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0 12 (05-33/36) 억새의 반짝임에 눈이 가물거린다
나홀로
@ 위치 표지기
☞ 이정표

거리단위
= km
TB(Ticket Booth) =
매표소

[22
] 구간시간


[
산행개요]
1200 자하곡매표소
1400/20
정상 [2시간]
1440/1520
동봉 아래 중식 [20
]
1620/30
배바위 [1시간
]
1640
능선 하산시작 [10
]
1800
자하곡매표소 [1시간20
]
총소요시간: 6시간

[
산행기록]
지난주 신불산 단조습지의 억새 밭은 전일 내린 비로 기세가 꺾여서 조금은 아쉬운 감이 없지 않은 터에 화왕산 억새가 좋다는 언론보도에 집 정리를 좀 한 후에 차를 몰고 나선다
남해 고속도로
구마 고속도로
창녕IC 에서 빠져 나와 톨게이트 창문에 안내된 대로
첫 번째 신호등에서 좌회전 한 후

그대로 쭉 직진하면 산밑에서 우측으로 돌자마자 길가에 불법 주차한 차들이 보이며 왼편으로 꺾으면 매표소이다
3000
원 지불(군립공원입장료 1000원 주차료 2000)

주차장은 매표소 우측에 큰 것이 있고

차도를 따라 10여분 올라가니 몇 개의 작은 주차장이 있는데 억새 구경꾼으로 빈자리가 없어 여기까지 올라온 차들은 할 수 없이 음식점 주차장을 이용할 수 밖에
1200
출발

1213
다른 에서 보지 못한 리본 전시대가 있어 창녕군의 관광객 유치 노력이 돋보인다
1216
차량진입금지 표시/그래도 오르는 차가 많더라(하산시보니까)

그런데 어째서 계곡에 돌을 쌓고 시멘트를 발라서 경관을 버려놓았을까

1225 @
창녕군1-1(산장 밑 삼거리) 안내도엔
우측부터 제1,2,3 등산로가 보인다
대문짝만한 군립공원 안내도도 보이는데
바짝 붙어 서서 보는 사람들 때문에 뒷사람들이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던가 기다려야 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곳이 여기에도

계단을 오르면 자하곡 산림욕장에 들어서는데 아래나 산장이 하나 있고 왼편으로 들어선다
산림욕장답게 운동시설 쉼터 화장실(마지막)이 들어서 있고
길은 1, 2 등산로 갈림길이 연이어 갈리게 된다
1246
우측 2등산로 갈림길
1253 @
창녕군1-나 △ 탱크바위 0.7km ▽ 놀이마당 1km

산사나무는 붉은 열매를 가득 달아 태양에 익히고 있고



사람주나무는 회색피부에 어울리는 붉은 옷을 입고는 방이 세 개인 열매를 역시 주렁주렁 달고 있다

1325
경사도가 급해지는 가운데
△ 서문 0.4km ▽ 해삼바위
0.3km
어라! 해삼바위를 지나쳤네


돌 틈 양지쪽엔 철모르는 제비꽃이 피어있다
억새를 보러 와서 제비꽃을 보다니
통나무 계단을 힘들게 오르면 갑자기 눈앞이 확 트이며 은빛 억새의 장관이 펼쳐진다
환장고개 끝인
1335
서문이다
△ 동문 0.4 ◁ 정상 0.2 ▷ 배바우 0.6 ▽ 자하곡매표소 2.4
오른쪽 간이 매점은 관광객으로 시끄럽다

돌려가며 막걸리에 취해 노래자랑을 하는데 분지 형인 화왕산성에서는 어느 곳으로 피해도 그 소음이 괴롭힌다




억새에 취해 카메라를 들이대며 오르니 그 소음도 잊혀지고

왼편 정상으로 오르는데 간간히 뒤돌아 보며 바위능선을 배경으로 반짝이며 설렁거리는 은빛 억새군락을 감상하는 재미가 최고다
억새 사이로 보이는 남빛 애기용담
줄무늬가 예쁜 참한 분홍색 패랭이꽃
토실토실 검게 익어가는 댕댕이덩굴 열매
단 한 송이의 코스모스
그리고 또 억새 꽃

1400/1420
정상(756.6m) 화왕산(火旺山 -> 火王으로 고쳐야겠다)
정상에서 보이는 전망은 시원하기만 하다

서쪽은 읍 시가지

북쪽으로는 황금 뻘이 가로지르다가 끝자락에 저수지(감곡)가 달려있다
그 위는 또 다시 산이다

동 쪽으론 허준촬영 셋트장을 넘어 관룡산(740m)의 바위 봉이 우뚝하다
남쪽은 용지까지는 내리막 그리고 다시 오르막으로 배 바위까지는 온통 억새 군락이고 그 너머로는 비들재를 넘어 구현산(581m)으로 뻗어가는데 우측은 바위능선이 첩 첩으로 보인다
얼린 맥주를 조금씩 음미하며 사방을 조망하니 눈앞에 보이는 건 온통 억새뿐이며
멀리는 산과 산이다
참으로 산이 많은 우리 강산이다!

'불의 뫼'로 불리는 화왕산(火旺山ㆍ경남 창녕군) 56000여평 정상이 온통 억새로 가득찬 국내 최대 규모의 억새군락지다.
지난

가을 찬란한 은빛을 뽐내던 억새들은 이제 추수기를 놓친 들녘을 연상시킨다. 드라마 '상도'에서 행단의 긴 행렬이 지나가던 가르마 같은 초원 길
,
영화 '조폭마누라'에서 주인공 은경이 칼잡이와 한판 대결을 벌인 푸른 평원은 누렇게 퇴색했다
.
1~2m
높이로 훤칠하던 억새들은 키가

반으로 움츠러들었고 하나같이 바짝바짝 말라 있다
.
작은 바람에도 어지럽게 흔들리는 억새들의 서걱 임이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려는
,
소신공양(燒身供養)을 외치는 아우성처럼 들린다
.
선사 시대 때 화산이 폭발했다고 전해지는 화왕산 정상(해발 757m)은 화산분지처럼 움푹

꺼져있다. 그 안에 마른 억새가 가득 찬 형상이 멀리서 바라보면 불을 지피기 직전의 거대한 화로 같다
.
화왕산 정상은 불태우면 풍년이 오고

지역 및 나라가 평안해진다는 전설에 따라 그 동안 세 번(1995, 1996, 2000) 불태워졌다.

http://kin.naver.com/open100/entry.php?eid=7vfbpyhNFFaB3PG/H2CIZlz6zmCn0PDe


잠시 뒤돌아 내려와 또 다른 봉 두 개를 오르 내리면 동문으로 한 바퀴 돌아진다

북봉과 동봉 사이에 자리를 잡고 사방을 둘러보며 여유로운 점심을 한다
1440/1520
동봉 아래 중식




동문으로 내려가는 길은 어느 정도 복원이 되어 옛 성곽의 자취를 보여주는데 서쪽에서 비추이는 해님 덕에 역광으로 보이는 억새는 반짝이는 수많은 요정들이 군무를 하는 듯 하지 않은가

1552
동문
△ 배바우 0.6 ◁ 관룡사 6.5 ▽ 화왕산정상 0.8 ▷ 서문 0.5

1600
昌寧曺氏得性之地

1602
옥천 갈림길 문 ◁ 옥천 3.0km
이제 다시 오르막이다

반짝이는 억새 꽃에 눈이 부시다

1620/30
배 바위 [1시간]

배 바위는 화왕산성의 남쪽 끝에 우측 서있는데 동문에서 오른다 보면 꼭 배가 걸려있는 모양이다

그 큰 바위 위에 올라서니 오금이 저려 엉금엉금 기어서 내려온다

특이한 것은 바위 밑 둥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데 비대한 사람은 통과하지 못할 돌 틈을 비집고 지나가는 재미가 있다


바위 위에서 듣기 좋게 부르는 가곡 몇 곡을 뒤로하며 작은 시설물 하나를 지나

1640
능선 하산시작

바위 능선을 몇 개 내려오면서 고정 로프 등의 시설물이 있는데 관악산의 학바위 능선을 연상케 된다


1725
자하정 (팔각정자 전망대)

1735
화장실을 지나 제2등산로와 만나서 오르던 길을 내려온다

1800
자하곡매표소

[
]
주차장이 가까워 지며 농산물 판매장이 있어 서리태(속청) 3봉과 은행을 한 봉지 샀는데 은행은 향이 없어 잘 못 산 것 같고 서리태는 아직 맛을 보지 못했다
주차장에서 나와 우회전 다시 좌회전 한 다음 읍내로 나오면 우측에 24시간 사우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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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산에선 어느 것도 가져오지 말자
산 꾼을 행복하게 해주는 산과 야생화 그리고 나무를 아끼고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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