 30분 정도 지나면 점치

   정도가 덜해진다. 오르막이 잦아든 능선 위에서 휴식을 취하며 바라보는 주능선과 정상부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임도에서 출발해 1시간 가량 가면 지능선 상의 넓은 평지를 지난다. 이곳 사람들은 이곳을 절터라고 부르는

   데, 이 능선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동쪽 계곡 아래에도 자그마한 절터가 있다고 한다. 두곳 모두 절 혹은

   암자가 있었을것이라 추측되는 장소다.


   이 절터를 지나 조금만 오르면 이내 주능선과 만나는 갈림길에 닿는다. 정상으로 가려면 갈림길에서 오른쪽

   으로 방향을 잡는다. 삼거리에서 정상까지는 약 700m 거리. 잡목 숲을 벗어나면 고사목과 주목이 어우러진

   초원지대가 나타난다. 정상에는 돌로 쌓은 자그마한 제단과 철조망을 두른 무인측후소가 사이좋게 자리하

   고 있다.    


   하산은 중봉을 경유해 휴양림이나 숙암리쪽으로 잡을 수 있다. 어느 코스로 하산하건 총 산행시간이 7~8시

   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해가 일찍 지므로 서둘러야 하며,

   헤드램프와 비상식 등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등산로는 비교적 쉽지만 산의 크기가 만만치 않아 만약의 사

   태에 대비해야 한다.

0 산행기

 

  모처럼 오후 시간이 남아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가리왕산에 가기로 한다.

  중북내륙의 고산으로 명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실상 올라보지는 못해 오후 늦은 시간이지만 5시간

  이내 산행을 종료할 수 있을것 같아 원점회귀로 등로를 택한다  

   

  매표소에 도착하니 오후2시가 가까운 시간이라 입산을 허락치 않는다.

  매표소 여직원에게 세곡임도로해서 중봉까지만 갔다 온다하니 표 끊을것 없이 매표소 우측 다리를

  건너가면 등산로가 있으나 잘 정비되어 있지 않아 길을 찾기가 어려울것이라며 조심하라 한다

 

  (13:45) 다리를 건너 폐광터까지 가니 임도가 계속된다. 

  지형도상에는 곧바로 세곡임도로 가는 등로가 있으니 발견치 못하고 계속 임도를 오른다.

  3여분을 오르니 철문이 열려있고 곧바로 광산골삼거리에 도착한다.

 

  옛 신작로 같은, 해발 1,000여미터 산허리에 횡으로 걸쳐있는 임도를 콧노래 부르며 간다

  그러나 콧노래도 잠시, 중봉과 상봉(가리왕산 정상)  어은골로 하산하는 길을 가늠해 보니 1/3밖에 진행

  하지 못해 발걸음이 다시 분주해 진다.

 

  임도를 한굽이 크게 휘돌자 매표소에tj 올라오는 직등로와 만나는 중봉임도다.

  바로 위로는 표지기가 많이 붙어 있는 중봉 등로로 임도를 여러굽이 돌아왔으니 아마도 20여분은 허비한

  것 같다.   

  된비알을 10여분 오르자 가리왕산 특유의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지다 중봉에 도착한다(16;00) 

 

  남쪽으로는 하봉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백석봉이 형체만 흐릿하고 그 뒤의 상원산의 큰 능선이 펼쳐진다.

  동쪽 아래 숙암계곡은 어둠에 젖어들고 있고 북으로 보이는 상봉은 삼각형으로 위용이 있다

 

  편안한 평지같은 능선을 뛰듯이 가다보니 노루 2마리가 바로 앞을 휙 지나간다.

  나도 놀랬지만 지들이 더 놀랜 모양이다.뒤도 돌아보지 않고 후다닥 달려가는것이 사진 찍을 여유도

  주지 않는다.

 

  주목군락지를 지나 약간의 오름을 지나면 장구목이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는 삼거리이고

  곧바로 정상이다(16:30). 정상은 돌탑 2개와 일제 잔재가 남은 가리왕산 정상석( →王으로 표기해야함)

  ,그리고 철탑(측후소?)이 있다.

 

  해발 1,560m 정상은 사방 확트인 조망이 압권이지만 바람이 세차 손이 얼 정도여서 장갑을 낀다.

  정상주로 오가피주를 한 모금하고 부지런히 하산한다(16:45) 

 

  서쪽으로난 등로를 따라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표지기는 좌측 등로에 많으나 산림청 안내표지는

  우측을 가리키고 있어 우측으로 하산한다.

 

  잠시 더 내려가면 또다시 삼거리가 나오고  이번에는 좌측 하산로를 택한다.

  이후부터 임도까지는  급경사 내리막길로 묘가 2기 있다(대제학 정기석, 청주 한씨).

  하산길에 있는 상천암은 그저그런 바위덩어리로 실망스럽다.

 

  임도에서 계곡비탈로 난 하산로를 따라가면  이끼가 많은 바위지대로 어은골 상류다.

  해는 져서 점점 어두워지고 갈길은 멀지만 마음은 여유롭다. 정규 등산로고 바로 아래 휴양림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두번째 합수점 통나무 다리를 건넌후 위로 잠시 올라가는 길이 있으나 오르는 것이 귀찮아 계곡을 고집하다

  길을 잃어 버린다.

 

  랜턴을 켜 앞을 밝혀도 물먹은 바위가 상당히 미끄러워 엉덩이까지 물에 빠지고 앞으로 넘어지기를 두어

  차례,잡목지대도 여러차례 헤쳐나갔으나 길은 나오지 않고 계곡만 계속 이어지자 순간적으로  미천골의

  악몽이 떠오르며 머리 뒤끝이 쭈삣해 진다.

 

  물가에 않아 잠시 숨을 고르며 차분히 생각해 보니 좌측 등로를 따르지 않았으니 길은 좌측 어딘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 무조건 좌측으로 뚫고 오르니 등산로와 만난다. 20여분 알바 !!

 

  정규 등산로는 계곡에서도 상당히 위쪽 비탈면에 횡으로  걸쳐져 있다. 이후 부터는 순조로운 길이다.

  간혹 우측 비탈면 급경사 위험구간이 있으나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조심만 하면 된다.

 

  곧바로 휴양림 시설들이 보이고 다리를 건너면 포장도로가 나오고 20여분을 더 내려가니  매표소다.

  (18:15)

 

0 사 진

  매표소-광산골삼거리 간 임도

 

 멀리 보이는 중봉과 임도

 

 바위

 

 임도에서 본 매표소 방향 계곡

 

  산악자전거 코스로 이용된다는 임도

 

  바위지대, 소나무

 

 중봉에서본 백석봉(사진 가운데 흰바위 지대)과 그 뒤편의 상원산 능선

 

 중봉 정상

 정상 직전 능선에서 본 중봉과 하봉

 가리왕산 정상

 

 상천암(특징없는 바위임)

 

 어은골 상류의 단풍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