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룡산의 세이덤에서 본 풍경과 세이덤 풍경-
 
진양기맥 5차<신촌마을 -밀치> 꿈과 현실이 이토록 다를 수가 있다는 말인가???
제2011030029호     2011-09-08(목)
 
◆자리한 곳 :  경남 함양, 거창, 산청
◆지나온 길 : 신촌마을-예동고개-바랑산-소룡산-정수지맥분기점-밀치
◆거리및시간: 도상거리: 약 06.9km (06:27~11:59)05시간 26분<날머리별도 0.8km> 총 계: 62.2 km 
◆산행 날씨 : 맑음(구름 많음)
◆함께한 이 : 단독
◆교 통 편: 농어촌버스(밀치-심원면)―버스(신원면-거창읍)―시외버스(거창-남부터미널)―전철(남부터미널-집)
 
◆山行 前이야기◆
자리가 불편한 탓이었던지 평소에는 좀처럼 꿈을 기억하지 못한 편인데 너무나 선명하게 기억이 생생했는데 꿈의 내용은 자동차에서 자고 있는데 집주인(동남아시아의 젊은 사람)이 나와서, 차에서 졸고 있는 낫선 나를 발견하고 미안한 표정으로 다가서며 사정상 방안으로 들어오게 하지 못했다며, 자동차에서 편하게 쉬시라는 덕담을 남기고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기억되며, 어렴풋이 느껴지는 여명(黎明) 때문에 무거운 몸을 뒤척거려 자동차에서 밖으로 나와 느리게 끼어 입은 방한복을 벗어서 정리하고 어제입어 땀 냄새가 배어있는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배낭을 꾸리며 빵과 비상식량은 오늘의 산행목적지까지 부족함이 없으나 식수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보충하려고 남아있던 식수통을 비워, 수도물를 찾느라 어수선했었나 보다, 어젯밤에는 굳게 잠겨있던 현관문이 빠끔히 열리며 인기척을 내기에 정중하게 식수 얻기를 청하자 환갑 전 후로 보이는 부부가 현관문을 나온다.
오해를 없애려고 등산객이며 계산착오로 야간에 산행을 하게 되어 철마산에서 이곳 예동마을(마루금 찾느라 신촌마을 밭에서 일하시던 노인장께서 동네 이름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신촌이, 예동마을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로 하산했고 날이 밝았으니 식수를 구해서 다시 산줄기 잇기를 계속하려 한다고 나를 소개하며, 어젯밤 허락도 없이 이곳에서 유했다며 식구나 얻어 가자고 부탁하자, 퉁명스럽게 수돗가에서 식수통을 채워주고 현관문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며 꿈에서 보았던 주인과 실질 주인이 너무 다르고 같은 산줄기인 “덕산마을 훈훈한 인심과 이곳의 신촌마을의 차가운 인심의 심한 온도차를 피부로 느끼며 생각하는 바가 많아 쌓여있는 응어리를 표출하고자 목청껏 소리쳐 본다.
정말이지 “꿈과 현실이 이토록 다를 수가 있다는 말인가?” 마음과 육신이 모두 무겁고 가라앉은 분위에서 속히 벗어 나고파 서둘러 어젯밤 마을로 하산했던 능선으로 향한다.(06:00)
 
◆구간특성정리◆
오늘 진행한 구간은 거리상으로 7km이내의 짧은 거리와 해발 높이가 800m에 가까운 바랑산, 소룡산의 된비알 극복은 필수이다. 철마산 아래 신촌마을 갈림길에서 예동고개까지는 험하고 어렵더라도 정확하게 마루금을 잇겠다는 개척정신으로 강력하게 밀어 붙이던지, 아니면 손쉽게 도로를 순례하여 신촌마을을 빠져나가 예동마을 삼거리에서 예동고개로 직행하는 길을 택하던지 간에 분명한 선택과 결단을 내렸다면 결심한 방향으로 미련 없이 밀고 나아간다면, 독도나 진행에 어려움이 전혀 없는 단순한 구간이라 정리한다.
 
◆山行記錄◆
옛부터 전해오는 속담(철학적인 재미있는 말)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를 떠올린 때문이었던지 갑자기 배가 아파와 밭고랑에 올라가 시원하게 생리현상을 처리하고 퇴비냄새가 향기로운 시멘트포장도로에서 빵과 음료수로 조반을 때우고 황매산을 넘어 구름재까지 야무진 목표로 시멘트포장이 끝난 임도를 따라 진양기맥 산줄기 잇기 5번째에 나선다.(06:27)
 

-신촌마을 마루금은 잡목이 엉켜 진행이 불가하다-

마루금은 경작지를 경유해 공포감이 느껴지는 억새밭에서 잡목이 엉켜있는 산언덕에 올라서 능선 길을 찾았지만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은 원시림이 워낙 빡빡해 진행이 불가능해 우회로가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앞서 진양기맥을 종주하신 지인께 전화로 지원을 요청했으나 도움을 얻지 못해, 조고문님께 위치한 곳이 예동마을이라 말씀드리고 길이 험해 마루금진행이 불가하니 다른 방법이 있다면 알려달라는 뜬금없는 지원요청에 산행기록을 살펴보고 알려주시겠고 약속하신 5분 후, 예동마을에서 고갯마루까지 도로를 따르라는 조언을 주심에 감사드리며 징그러운 잡목지대를 빠져나와 마을로 내려서며 어젯밤 묵었던 독립가옥을 카메라에 담는다.(07:06)
 

-하룻밤 처마 밑에서 유한 독립가옥, 신촌마을 뒤로 이어진 마루금-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는 목적지에 찾아가지 못함을 익히 알고 있었건만 안내판의 예동마을이란 글씨를 맹신했던 까닭으로, 지적도에 표시된 임도로 착각한 시멘트포장임도를 20여분 진행했는데 어찌된 까닭인가? 포장이 끝나고 잡초 무성한 농로가 이어지고 고갯마루에 인삼밭이 눈에 들어와 불길한 예감으로, 지도위에 나침반으로 정확한 방위각을 확인해보니 아뿔싸 오차가 상당하다. 서둘러 되돌아 나오는 길목에서 밭일에 열중하신 노인장께 예동마을이 맞습니까? 여쭙자 여기는 신촌이고 아랫마을이 예동마을이라 알려주셔서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신촌마을을 완전하게 횡단해, 황금들녘을 가로지른 아스팔트는 벌써 달아올라 후끈거리는 마을을 감싸고돌아 고갯마루 삼거리 모퉁이의 진양기맥 안내도에 선명하게 끊어진 그림을 확인한 순간 20여분이면 넉넉한 거리를 2시간씩이나 소모했다는 생각에 맥이 풀린다.(08:01)
 
 

-착각에서 께어나 진짜 예동마을, 마루금 잇기를 계속한 예동고개-

배낭을 내려놓고 앉아서 사과를 깎아 먹고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보강에 시간을 할애한 다음, 이정표(예동마을 0.6km 바랑산 1.4km)의 안내에 따라 비포장 임도를 진행하다 임도를 버리고 산으로 들어서니 서서히 가팔라지며 시야가 넓어져 조망이 트이는 정상안부에 이르자 초등학교동창생 같이 친근감이 느껴진 정상석이 자리한 바랑산(796.4m)에는  조금은 특별한 삼각점(산청군이 주인이라 강하게 주장)자리 하며, 이정표(신촌 2.6km 소룡산 3.3km) 와 시원하게 펼쳐진 파노라마가 산행으로 지친 고단함을 보상해 준다.(08:55)
 

-바랑산 정상에서 잡아본 조망-

조망이 없을뿐더러 특별하게 호기심을 유발할 풍경이 전무한 평범하고 완만한 내리막 산길을 30여분 지루하게 내려서 문제의이정표(바랑산 1.6km 폭포, 독촉주차장 0.6km) 와 마주한다.(09:31)
무심코 이정표가 알리고 있는 방향을 따르니 산속의 간이 주차장으로 떨어져 정신을 가다듬고 지도를 살펴보니 이정표에서 직진해야 마름금이였는데 생각 없이 600m씩이나 내리막 능선에 불필요한 체력을 쏟았으니 반대로 복귀하려면 땀께나 흘려야겠다. 힘겨운 날갯짓으로 40여분이란 발품으로 게으름과 자만심에 대한 값을 비싸게 치르고서야 마루금으로 복귀한다.(10:17)

-발품 시작하고 끝낸 지점-

 
 

-세이덤 20m 조망터에서 담은 전경-

바랑산과 소룡산이 똑같이 1.7km를 남겨둔 큰재 안부를 뒤로하며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나 했는데 가파른 된비알로 30여분을 씨름한 끝에 이정표(세이덤 20m)에서 목까지 차오른 가픈 숨을 몰아쉬며 주저앉아 호흡을 고르고 정상에 위치한 묘지봉우리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을 따라 소룡산(760.9m) 정상에 올라서 식수로 갈증을 해소하며, 남은 일정을 짚어보니 황매산을 넘으면 귀경길이 어렵고 구름재의 교통편을 알아보지 못해 쉽사리 결론내리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오늘은 밀치까지만 진행하기로 한다.(11:09)
 

-소룡산 정상에 서서-

적당한 선에서 휴식을 접고 가볍게 일어난 이유는 조금만 힘내면 잠시 뒤에 산행이 끝나고 특히 앞으로 남은 길은 가파른 오르막 없고 대체로 손쉬운 내리막이 대부분이란 생각으로 마음이 가벼워진다. 앞 이정표에서 200m 진행했는데 느닷없이 1,000m씩이나 줄어든 고무줄표 이정표(강섭산 1.8km, 소룡산 0.9km)에 이르자 진돗개 한 녀석이 환영식을 시작하나 했더니, 끈질기게 “정수지맥 분기점(준, 희님께서 수고해 주심)까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따라오며 극성을 부려, 동물보호 차원에서 허리굽혀 돌멩이를 집어 들자 슬그머니 돌아가 버린다.(11:42)
좌측 내리막으로 철조망과 나란히 진행하는 능선을 따라내려 59번국도가 지나가는 고갯마루(밀치)에 내려서, 거창군 신원면 소룡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해 의자에 배낭을 내려 놓고 3일간의 산행을 마감한다. (11:59)
 

-언젠가 다시 찾을 정수지맥 분기점,  59번 국도(밀치) 너무 한산하다-

 
◆山行以後◆
명색이 국도인데 차량통행이 거의 없이 한산해 거칠 것 없고 적막감이 느껴지록 한산해  땀에 찌든 등산복을 갈아입기에 적당하다. 젖은 옷을 벗어던지고 남겨둔 식수로 수건에 물을 적셔 몸을 닦아내고 뽀송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배낭의 내용물을 모조리 꺼내서 배낭에 붙어있는 나뭇가지와 오물을 깨끗이 털고, 배낭을 꾸리는데 산청방향으로 가던 빈 택시가 빵빵거리며 신호를 보내지만 반대방향이라 무시하고 배낭을 꾸려놓고 삼사분만에 한 대정도 지나가는 자동차를 향해 3번씩이나 히치를 시도했으나 허사였다. 다행히 농어촌버스(산청-신원)가 들어와 신원면에서 30여분을 기다려 거창읍에 도착했으나 외지인은 알아듣기 어려운 안내방송 때문에 시외 버스터미널에 하차하지 못하고 종점에서 내려 20여분 남짓을 걸어서 거창터미널에 닿아 15시 30분 출발(거창-서울남부) 버스표를 매표한 후, 20여분의 여유시간에 화장실에서 쏟아지는 수돗물로 머리를 감아 개운하자 갈증이 찾아와  편의점에 들려 식수 한병을 단숨에 마시고 버스에 올라 착석하기 무섭게 깊은 잠속으로 빠져든다.      -끝-.
 
◆지출경비내역◆
9월08일(목) : 농어촌버스(밀치-신원면):1,050원, 버스(신원면-거창읍):2,400원, 시외버스(거창-남부터미널):18,600원, 식수:700원, 전철(남부터미널-집):1,200원 = 일계 : 23,950원      누계 : 87,850원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찾아서~
2011-09-24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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