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악 산

 

혼자서 26Km

 

설악소공원-울산바위-소공원-비선대-희운각-대청봉-중청대피소-한계령

10시간


 

대청의 바람

 

바람이 너무도 분다
거센바람 동해바다에서 울산바위로
세기도 하구나
이곳 대청까지 얼마나 힘들었니?

 


잣나무 측백나무 바람에 눕게 하고
진달래 철쭉나무 난장이 만들어 놓더니
나까지 눕게 하려는가 바람아!

 

 

나 바람에 누워
푹신한 양탄자 눈잣나무 요깔고
진달래나무 베게삼아 있어야겠다
그런데 이불이 없다.

 

 

분비나무 끌어다
이불삼아  대청에 눕고
하늘보고 은빛 비추는 그 햇살
물푸레나무에 찬란한 입맞춤

"바람속에서 꿈꾸는 자는 아름답다"

 

바람은

참을 수 없는 고통

고통의 끝에서는 일은 아무나 겪는 일이 아닌가 보다

사방이 막히고

몸은 아프고

가슴은 쓰리고

눈물은 마르고

배는 고프고

갈 곳은 없고

날은 어둡고, 춥고...

 

 

너무도 찾는 이 없으니 쓸쓸하다

 

따스한 봄볕

진달래 철쭉꽃

봄비

물푸레나무 잎사귀

은빛 여울

모두가 바람이 몰고 올

기쁨이다.

 

나 가거든

쓸쓸한 대청의 외로움

거두옵고

오늘같이 거센 바람

불지 마옵고

오시는 손님들

따사롭게 맞이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