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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가 흐느적 풀무질을 시작하면서

부풀린 심장이 하루를 달구어 일으킨다.

 

어스름한 경계에 버려진

마디가 뒤집어썼던

허물에서 쇳물이 흐른다.

 

경화된 살덩어리가 리드미컬하게 꿈틀거리자

달라붙은 속살이 툭툭 털어져 버리고

중천에서 떨어진 조각에 매달려

카랑카랑한 의식이 초침처럼 째깍거린다.

 

청량한 바람 부는 능선을 타고 올라

정상의 길목에서 채워진 오감이

깃대를 세워 교신을 서두른다.

 

고도가 오를수록

고갈되어지는 것은

타인의 것이다

 

해질녘 하루해는

자꾸만 흐르는 산골에서 자맥질을 한다.

 

출렁거리는  낮은 땅에선

난 빈털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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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다녀오면

더욱 허전합니다

오랜 친구들과 함께 오른

북한산 숨은벽코스

옛이야기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