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용제봉(龍蹄峯, 또는 용지봉, 723m), 경남 김해시


산행일자 : 2005년 11월 20일 (일요일 )

날씨 : 맑음

참가자 : 창원51 회원 5명


산행코스 :

대암초등 앞 국도25호 입구 ~C코스 ~ 대암산(669m) ~ 신정봉(707m) ~ 용제봉(723m) ~ 돌무지봉 ~ 상점령 _불모산 저수지

  산행코스 특징 :  창원-김해를 연결하는 4시간정도의 짧은 코스로 인근지역 주민에게는 적당하나, 외지인에게는 좀 단조롭다. 좀 더 길 게 코스를 잡던지, 하산로를 장유계곡으로 하면 좀 볼거리가 많다.


구간별 산행시간 :

국도25호 입구 -(C코스로 1,2 약수터 지남) -40분- 제3약수터 -20분- 주능선 3거리(대암산/용제봉) -10분- 대암산(669m) -10분- 주능선3거리(되돌아옴) -20분- 돌탑 -10분- 신정봉(707m) -35분- 용제봉(723m) -20분- 장유사/윗상점 갈림길 -10분- 돌무지봉(윗상점/상점령 갈림길) -25분- 돌탑군 -10분- 상점령 -35분-  창원터널앞 도로아래 통과 -10분- 불모산 저수지

총 산행 시간 : 약 4 시간


참고 산행지도

 (그림 누른후 확대하면 큰 지도)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부산, 경남동부 지역의 "용제봉" 참조

 


용제봉 개관

경남 김해시 진례면, 장유면과 창원의 경계에 위치한 용제봉(또는 용지봉)은 낙남정맥의 한 구간이며 특히 장유폭포가 있는 길이 3km의 대청계곡은 이용요금을 김해시에서 별도로 챙길 정도로 여름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상에 서면 동쪽으론 남해고속도로가, 남쪽으론 진해 앞바다가 조망되고, 서쪽으론 창원시가 조망될 뿐만 아니라 이웃한 불모산은 물론이고 , 대암산 뒤편으로 삿갓모양의 정병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냉정고개에서 올라온 낙남정맥 길이 북쪽의 대암산 뒤편으로 정병산까지 아스라이 이어지고, 좌청룡 우백호의 대청계곡 지세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부처님의 어머니 산이라는 불모산이 커다란 통신시설을 비녀인양, 머리에 꽂고 마주한 불모산과 더불어 가야국의 전설이 곳곳에 배어있는 이곳의 장유사는, 우리나라 최초로 불법을 전파했다는 허왕후의 오빠 장유화상이 세웠다고 하며 지금까지 전해져 온 그의 사리탑은 대웅전 뒤편에 있다 (김해시)


산행로 TIP

창원 방면 : 들머리는 대암산으로 오르는 25호선 국도입구가 무난하다. 대암산 정상의 조망이 좋으므로 B코스나 C코스로 정상을 들렸다 가는것이 좋고, C코스는 2번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야하고,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산행으로 좋다. 대암산 정상은 주능선 3거리에서 좌측으로 올라갔다 되돌아온다. 용제봉을 지나 하산하는 길은 교통편이 가능하면 장유계곡으로 쪽으로 잡는것이 볼거리가 많다.  창원쪽으로 내려오려면 상점령에서 우측 임도로 오다가 창원터널 아래 계곡을 지나 불모산저수지로 오는데 저수지 직전에 민가 안을 통과한다.

김해 방면 : 김해시 지료 참조

 주변 볼거리 : 마산,창원, 김해 주변산 전망,  장유대청계곡

 


산행 노트 (창원51z)


오늘은 자연보호 산행일.... 먼저 대암산으로 출발

 

최근들어 많은 산들이 산불 경방기간이라 이번 주는 가까운데 있는 김해 용제봉(용지봉)을 찾았다.
오랜만에 환경보호 행사도 할겸... 그런데 참석률이 영 저조하다.
회사일 집안일, 하루인들 바쁘지 않은날이 있겠나마는 주말등산은 빼먹으면 안되는 보약으로 생각해야 할텐데...


C코스로 대암산 오르는 길은 여유로와서 항상 좋다. 산행로 도중에 약수터도 셋이나 된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데도 산행로가 깨끗하다. 요즘은 시민들의 환경의식이 높아진 것을 새삼 느낀다.
이러다가 오늘은 50리터 봉지도 못채우는게 아닐까?.

  1시간 쯤 걸려 주능선 3거리에 도착. 자주다니는 산이라 일부만 대암산 정상으로 간다.

  

대암산 정상부 (669m).. 없던 정자가 하나 생겼다

 

 


대암산에서 본 근교산 전망

 

대암산에서 보면 마산, 창원지역을 비롯해서 경남중부권의 많은 산들이 보인다.
오늘따라 시야가 매우 좋아 멀리까지 조망된다. 
HC가 와야 산이름을 다 알아 맞출텐데... 나는 길치에다 산치이라서 분명치 않다.

남쪽으로 보면 좌측 봉우리부터, 창원을 지키는 뾰쪽뾰족한 방공시설이 있는 불모산(802m),
웅산(703m), 젖꼭지같이 생긴 시루봉(653m)이 보인다 (사진 누르면 확대)

 

 

 북쪽으로는 창원시계를 이루는 비음산과 봉림산 능선이 이어진다.
정중앙의 뾰족한 봉우리가 창원의 진산 봉림산(정병산, 567m)이다.

 

대암산 아래 암봉에 자라고 있는 잘 생긴 소나무가 오늘따라 더 멋져 보이고,
살기좋은 계획도시인 창원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대암산에서 북서쪽으로 보이는 3개의 낮으막한 산봉우리...
좌측부터 진달래로 유명한 천주산(640m), 작대산(648m), 무릉산(568m)이다

 

 

서쪽은 마산방향인데 무학산은 알 것 같다. 그런데 그 뒤에 멀리 하늘금을 이루는 큼직한 산은 어디일까?
 궁금해서 차제에 경남 중부지역의 산 위치도를 지도를 펴놓고 한번 그려 보았다. (아래 지도 찹조)
그 쪽 방향으로 보일 만한 높은 산은 자굴산(897 m)과 웅석산(1099m)에서 시작하는 지리산 줄기인데,
자굴산으로 보기는 좀 높아보이고, 지리산 줄기로 보기는 아무리 시계가 좋다고는 하지만 여기서 과연 보일까.


 창원과 마산을 가르는 낮으막한 산(사진 우중앙)이 팔용산(328m)이고,
좌측 뒤쪽의 큰 산이 마산의 진산인 무학산(767m)이다.
그런데 멀리 늠름하게 하늘금을 이루고 있는 산은 어디일까 ?
...각도와 거리를 고려한 높이로 추정하면 지리산일 듯 합니다.
(아래 산거북이님의 과학적 고찰을 참조바랍니다)

 

 경남지역의 주요산 위치 (중부권을 중심으로)... 사진 누르면 확대

 

 

 동쪽 방향도 분명치 않다. 좌측에는 높은 산이 무척산(703m), 우측에는 신어산(634m)이나
금정산(801m), 멀리로는 천성산(922m)쯤이 보일 수 있겠지만 불확실하다.  
여하간 오늘 시계는 그동안 본 중에서 가장 좋다.

 


많이 나아진 환경보전 의식

 

대암산을 지나 용지봉으로 가면서부터 쓰레기가 좀 나타난다. 특히 쉴 만한 장소에는 담배꽁초, 음료수병 등 다양하게 나온다. 특히, 휴지가 많이 나오는데 자기신체 깨끗이 하는데는 비싼 휴지를 잘 쓰면서,
쓰고 난 휴지는 배낭에 넣어가지 않고 아무데나 버리는게 이상하다.
 

신정봉(707m) 표시와, 점점 부피가 커져가는 쓰레기 봉지...
나중에 다 모아지면 분리수거용 봉투에 담아서 처리한다.

 

 

대암산아래 3거리에서 1시간쯤 가면 용제봉이 나온다. 신정봉과 한두군데 봉우리를 지나지만 힘든곳은 없다.
전에는 용제봉에 "용제봉"과 "용지봉" 2개의 정상석이 있었는데, 용지봉 표시는 치운듯하다.
정상에는 오늘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고, 요즘도 간단한 먹을거리를 파는 곳이 있다.  
창원시계에 많은 산들이 있는데 산위에서 물건 파는 곳은 여기가 유일하다.
어떻게 이 곳에 자리잡게 되었을까?
언젠가 "진맹익"님이 이곳에서 잔돈이 없어 부러운 눈으로 침만 삼켰다는 바로 그 장소이다.


용제봉(723m) 정상... 쉼터 주변에는 아직 쓰레기가 보인다.
5명이 모은 것이 50리터가 넘었다. 그래도 전 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다음번에는 빈손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하산길에 만난 돌탑군...돌무지봉에서 상점령으로 내려가는 길에 돌탑들이 즐비한 곳이 나오는데,
언제부터 만들었는지 몰라도 큰 것 작은 것 합쳐서 50여개는 된다.

 


아직도 안 풀리는 숙제.. 억새와 갈대

 

돌탑군을 지나 10여분이면 4거리인 상점령을 만난다.
상점령에는 쇠울타리에 갖힌 나무가 하나 있는데 연유를 모르겠다.
여기서 직진해서 산으로 오르면 불모산으로 간다. 우리는 우측 임도를 따라 하산하였다. 
한참가다 보면 길이 나누어지는데 물모산 저수지쪽으로 가려면 왼쪽 임도로 내려간다.  
잠시 내려가면 창원과 장유를 연결하는 자동차 전용도로(창원터널 입구)가 막고 있어
도로 아래 계곡으로 가파르게 내려가야 한다.
도로 아래를 통과하여 계곡 우측 사잇길로 가면 민가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바로 불모산 저수지를 만난다.
저수지 옆에는 주차장이 있고, 조금아래에는 시내 버스가 다녀 창원시내로 갈 수 있다.

  

그런데...
저수지 주변을 보니 희끗희끗한 풀섶이 바람에 날리고 있는데, 자세히 보니 이것이
이번 가을에 나를 엄청 헛갈리게 한 바로 그 갈대가 아닐까?
작년에는 단풍구경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어쩌다보니 억새구경만 억세게 많이 했다.
(승학산, 화왕산-우포늪, 백화산 등)


그러면서도 아직 안풀리는 의문이 억새와 갈대의 구별이다.
그런데 여기서 보니, 분명 물가에 피어있고, 그렇게 넓게 떼지어 피어있지 않고, 보프라기도 좀 뭉쳐있고 색깔도 어두운 갈색 톤에다, 줄기도 지금까지 보아온 억새와는 완전히 다르게 생긴 것이 내눈에는 꼭 갈대같다(?).  


불모산 저수지 주변의 갈대(?) (사진 누르면 확대)
... 솔나루님은 이것도 억새라고 말씀하시니, 이제는 포기해야 할까보다.

 

 

 보통의 억새와는 달리 생긴 이삭부분 모습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끝이 아니네...
저수지 둑을 보니 엄청 넓게 펼쳐진 풀밭이 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또 헛갈린다.
자세히 관찰해 보니 앞쪽에 있는 것과 뒤쪽에 있는 것이 좀 다르게 생겼다.
앞쪽은 갈대 비슷하고, 뒤쪽은 색깔이나 이삭부분의 모습이 아무래도 좀 다르다.
혹시 억새인가?
하여간 올가을 내내 사람 헛갈리게 만드는 억새와 갈대이다.

  

저수지 둑의 갈대와 억새 ? (사진 누르면 확대)

 

 

이건 뭐일까요? (위의 것을 가까이서 본 모양)

 


이제 11월도 얼마 안 남았다.
산도 가을산이라 부르기에는 노쇠한 옆집 견공마냥 눈도 휑하니 힘이 없고 사지도 앙상하게 말라 버렸다.
이럴 때면 차라리
추워서 덜덜 떨더라도 흰 눈덮힌 깨끗한 설산이 기다려진다.

  

매주말마다 산에 간다고 하더라도 이제 5번이면 2005년도 끝이다.
한달 두달 지나가는 세월이 아깝긴 해도
12월 한 달쯤은 그까이꺼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러면 또 새해에 새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는 되새기고 싶은 것 보다,
지우개로 쓱쓱 지워 버리거나
얼른 안보이는 곳에 치워버리고
깨끗한 새것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날 불모산 저수지에 가서 찍은 사진


산행기 올리고 나서 다음날 억새인지 갈대인지 혼동을 준 불모산 저수지에 다시 가 보았다.

저수지 인근에는 역시 억새와 갈대가 혼재되어 있었다.

저수지에서 조금 떨어진 야산에 있는 것은 억새가 분명했고,

배수로를 따라 물 속에 나 있는 것은 갈대가 분영했다. (아래 사진 2장)

그러나, 못 가에 무리 지어 있는 것은 내눈에는 갈대 같은데 확신은 못하겠다, (위 사진 2장) 

 

저수지 물가... 갈대 같은데 (사진 누르면 확대)
11월 말이라 녹색의 갈대 줄기나 잎은 말라버렸다.. 그래서 초가을의 갈대모습과는 다르다.

  

  

저수지 배수로 물속의 갈대  

 

저수지 배수로 물속의 갈대

보프라기가 남아 있는 것도 있고, 떨어져버린 것은 벼이싹을 털어낸 벼나락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