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17일 목요일 날씨 맑음.
개신리 - 노래비 - 통천문 - 천황봉 - 구정봉 - 미왕재 - 도갑사.

남녁의 월출산을  다녀왔어요.
날씨도 상큼하고 기분도 상쾌하네요.
알곡을 거둬들인 들녁은 하얀 서리가 내리고,
산밑에 노란 감나무는 간간히 나그네의 눈을 즐거이 해줍니다.
다섯시간을 달리고서야 바위산, 월출산이 우릴 맞이하네요.
오늘 내 발이 쥔에게 얼마나 공헌을 해줄지,,^^* 즐거운 맘으로 나서봅니다.

 

아쉽게도 구름다리 교체공사로 인해 우린 우회로 바람골로 오름을해요.
첨 오신분들이야 어떤 경관인지 아예 모르시겠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남네요.
(잎파리 파릇파릇 돋는 봄에 다시 함 와 봐야지,,)

오를수록 이쁜 우리의 저 들녁~
맑은날씨로 사방조망이 뚜렷하고 산아래 농가와 저수지가 그림처럼 아름다워요.
돌계단과 나무계단으로 이어진 산길도 눈이 즐거우니 힘들지않구요.
뒤도 돌아보면서 여유도 부려봅니다.

바람이 많이도 불어요.

구간구간 바람의 장난질이 보통이아니에요.
산등성을 걸을때도 통천문을 지날때도,,
천황봉에 오르니 바람이 연약한 숙녀^^* 날려버리게 생겼어요. ㅋㅋ~~~
겨울이 깊지 않았음에도 아주 무서운 칼바람!!
바람을 막아주는 바위뒤는 몇명의 쉼터가 됬고,잠시 즐건 간식시간도 갖구요.
늘 한결같은 산님들과의 어울림이 좋네요. 


베틀굴을 지나고, 구정봉의 고인 물은 얼음이 얼어버려 육각형의 이쁜 형체를 만들구요,
예서 더 서 있다간 저도 그대로 얼어 붙을것만 같았어요.
한마디로 바위들의 전시장인 월출산!
이미 져 버린 갈대밭을 지나며 편안한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한적한 도갑사에서
석조에 철철 넘치는 차거운 물을 한컵 마셔도 봅니다.

바람 때문일까,
몇해동안 가라앉았던 찬바람 알레르기가 솟았어요,,ㅠㅠ;;
몸이 좀 둔하더라도 옷을 따뜻이 껴 입어야겠어요.

늦은 점심을 먹을 식당에서 따뜻한 난로불을 쬐이니 좀 수그러드네요.
산행 4시간 30분.

 

이제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오는시간,
밤하늘에 달이 떴어요.

어제가 시월보름였다네요.
하늘로 오를수록 더 밝은 빛을 온누리에 내려 주시는 둥근달님!
부서지는 달빛에 별님도 꼭꼭 숨어버린 밤!

월출산에서 인천까지
내내~ 우리를 따라 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