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0 26 (05-35/38) 돼지령 능선에서 왕시루봉을 바라보며 춤추는 억새와 한담을 나누다
나 홀로
@ 국립공원 위치 표지기
☞ 이정표
거리단위 = km
TB(Ticket Booth) =
매표소
[22
] 구간시간

[
산행개요]
피아골 들머리 직전마을 0930
피아골 대피소 1158/1203 [2시간28-사진 때문에 시간 더 걸림]
피아골삼거리 1340/1430 [1시간40] – 돼지령 휴식
피아골대피소 1540/1645 [1시간10]
직전마을 1830 [1시간45-탁족 20분 포함]
총소요시간: 9시간

[
산행기록]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길!
섬진강 변 굽이굽이
너른 백사장과
꽃은 없지만 벚꽃나무가 끝없이 늘어선 길
차 밭이 그리고 배나무가 빼곡한 길
평사리 유원지와
솔밭
재첩국과 참게 장
그 길을 달려 연곡사 방향으로 우회전 해서 10여분으로 달리면 매표소에서
3400
(1600 + 1800)을 지불하고
문화재 관람료를 지불하고는 항상 시간 없어 구경 못하는 우측 연곡사를 지나치며
개운치 못한 감정을

 길가에 무리 지어 피어 하늘거리는 쑥부쟁이와 구절초 꽃의 아름다움에 날려보낸다

직전마을에 들어서
집 앞 아침청소를 하는 것이 맘에 들어
그 집 주차장에 차를 대고는 고소한 산채비빔밥으로 맛 진 아침을 한다
주차를 하고 다녀 오라는 주인장 말에 토종 꿀 한 단지를 사서 차에 실어 넣고는

 까치 밥으로 남긴 감을 세어보며 5분여 오르니

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

김남주 '옛 마을을 지나며' 전문

0930 @ 지남 26-01 피아골 들머리이다
12
번까지 올라가야 지리 종주능선인 피아골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표고막터 까지는 임도가 나있어 편한 길이지만 차량통행금지 구간인데
몰염치한 두 대의 차량이 산행을 즐기는 산꾼의 마음에 먼지와 기름 냄새를 쏟아 붙는다
에궁!
산에 오질 말 것이지

0943 @
지남 26-02 표고막터
△ 임걸령 5.5 피아골대피소 3.0 ▽ 직전마을 1.0
서어나무가 다리 입구에 장승처럼 떡 버티고 서 있는데 다리를 건너 계곡을 우측에 끼고 오른다




울긋불긋 단풍과 암반을 흐르는 계수
바라보고 찍고 다시 보고 또 카메라에 담고 시간 가는 줄 모른다
0952 @ 26-03
1008 @ 26-04
1014
계곡 건너편 산자락에 함박꽃 군락지가 보인다

계곡 건너편에 빠알간 단풍이 점점 다가오더니 바로
1029/1040 @ 26-05
삼홍소(해발 600m) 다리다
△ 피아골대피소 1.5 구계포계곡 0.5 ▽ 직전마을 2.5
다리 우측아래가 삼홍소인데 불게 물든 단풍나무와 호 사이에 고로쇠 수액 채취용인 듯한 검은 호스가 늘어져 있어 그 유명한 삼홍소 풍광을 망치고 있다


단풍도 좀 더 들어야 하고
당국은 동 호스를 하루빨리 정리해 주었으면 한다

이제 계곡은 길 왼편으로 작은 폭포가 내는 물소리는 더 맑게 들리고
검은 바위는 이끼로 옷을 입어 푸르스름해 보이는데
노란 그리고 붉은 단풍은 그 빛을 더해간다
언젠가는 계곡을 따라 걷고 싶은 충동이 인다
1103 @ 26-06
구계포계곡(700m)
△ 피아골대피소 1.0 ▽ 삼홍소 0.5
담배를 피우고 있는 젊은이들 4명에게 심하게 제지를 하고 나니 좀 안되어 보인다
허지만 이제 곧 산불예방기간인데 마른 나뭇잎주위에서 담배를 피우다니 정신 없는 짓이다


구계포교 위에서 바라보는 구경도 좋고
건너서 물가로 내려가 둘러보는 경치는 더 좋다

*피아골
피아골은 지리산의 관문인 노고단의 등 너머서 섬진강으로 향하는 물줄기가 동남쪽으로
깊이 빠져나간 큰 계곡이다
.
6.25
동란 직후 피아골이란 영화 작품이 나왔던 탓으로 흔히들 동란 때 이곳에서 동족상

잔의 피를 많이 흘려 피아골이라 부르게 된 것으로 잘못 알고 있으나 그것이 아니고 오
랜 옛날부터 불려 내려오는 유서 깊은 이름이다.

그 어원을 살펴보면 옛날 에 속세를 버리고 한적한 이곳 선경을 찾은 선객들이 이곳에

오곡 중에 하나인 피를 많이 가꾸었던 연고로 자연히 피밭골이라 부르게 된 것이 그 후

점차적으로 그 발음이 피아골로 전화된 것이라 한다
.

처럼 붉어
~ 하고 탄성이 절로 나오는
짜기이다

1119 @ 26-06 △ 대피소 1.0 ▽ 표고막터 2.0
고도가 높아갈수록 단풍에 점점 더 빠져든다
1146 @ 26-07
선녀교를 건너면 피아골 대피소는 500m 이내로 들어선다
계단을 오르며 건너편 봉우리의 그림 같은 물감의 조화를 힐끗 거리다 보니
어느새 붉은 숲 속에 피아골 대피소가 푹 파묻혀 있다
신선교 주위도 온통 알록달록
화장실은 다리 건너면서 우측에 있다
1158/1203
피아골대피소(850M) @ 지남 26-08
△ 임걸령 3.0(틀리는지 지워져 있다) ▽ 직전마을 4.0



많은 등산객들이 정성 들여 쌓고 있는 돌탑!


그 뒤로 잘 어울리는 취수대가 자리잡고
작은 계곡 건너서는 바닷속 산호초처럼 멋들어진 당단풍나무가 가지를 척 늘어뜨리고는 그 기세를 뽐내고 있다
질매재 돼지령으로 오르는 길은 휴식 년제
대피소 건물 앞으로 해서 열린 문으로 나가면 관광객들이 끊어져 이제 호젓한 산길이 된다

산죽 사이로 우측 계곡의 단풍을 즐기며 20여분 가면
1226
불로교 @ 지남 26-09 가 지계곡에 걸려 있어 내려가 땀을 닦는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급경사이다
계단과 돌길의 연속
허지만 가을 단풍구경을 할라치면 이 정도의 수고는 감수해야지요
노고단에서 내려오는 단체 등산객들이 지나치니 시끄럽기도 하고 흙먼지가 자욱하다
산에서 고성으로 떠드는 것은 타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예의 없는 짓이다
더구나 피아골 삼거리에서 식사하던
대한산악연맹 XX개인xx A조 산악회는 버젓이 담배를 피고 있어 경고를 한다
같이 온 분들이 제지를 해야지요
대낮에 국립공원인데요

하산시는 단체로 모여서 포도껍질을 길바닥에 무의식적으로 버리는 것을 보고
버럭 소리를 질러준다
에궁
이 모자라는 등산객들아!

1250 @ 26-10
△ 피아골삼거리 1.0 ▽ 피아골대피소 1.0

1307 @
구 표지판
△ 피아골삼거리 0.6 ▽ 피아골대피소 1.4 직전마을 5.4
조금은 평지이다

1314 @ 26-11
△ 피아골삼거리 0.5 ▽ 피아골대피소 1.5
500m
남았으나 가장 힘든 곳이다
마지막 계단을 오르면
1340/1430 @ 26-12
피아골 삼거리
◁ 노고단 2.7 ▽ 피아골대피소 2.0
종주를 하는 산꾼들이 제법 많다
이 가을 산에 다니기는 최고의 계절이니까

노고단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가 북으로 만복대가 보이고 동으로 반야봉이 둘러서 있는


돼지령에서 휴식을 취하며 일렁이는 억새 너머로 거대한 왕시루봉을 바라보고 있으니 하산하기는 싫은데 시간은 하염없이 흐른다

올라갈 때는 힘이 들어 잘 느끼지 못하던 단풍구경을 내려오며 만끽한다

개옻나무도
단풍도
사람주나무도

생강나무도
역광에 반짝이고 있어 더욱 아름답다

1520
불로교 통과
한 떼의 등산객과 섞여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대피소에 도착
1540/1645
허기진 배를 라면을 끓여 달게 후루룩 한 다음
햇반을 넣어 죽을 쑤어 먹으니 더 이상 바랄게 있을 쏘냐

떨어지는 해를 아쉬워 하며 앞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카메라 셔터를 누르다가
내 전용 독탕으로 내려가 온몸에 소름이 끼치도록 땀을 씻어내고
1830
직전마을에 도착한다


10
29() – 1031()
피아골 단풍제가 연곡매표소 근처에서 열리는데
영 호남 의 모든 장사꾼이 다 모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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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산에선 어느 것도 가져오지 말자
산 꾼을 행복하게 해주는 산과 들꽃 그리고 나무를 아끼고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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