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대 산


 산행일시 : 2006년 9월 5일 토요일
 산행자 : 평택, 안성 토요뫼산악회원
 날씨 : 맑음 (시계양호)
 교통 : 진우고속관광(정 영 동 시인)


 

경원선 철도가 휴전선에 막혀 더 이상 달리지 못하고 멈추는 곳에 고대산이 솟아있다. 경기도 최북단인 연천군 신서면 신탄리와 강원도 철원군 사이에 있는 고대산은 정상에서는 북녘의 철원평야와 6ㆍ25 때 격전지인 백마고지(白馬高地), 금학산(金鶴山:947m)과 지장봉(地藏峰:877m)ㆍ북대산(北大山)ㆍ향로봉(香爐峰)은 물론 한탄강(漢灘江) 기슭의 종자산(種子山)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분단의 한, 망향의 한이 굽이쳐 북녘이 그리울 때, 멀리서나마 북녘땅을 바라볼 수 있는 3대 명산으로 고대산, 복계산(福桂山.1057m), 지장봉(地藏峰·877m)을 꼽는다. 해마다 6월이면 분단상황을 체험해보려는 많은 등산인들이 고대산을 찾는다.  수려한 전망과 적당한 코스 등 최적의 산행코스를 갖췄음에도 전략적 요충지라는 이유로 웬만한 지도에는 감춰진 산이다.
 

휴전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여태껏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 산이 간직한 매력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매력은 역에서 산행 들머리 까지 걸어서 불과 10여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점이다. 신탄리역에서 내리면 역 뒷편에 솟아 있는 산이 고대산이다. 정상은 역에서 보이는 봉우리의 능선을 타고 20여분 가는 뒷편에 있어 역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산행거리는 8㎞ 정도로 왕복 3∼4시간이 걸린다. 신탄리역을 나와 오른쪽으로 조금가다 철길을 건너 몇 분간 걸어 가면 도로 옆에 음식점이 몇 개 있는데 여기가 산행기점이다. 등산로는 제1등산로에서 제3등산로의 3개 코스가 있다. 제3등산로로 올라 제2등산로나 제1등산로로 하산하는 것이 다소 수월하다.
 

제3등산로는 이곳 산행기점에서 오른쪽 마을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서지 않고 포장 도로를 따라간다. 포장도로가 끝나고 비포장도로가 나오며 조금 더 가면 낙엽송이 우거진 제3등산로 산행기점 안내판이 있다.
 

낙엽송 우거진 등산로로 오르면 능선안부 갈림길이다.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면 제2등산로와 연결되며 왼쪽으로 내려서면 제3 등산로이다. 제2등산로 능선을 오르다 보면 다소 가파른 오르막이 몇 번 반복되다 9부 능선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능선을 타고 정상에 이른다.

하산은 제1 등산로나 제2등산로로 한다. 9부능선의 중간지점의 진지 옆에 대광온천으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다. 이 등산로 계곡의 길이 거의 유실되어 내려가기가 힘들다. 이쪽으로는 하산하기가 힘들므로 내려가지 않는다.(한국의산하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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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 매표소주차장-2등산로-말등바위-칼바위-815봉-고대봉-760봉-750봉-3등산로-표범폭포-3등산로-주차장(3시간30분)



경기도 남쪽(안성)에서 경기북부(연천)까지의 이동거리가 만만찮다
휴식포함 4시간이 넘는 이동거리다

A코스 탈 꾼들 금학산 금학정 입구에 내려주고 신탄리에 들어서니 11:45분이다
아직은 꼬리를 내리지 않은 땡볕은 이미 머리꼭대기에서 놀고 있는데
이제사 입산이라니

오늘은 이동시간 지체로 마음도 바쁘고 컨디션도 좋지않아 금학산 포기하고 고대산만 탐하기로 했고
일행은 1코스로 오르고 나는 2코스 칼바위능선을 선택했다
늘어진 몸 생각하느라 천천히 진행을 하는데 역시 좋지않다

산행의 힘듦을 간혹 체험하긴 하지만
오늘처럼 걷고 싶은 생각이 없는 날도 드문 일인데
모든 것이 귀찮게만 여겨지니
길이 아름답다 한들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리움은 뒷전이다

산에 대한 최소한의 예를 갖추느라  남은 힘을 다해 풍광을 담을 뿐이다

따라 오지 않는 마음을 애타게 찾아다닌다
그러나
산도 버리고만 몸따라 떠난 마음은 돌아오지 않고
표범폭포 아래 열받은 몸을 식히고 싶은 마음을 겨우 줏었다


그런데 계곡물도 내 마음만큼 말랐구나 
한참을 헤매다 겨우 옥수를 만나 마음을 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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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 매표소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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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등산로, 2등산로 갈림길에서 2등산로로 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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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5 고대산 정상까지 2시간35분 소요로 돼있는데 1시간 40분 소요되었음(느린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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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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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리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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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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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등바위의 모양새가
말은 어디론가 가고 말똥만 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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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벽돌건물(신탄리역)이 내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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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등산로가 있는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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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 매바위가 있는 곳에 표범폭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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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에 1등산로 능선이 따라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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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멀리 백마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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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1 칼바위 왼쪽아래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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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위라기보다 기차바위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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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위능선 위에서 내려다 보니 제법 길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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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부대에는 태극기 휘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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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봉에서 바라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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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봉이 있는 곳의 풍경

애타게 무엇을 기다리지 않을 때도 되었건만
산난간에 기대어
굽이쳐 흐르는 산의 파도를 그립니다

이만큼 걸어서 마주할 산이 여기 있건만
산안에서 목마름은 여전합니다
항상 마주할 산이 여기에도 있건만...
눈길을 쉬이 거두지 못하고
산의 머리맡에서 그림움을 놓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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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뾰족한 석봉(644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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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학산이 들어선다
뒤로 희미하게 명성산과 관음산이 들어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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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7 정상으로 오르는 곳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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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평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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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고대봉이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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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봉과 금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사이로 철원평야 엿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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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포트 왼쪽으로 떨어지는 선이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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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봉, 향로봉을 왼쪽으로 끼고 오른쪽으로 종자산으로 가는 길이 실뱀이 되어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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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도를 이용해 군용품을 운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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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봉에서 내려서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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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던 부대는 저만큼 아래에 있고 오른쪽 뒤 한탄강 줄기가 살짝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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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35 고대봉 너머로 지장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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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봉 (삼각봉) 쪽으로 돌아보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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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포트 너머로 들어서는 그리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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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학산과 철원평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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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 부대 아래로 제3등산로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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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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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5 매바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표범폭의 상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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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바위를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

내 마음의 가난함으로
저 절벽끝이 두려워집니다

내 몸 야윔으로
저 푸른하늘마저 야위어갑니다

불편한 이마음 아는지
절벽을 타고 흐르는
폭포마저 야위어
그저 눈물만 뚝뚝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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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0 표범폭포는 목말라한다





아무도 발 들여놓지 않은 곳에 거미줄이 선수를 쳐도,
가시덩쿨 아래 위 구분없이 사정없이 오랏줄이 되어 할퀴어도,
됑벌의 공격을 받아 사지가 부어올라도,
까망에 흰 줄무늬 산모기가 사방 쏘아대어도
아랑곳 않던 몸과 마음이
산을 앞에 두고 쓰러집니다


작은 이 한 몸 불편하면
한줌의 그리움을 안고 올랐던 산이 앞에 있어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미련한 마음은
한 잔 술 깨고 나면
말짱해지는 취객의 마음이 되어
오늘도 저 산자락 넘나듭니다
금세 아픈 것이 달아난거지요


산에 들지 않아도
오늘은 눈앞에 산이 왔다갔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