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도성고개 - 339번 국도(노채고개) ( 경기도 포천군 , 가평군)

▶▶▶ 산행일시 : 2005. 10. 30(일) 08:00 ~ 15:07

▶▶▶ 산행자 : 초이스 부부

▶▶▶ 산행코스 : 08:00. 연곡 4리 제비울상회 앞 → 09;25. 도성고개 → 10:08. 강씨봉 → 10:20. 한나무골 갈림길 → 10;58. 오뚜기고개 → 11:25. 귀목봉 갈림길 → 13:04. 청계산 → 14:25. 길마봉 → 15:07. 339번 국도

▶▶▶ 산행시간 : 약 7시간 7분(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 산행거리 : 연곡 4리 들머리 → 약 3km ← 도성고개 → 1.54km ← 강씨봉 → 2.52㎞ → 오뚜기고개 → 3.34km → 청계산 → 0.8km ← 길마재 → 2.8km ← 339번 국도【도상거리 : 14km, 실제거리는 더 길 수 있음 】



◆◆◆ 한북정맥 [漢北正脈] 한북정맥은 백두 대간의 추가령(752)에서 시작하여 백암산(1110), 적근산(1073). 대성산(1174)을 거친 뒤 서서히 서남진하여 마지막 파주의 장명산(102)을 일으키고 황해로 잠기는 한강 북쪽의 산줄기이다.

그러나 현재 국토의 분단 때문에 북한구간은 물론 적근산과 대성산에 이르는 남한구간 역시 출입을 할 수 없고, 마루금은 대성산 남쪽 수피령에서 시작하여 파주 장명산에 이르는 약 160여km 구간에서 이루어진다.

복주산,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강씨봉, 청계산, 운악산, 수원산, 죽엽산, 호명산, 한강봉, 도봉산, 상장봉, 노고산, 현달산, 고봉산, 장명산 등이 마루금을 잇는 주요 산이다.

강씨봉(830m) 경기도 포천군 일동면, 가평군 북면

◆◆◆강씨봉은 포천군과 가평군 경계에 위치한다. 산 정상 죄우로 매우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져 있어 인상적이다.

아기자기한 등산코스도 좋지만 주위의 유명한 산들에 비해서는 등산객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특히 한나무골 계곡은 맑고 깨끗하며, 마지막 능선의 억새밭과 싸리나무, 봄철의 진달래와 철쭉이 어우러진 풍경이 볼 만하다.

강씨봉 정상에서는 국망봉, 명지산, 청계산, 운악산이 보인다.

강씨봉에는 '강씨'에 얽힌 전설이 있다. 태봉 국왕 궁예와 부하 장수이던 왕건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을 당시 궁예의 부인 강씨가 현재의 강씨봉 아래 마을로 피난을 와서 봉우리 이름이 그와 같이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한편 피난 온 강씨는 내내 철원쪽을 바라보았는데 그 시선 방향에 있는 산은 국망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또 하나의 전설은 궁예가 태봉국을 세우고 철원에 도읍을 정한 뒤 나라의 틀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날로 폭정이 심해졌다. 그러자 강씨는 한사코 궁예에게 간언했으나 이를 듣지 않고 오히려 부인 강씨를 강씨봉 아래 마을로 귀양 보냈다.

그후 왕건에 패한 궁예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강씨를 찾았지만 부인 강씨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회한과 자책에 빠진 궁예는 국망봉에 올라 도성 철원을 바라보았다 하여 국망봉이란 산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도 있다.

◆◆◆ 청계산(849m) 경기도 포천군 일동면, 가평군 하면

수도권 일대에 청계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3개 있다.

이중 가평의 청계산은 광덕산, 광덕고개, 백운산, 국망봉, 강씨봉에서 이어진 한북정맥상의 봉우리로 운악산, 길매봉과 맥을 같이 한다.

일동, 이동, 백운산으로 가는 동안 오른쪽에 길게, 그리고 높이 솟아있는 산맥이 한북정맥이다.

청계산은 이 한북정맥의 타 봉우리들에 비해 비교적 낮은 봉우리이지만, 그래도 산세는 우람한 편이다.

/자료 펌/


♠♠♠산행기 들머리 ♠♠♠

오늘은 아내와 둘이서 포천에 있는 강씨봉과 청계산을 이어 보기로 했다.

한북정맥의 한 구간으로 도성고개에서 노채고개까지 가보는 것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06:47에 길동 집을 나섰다.

이른 시간인데도 포천 일동으로 가는 길에는 제법 많은 차들이 나들이를 하고 있었으나 별 막힘없이 약 1시간 만에 연곡 4리 산행 들머리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곳은 지난 해(2004. 11. 14)에 「산곰」친구하고 광덕고개에서 도성고개까지 산행을 하고 내려온 곳이기에 낯이 익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연곡4리 → →→→→→→→→→ →→→→→→→→→→→→→→→↘


< 산행 지도


<↑ 제비울 상회>

산행 들머리는 연곡 4리 『제비울상회』건너편『구담사』방향으로 진입해야 한다.

포장된 길을 따라 조금 오르니 군부대 정문이 나타난다.
정문을 지키고 서 있는 초병이 힐긋 힐긋 우리를 쳐다본다.

저들은 우리 부부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군부대 담벼락을 왼편에 두고 따라 걸어 올라가는데 오른쪽 계곡물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 구담사 담 밑에 핀 꽃>

구담사는 역사가 오래 되지 않는 작은 절이다.

길가에 꽃이 싱그럽게 피어 있다.
그리고 강아지 한 마리가 되게 짖어댄다.


<↑ 불땅계곡 표지석>

『 불땅계곡 』 이라는 표지석이 나타나고 마지막 농가 근처에는 펜션으로 보이는 두 동의 건물이 잘 지어져 있다.

불땅계곡 표지석 앞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올라가면 두 갈래 임도가 나타나는데 여기서도 왼쪽으로 따라 올라간다.


<↑ 들머리 >

넓은 임도가 금방 좁은 소로로 변했다.

한참을 올라가니 또 다시 두 갈래 길이 나왔다.
왼쪽편에 더 많은 표지기가 걸려 있었지만 아무래도 그 쪽은 민등산, 국망봉 방향으로 가는 길일 것만 같아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었는데...

결국 그 선택으로 인하여 처음부터 희미한 길 흔적을 찾아가며 급경사 길을 진땀 깨나 흘리며 올라가야만 했다.

119 신고 안내판, 민등산 1-3지점 표지가 나오고 나서부터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동물적 감각으로 길 흔적을 찾으면서 조금 올라가니 다시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묵은 길이 나타났다.

위험 표지판을 지나고 바로 낙엽이 쌓인 급경사 길을 올라간다.
얼마나 올라갔을까? 드디어 능선이 나타났다.
그 곳은 도성고개에서 조금 아래쪽에 위치한 이름모를 봉우리였다.

간식을 먹으며 잠시 숨을 돌렸다.


<↑ 도성고개 이정표>

도성고개 정상에 오르니 방화선을 따라 풀베기를 해 놓아서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연곡 4리 제비울 상회 앞에서 약 1시간 25분만에 도착한 도성고개에서부터 주 능선이 시작된다.


<↑ 강씨봉 가는 길>

갑자기 어디선가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웬일인지 강씨봉으로 오르면서 몇 번을 뒤돌아보아도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알고 보니 반대편 민등산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이었다.

이후로 청계산에 거의 다 올때까지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


<↑ 강씨봉 가는 길 >


<↑ 강씨봉에서 바라 본 국망봉 방향(가장 먼 쪽 왼쪽에서부터 두 번째 국망봉, 다음 견치봉(개이빨 산) 중간에 민등산>


<↑ 가야 할 청계산(오른쪽 가장 먼 곳 뾰족한 봉우리)>


<↑ 강씨봉 정상 이정표>


<↑ 다음 봉우리에 있는 강씨봉 표지석>

강씨봉을 지나 약 1.22km를 가다 보니 한나무골로 내려가는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 한나무 골 >

한나무골의 단풍이 아름답다.
이제 능선에는 낙엽만 쌓여 있지만 아직도 저 아래 계곡에는 단풍이 한창인 것 같다.


<↑ 오뚜기고게 이정표>


<↑ 오뚜기고개 >


<↑ 지나 온 길>


<↑ 귀목봉 갈림길 이정표>


<↑ 귀목봉 갈림길에 있는 벤취>

이 의자에서 약 40분간에 걸쳐 정상주를 곁들여 점심식사를 했다.


<↑ 청계산 가는 길>

여기서부터는 능선에 방화선도 없고 이런 길이 계속된다.
조금은 시들었지만 이런 단풍나무도 많이 보인다.


<↑ 능선길 그리고 뒤따라오는 아내의 모습>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뒤에서 따라오는 아내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가다 서다를 수없이 반복해야 했다.


<↑ 코앞에 다가선 청계산>


<↑ 청계산 정상에서 바라 본 지나온 길>


<↑ 청계산에서 바라 본 귀목봉(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과 명지산(오른쪽 먼 봉우리)>


<↑ 청계산 정상 석>

청계산 정상에는 먼저 온 산님 세 분이서 한창 식사를 하고 있었다.
포천에서 오신 분들이라는데 자꾸만 정상주 한 잔을 건넨다.
고맙게 받아 마시고 나서 길마재를 향하여 내려선다.

잠시 후 여러 사람들이 정상으로 올라온다.
모두 청계저수지에서 올라오는 길이라고 한다.


<↑ 청계산에서 바라 본 가야할 길마봉>

여기 지명은 자료에 따라 길마봉 또는 길매봉으로 다르게 불려지고 있다.


<↑ 청계산에서 바라 본 운악산>

멀리 한북정맥 다음 구간인 운악산의 모습이 보인다.


<↑ 철계단>

청계산에서 길마재로 내려오는 길은 경사가 심하고 이런 계단과 밧줄구간이 이어져 있다.
그래도 지금은 길이 좋은 편이다. 여름철에는 왔을 때에는 수풀이 우거져서 길마재 구간부터 힘이 많이 들었던 구간이었다.


<↑ 오랜만에 본 예쁜 단풍>


<↑ 길마봉 오름길>


<↑ 지나 온 청계산>


<↑ 단풍이 한창인 청계계곡>


<↑ 길마봉 정상 표지석>



원통산을 넘어 노채고개까지 가려던 계획을 바꾸어 오늘은 이곳 339번 국도에서 산행을 마치게 되었다.
산자락을 깎아 놓고 도로 확장공사가 한창 중이었다.

다음 번 산행은 저 언덕 위 리본이 달린 곳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산행 날머리에서 일동면 소재지 까지는 꽤 먼 거리다.
마침 운악산을 다녀 온다는 어느 산님이 차를 세워 주는 덕분에 빨리 내려올 수 있었다.
다시 일동에서 연곡리를 경유하는 버스(3번, 660-1번)를 타고 차를 회수해 돌아왔다.

♠♠♠산행기 날머리 ♠♠♠


원래 땅에는 길이 없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많이 걷다보니 그곳이 길이 되었다.

먼저 간 사람들의 흔적인 길을 따라서

오늘도 그냥 걸었어...,,,



광덕고개에서 부터 내려오는 이 구간은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렸을 때 눈산행하기에 좋은 코스이다.

다음 주에는 운악산 구간을 마치고 나서 다시 위쪽으로 올라가서 수피령에서 회목현까지 못다한 정맥을 밟아 보고 싶은데 해가 많이 짧아져서 금년에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운악산에서 부터 나머지 구간은 군부대와 개발로 인해서 정맥이 끊어진 곳이 많다고 하는데 생략해야 할지 말지고.

산행 속도는 조금 느린 편이지만 아무 말 없이 잘 따라와 준 아내가 고맙기만 하다.




♥ 人生은 山行이다. ♥



같은 길을 간다고 해서 똑같은 모습은 아니다.

=초이스=




***오늘 산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