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05년11월20일 07시40분 보정역 주요소앞

*산행시간: 5시간30분 서울마운틴클럽 29 명

*산행코스: 물안교-물소리민박- 샛등-샛등봉(885m)-925봉-1,070봉-1,037봉

           -절골폭포-우래골 오탄3리 버스종점-황가네식당


오지산 샛등봉을 가기로 하고 예약을 한다. 샛등봉은 화천군 사내면 샛등

능선상위에 돌출된 전망바위를이룬 봉우리로서 좀 생소한 이름이다.

샛등이란 산과산 사이에 있는 등성이를 말하며 샛등은 샛등봉에서 물안골로 이어지는 능선을 말한다.


 

 

내가 오지산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오지산행은 자연도 사람도 때묻지 않은 순수한 모습으로 하루를 맞을수가 있으며, 우리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질수가 있고 또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 대부분 막히지가 않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초겨울의 문턱이여서인지 제법 날씨가 차갑다. 모처럼 복정역 1번출구 주유소

앞으로 나갔더니 많은 산꾼들이 모여있다.하지만 샛등봉으로 가는 산꾼은 나와 아주머니 한분뿐이고 다른분은 모두 타 산악회회원들이였다.


 

 

우리는 인사를 나눈후 차에 오르니 생각보다 산행객이 적다. 아마 잘 알려지지

않은 오지산행이기 때문이리라. 차는 춘천가도를 시원스럽게 달려 휴게소에서 잠간 휴식을 취한후 오탄3리에 도착하니 10시15분이다. 여기서 산행의 들머리인 물안교 까지는 10여분이 걸린다.


 

 

산행의 들머리인 물소리에서 하차하여(10시25분) 물안교를 건너 물소리민박집을 지나 화악산 산돌민박집을 돌아 산행을 시작한다. 초입에는 오가피밭이 산행객을 반갑게 맞이하며, 오가피밭을 조금 지나니 묘하나가 쓸쓸하게 산행초입을 지키고 있다.


 

 

해발885m인 샛등봉은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과 화천군 사내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이산의 모산은 화악산(1,468m)동쪽에 솟은 응봉(1,436.3m)이다. 응봉에서 북으로 가지를 치는 화천군과 춘천시 경계 능선이 약2.5km 거리인 1,286.9m봉에 이르면 동쪽으로 이어져 나간다.


 

 

이능선은 6.25이전에는 남과북을 가르는 분단선이었다. 1,286.9m봉에서 동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1.8km거리인 삼거리(해발 약1,070m)에 이르면 두갈래로 나뉜다. 북으로 갈라진 능선은 계속 화천군(서쪽)과 춘천시(동쪽)경계를 이루는데, 이 능선이 약 1km거리에 이르러 돌출된 전망바위를 이룬곳이 샛등봉이다. 샛등봉 이후 지능선들은 용담천으로 가라앉는다.


 

 

산행을 한지 10분만에 급경사가 나타나면서 초로의 신사를 힘들게 만든다. 급경사는 10분이어면서 바위가 나타나고 다시 두번째바위까지 5~6분 급경사가 계속이어진다.


 

 

곧이어 능선이 나타나고 앞에 두류산과 복주산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능선길은 하산길로 이어지다가 다시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면서 낙엽이 발목에 빠지기 시작한다.우리는 낙엽위에 우리들만을 길을 만들면서 오지산행을 진수를 만끽해본다.


 

 

곧이어 세 번째 바위가 나타나고 5분후 능선봉우리에 도착하니 대성산과 복계산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낙엽을 밟으면서 산행을 하다보니 낙엽밟은소리가 싸그락 싸그락하면서 시상을 떠오르게 만든다.


 

 

능선길을 가다보면 심하지는 않지만 힘들정도의 경사가 30여분이어지고 다시 큰바위가 나타나면서 5분여만에 바위로 이루어진 급하산길을 내려가야한다. 이길은 조심을 하여야만한다. 무심코 지나쳐 버렸지만 이곳이 샛등봉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샛등봉은 표지석이 없어 초보산꾼인 탓으로 지나처버리고 말았다.


 

 

하산길은 곧바로 끝나며 능선길이 이어지다가 언덕이 나타난다. 925봉이다. 다시 약간의 내리막길을 지나 오르막길이 25분여를 이어지는곳에 1,070봉이 나타난다. 오늘 산행코스는 전반적으로 1,070봉까지는 계속 오름길로 이어지며 소나무가 거의 없고 갈참나무가 많다는게 특색이다. 1,070에 도착한 시간은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 15분만이다.


 

 

1,070봉에 도착하기전에 처음보는 땅위에 핀 얼음버섯(?)을 발견한다. 너무나 신기하고 아름답다. 사진을 찍는다


 

1,070봉은 넓다른 분지로 아늑함마저 느낀다. 표지석은 없다. .1,070봉에서의  조망은 괜찮은 편이다. 서쪽으로는 국망봉,백운산,광덕산이 조망된다. 북서쪽 깊게 패어내린 용담계곡과 사창리가 내려다보인다. 사창리 뒤로는 광덕산과 상해봉이 보이고, 그 오른쪽 멀리로는 복계산과복주산이 두류산과함께 시야에 와닿는다.


 

 

나는 이곳에서 지나온 샛등봉을 바라보면서 휴식을 취한후 식사와 정상주로  산행의 피로를 풀고있던중 늦게올라온 부부와 만난다. 참으로 멋있는 부부인것같다. 과일을 깍아 나누어먹으면서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산행을 즐기는 것이  너무나 보기에  좋아보인다. 


 

 

1,037봉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1,070봉에서 1,037봉까지는 무난한 길로서 25분이 걸린다. 1,037봉도 바위만 있을뿐 표지석은 없다.

 

 

 

우리일행들은 계곡능선을 따라 921m봉으로 산행을 계속하고 나홀로 1,037봉에 남는다. 그런데 앞에서 1,037봉을 내려가던분이 날더러 뒤에 오는 부부에게 길을 알려주라고 당부한채 하산을 하고만다.


 

 

할수없이 부부가 오기를 기다려 길을 알려준후 나홀로 하산을 한다.하산길은 낙엽이 쌓여있고 경사가 심할뿐아니라 뚜렷한 길이없어 잘못하다가는 길을 헤메이기 십상팔구다.


 

 

하산한지 20여분만에 혼자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부부가 나타난다. 우리는 이곳에서 과일을 깍아먹으면서 담소를 한다. 이야기도중 1,070봉에서 혼자 산행을 온 아주머니를 보았다는 것이다. 아무도 오지않은 오지에 아주머니 혼자왔다는 것이 놀랍다.


 

 

그런데 얼마안있어 아주머니가 나타난다. 물어본즉 우리와 함께 온 일행이였다. 그 아주머니는 내가 복정역에서 함께 차에 탔던 그아주머니였다. 그리고 그 아주머니와 이야기하던중 우리는 또 한번 놀라지않을수가 없었다.


 

 

아주머니가 늦은이유다. 무엇인가를 캤는데 보면 감짝놀란다고 했다. 아주머니가 보여준 주머니에는 아마 수십년이 되었으리라 생각되는 더덕이 가득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가을도 아닌 초겨울에 말이다 그아주머니눈에는 지금도 더덕이 보인다고 한다.


 

 

아주머니는 우리보다 먼저내려가면서 또 한뿌리의 더덕을 캐고 있었다. 1,037봉에서 하산을 시작한지 40여분만에 우래골의 물소리가 나기시작한다. 오는 도중에 “우레골 한가네 등산로 개척”이라는 꼬리표가 하산길 이곳 저곳에 붙어있다.


 

 

하산도중 냉기를 내뿜는 계곡에는 곳곳에 얼음이 얼어있어  흐르는 물소리는 더욱 더 맑게 들리고, 어느새 계곡으로 들어온 겨울을 느끼게한다..나는 이곳에서 입을 닫고 속세에 찌든때를 긴호흡으로 내뿜어본다.


 

15시45분 오탄3리에서 산으로 들어가는 철문이 나타나고 5여만에 오탄리 우래골버스 종점이 당도한다. 이곳에는 150년된 소나무가 멋스럽게 자리를 하고 있다 


 

 

버스종점에서 10분을 가니 “우레골황가네”식당이 보이는 “사슴농장”앞에 차가 대기하고 있다. 우리는 “우레골황가네“식당에서 방금 지은 기름기가 철철흐르는 밥에 시골닭으로 만든 닭도리탕을 안주삼아 소주로 목을 추기면서 오늘산행을 마무리한다.


 

 

 

가볼만한곳으로 용이 머물다 승천했다는 천년전설을 고이 간직한 용담계곡은 대부분 암반위로 흐르는 물이 깨끗하고 암석으로 둘러쌓여 있을 뿐만 아니라 도처에 기묘한 폭포나 소,그리고 암석들이 다양한 계곡을 형성하고 있다. 계곡가운데는 가메소라 부르는 용소 및 백운당(곡운영당),개똥소이 등이 있다.


 


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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