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2005.11.19.오전 6시24분-오후 11시 54분(약 5시간30분)

온도 : 영하6도 ∼ 12도

2. 산행형태: 들꽃님과 함께

3. 종주거리 : 약13.9Km(도상거리)실제거리 16.033km

4. 산행구간 및 고도표

비슬고개(328번 지방도)→소리산(658.1m)→송이재봉(666m)→610m봉→583m봉→284번 철탑→470m봉→밭배고개→451.1m봉→278번 철탑→277번 철탑→398.0m봉→273번 철탑→408.8m봉→철탑→갈림길→신당고개(44번 국도, 홍천휴게소)


 

 

5.주요 구간별 시간기록

비슬고개(06시 24분 산행 시작,400M)

소리산(07시08분,647M)

송이재봉(7시55분,656M )

470봉 우회(8시57분,452M)

밭배고개(09시09분,306M)

452M 봉(09:42,440M)

통골고개 갈림길(09:50,387M)

398.3m 삼각점(10:29,402M)

새나무고개(11:01,362M)

408.9봉 삼각점(11시11분,394M)

갈림길(11시28-41분,344M )

신당고개(11시 54분 산행 종료,225M)


 

6.전체 등로 상태

 송이재봉까지 능선의 굴곡이 심하고 비교적 고도차가 심하지 않고 임도가 있어 진행하는 것이 수월한 편이지만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자주 넘어졌고 나뭇잎에 얼어붙은 서리로 말미암아 미끄러워져 있었다.


 

7. 유산기


 

지난 7월말에 2구간인 농다치에서 비솔고개를 진행하고 가을에 다시 와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제야 3구간을 진행하려니 같이 하신다던 새들님이 어렵겠다고 연락하셔서 새로운 동행을 구한다. gps cafe에서 활동하는 풀꽃님과 연락한 결과 사정상 토요일 아침 일찍 시작하고 싶다고 하셔서 내가 금호역 부근 찜질방에서 하루 유숙하고 새벽에 출발하기로 한다. 정작 금요일 밤에 금호역에 도착하니 풀꽃님이 기다리다가 가까운 풀꽃님 댁에서 묵기를 권하여 응락하고 초면에 실례를 무릅썼다. 새벽 일찍 일어나 풀꽃님 차편으로 비솔고개에 도착한 것은 6시 20분. 차가운 겨울날씨다. 2겹 이상 껴입었지만 영하 6도 이하로 온도는 떨어졌고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아 절개지를 오른 초입부터는 약간 땀이 날 정도였다.


 

비솔고개에서 송이재봉까지(1시간 30분) 


 

고갯마루에서 먼저 좌측으로 내려갔던 것은 돌양지님의 진행 트랙이 좌측인 것으로 판단하였으나, 풀꽃님은 선답자 산행기에 우측으로 내려간 다음, 전봇대가 있는 곳에서 절개지 담장을 타고 넘어가면 된다고 말씀하신다. 되돌아와 절개지 배수로를 지나 골짜기 우측으로 올라가니 낙엽에 덮인 흐릿한 등로가 이어진다.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면 철탑이 나오고 좌측 임도를 따라가야 하는데 우측으로 이어진 임도를 따르다가 또 되돌아서 좌측 절개지를 치고 오른다. 잡목 숲을 지나면 완만한 오르막에 이은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한 고비 올라서니 갈림길이 보이고 오른쪽 능선을 따라 오르기 40분만에 낡은 산불감시 초소와 2등 삼각점(21 재설, 1976.8, 건설부)이 있는 소리산(658.1봉) 정상에 이른다.


 

 시조시인 김은남씨가 부근 석산리 소리산(479.2봉)에 대해 읊은 시조는 조망이 좋은 경기도의 소금강으로 칭송하고 있는데 이곳 소리산은 왜 똑같은 이름에 조망이 형편없는지 모르겠다. 그분의 산행 경로를 보니 산음리 쪽 소금강 식당에서 시작하여 413봉을 거치는 암릉이 절경이라는데 시간을 내어 가보고 싶기는 한데 ........

 

낙엽 흙길 길게도 펼쳐 구수한 흙 내음이

묘한 바위 따로 모아 오밀조밀 쌓은 산정

사방은 시원한 조망 큰산 외려 능가하는.


 

 뚜렷한 오른쪽 내리막길부터는 낙엽과의 전쟁을 치렀다. 산길은 서리 덮인 낙엽으로 미끈덩, 풀꽃님은 속도를 내어 내려가는데 부상을 피하기 위하여 조심스럽게 따라 내려간다. 지금부터는 gps 경로를 따라 동진하면 된다. 고저차가 심하지 않은 등로를 따라가면 방촌말로 이어지는 안부다. 된비알 오르막길이 끝나니 속이 더부룩하여 하계터골로 이어지는 좌측 능선 길에서 몸단장을 한 뒤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한다. 작은 암릉을 지나니 송이재봉의 정상이다. 선답자 산행기에는 청량산악회 표식이 있다는데 보이질 않고 작은 플라스틱 명찰만 보인다. 


 

송이재봉에서 밭배고개까지(1시간 10분)


 

여기서 또 한 번 길품을 팔게 된다. 즉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가는 것을 잊고 송전탑이 보이는 뚜렷한 직진 길을 따랐더니 뜻하지 않게 임도로 내려선 것이다. 능선과는 약 150미터 간격으로 벌어졌고 다행히 임도는 본 능선의 방향으로 뻗어가서 그대로 따라간다. 임도를 버리고 좌측능선 길로 올라가면 610m봉 정상이고 거듭 오르내리면 583m봉이다. 둘 다 조망은 없고 시종 낙엽에 신경 쓰며 드디어 경로상 첫 송전탑인 284번 철탑이다. 철탑을 지나 능선으로 올라서면 계속 임도가 능선을 따라 온다. 은근히 꾀가 나기 시작하고 지도를 살펴보니 마루금과 별 차이 나지 않는 임도인지라 산행시간을 줄이는 데는 그보다 좋은 방법이 없다. 470m봉을 우회하고 점점 낮아지는 고도를 내려오노라니 시끄러운 차량 소음이 들려오고 70번 국도인 명성터널위로 밭배고개가 경로를 가로지른다. 밭배고개는 예전에 팥배나무가 많이 있어 그 나무를 베어내고 고개를 닦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는데 붉은 열매 달린 팥배나무는 찾아볼 수 없다. 하기야 9-10월에 열매 맺히고 떨어졌을 테니 늦가을에는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밭배고개에서 새나무고개까지(1시간 50분)


 

다시 능선으로 올라가면 좌측에는 임도가 벗 삼아 따라오고, 능선 우측에는 밀식된잣나무 조림지다. 너무 빽빽하여 간벌해주지 않으면 쓸모없는 재목으로 자라날 것 같다. 잣나무 낙엽과 소나무 낙엽이 섞여 있는 탓인지 썩지 않는 활엽수 낙엽보다 미끄러지지 않아 좋고, 가끔씩 멧돼지 흔적도 보이지만 둘이 가는 탓인지 지난 2구간에서처럼 신경이 곤두서지는 않는다. 혼자 보다는 둘이 좋고, 한 가지 종류보다는 여러 종류, 다양한 것이 좋은 것임을 여기서도 경험한다. 450m급 봉우리를 연방 지나치니 능선이 끝나고 임도를 따라 한동안 진행하였다. 그러나 풀꽃님은 마루금을 따라 등로가 희미한 능선을 따라가고 먼저 진행한 난 임도 3거리에서 쉬어가며 기다렸다. 기맥길도 역시 임도가 있고, 물을 건너지만 않는다면 편한 길로 가고 싶은 게 내 마음인지라, 능선을 내려선 풀꽃님과 함께 278번 철탑까지 진행한다. 계속해서 임도를 따라가면 277번 철탑을 지나고, 좌측 능선으로 올라가면 삼각점(1976, 3(4), 건설부)이 있는 398.3m봉이다. 계속되는 철탑이 진행방향을 제시하고 갈림길마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가면 273번 철탑이 나온다. 409봉을 지나 해마다 새가 새끼를 많이 쳤다고 하여 새나무고개(지리원 지형도에서는 대나무고개임)에 이르러서는, 그 많던 새가 어디 갔나 찾아보지만 별로 눈에 띄질 않고 새소리조차 듣기 어렵다. 숲이라고는 할 수 없는 형성 초기의 잡목림인 까닭인가?


 

새나무고개에서 신당고개까지(50분)


 

273번 철탑에서 직진하여 잡목지대를 통과하면 다시 임도다. 임도 4거리를 지나 조금 올라가면 우측 능선으로 표지기가 펄럭이고 따라 올라가면 408.8m봉 정상이 다. 등로는 269번 철탑을 지나 오른쪽으로 철탑 봉우리가 보이고 소나무 우거진 오르막길을 지나면 평평한 능선이 딱 쉬어갈 만한 갈림길이다. 앞쪽으로 내려다보이는 휴게소 건물을 보며 좌측으로 내려섰지만 gps 경로와 어긋나는 것 같아 되올라와 예상보다 빨리 왔으니 쉬어가자는 풀꽃님의 권유에 따라 이곳에서 쉬어간다. 우측에 보이는 흐릿한 등로를 따라 가야 한다는 산행기의 안내를 따라 가보려니 풀꽃님이 아무래도 능선과는 어긋나는 것 같다고 마루금을 따라 치고 내려서고 흐릿한 등로에서 무덤을 만난다. 아무래도 정상적 등로는 아니지만 맨발산악회의 표지기가 달려있고 능선 좌측으로 이어지는 흔적 없는 샛길을 따라 조금 더 내려가면 44번 국도의 절개지다.  신당고개는 강원도와 경기도 경계선에 주막이 있어 쉬어가는 사람들이 신다고개 또는 신당고개라 하였다는데 이즈음엔 홍천 휴게소가 운영되어 옛 주막의 역할을 대행하고 있는 것인가?  건너편으로 가려면 양평 쪽으로 약 50미터쯤 내려가서 분리대가 조금 낮은 곳으로 넘어가야 하지만 이곳에서 산행을 끝내기로 한지라 곧 단월면 택시를 부르고 10여분 만에 비솔고개(미터요금 2만원)까지 당도한다.


 


 

양평땅 골짝에선 두 군데 소리산이

저마다 소리높여 와보라 손짓하나

어디가 더 절경인지 모른 채 내닫는다.


 

떨잎에 미끄러져 엉금엉금 기는 산길

편안한 임도 따라 긴장 풀고 가노라니

이것이 웰빙 산행인가 여유롭게 가고녀.


 

옛 사연 품은 고개 오늘에 와 둘러보니

완연한 늦가을 풍경 나무들만 외로운데

소문만 듣던 나그네 오롯이 낯설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