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악산을 찾아서

 

    위치:강원 춘천시 서면

 

    인원:48명
 

     7시05분 출발
     8시30분 안동휴계소(조식)
    10시00분 원주휴계소
    11시00분 삼악산 도착
    11시10분 산행시작
    11시20분 삼악산장
    11시40분 상원사
    11시50분 깔닥고개
    12시20분 능선도착
    12시29분 재맘대로 자란나무
    12시53분 삼악산 용화봉(654m)정상
    15시20분 능선휴계소(하산)

     

   A코스
등선휴계소(매표소)-흥국사-작은초원-정상-서북능선-깔딱고개-삼악산장-삼악매표소
   B코스
삼악매표소-삼악산장-깔딱고개-서북능선-정상-작은초원-흥국사-등선휴계소

 

    가을밤을 재촉하는 듯,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는 계절!  벌써 24절기 중
백로가 지나고,  추석이 1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한두 주일은 산행을 못 할 것
같아, 전번 설악산 산행을 다녀 온 뒤라  조금 무리인 듯 생각돼지만, 두 다리도 풀 겸했어 산행에 나섰다.

  

 07 시5분! 띵가띵가 하는 팀 한대,  쿨쿨 잠만 자는 팀 한대 이렇게 버스 두 대로 나누어 가는데, 이번에는

1대만 간다.  왜 그럴까? 의아해 하면서 승차를 했다. 벌초등 때문이라나.............

  

 8 시30분 안동휴계소에 도착하여 아침식사를 하고, 주위는 아직 운무가 깨어날 줄 모른다.
 차창밖 들녘에는 황금들판으로 이어가고, 한알 한알 익어가는 벼 이삭들은 농부의 마음을 체워주기는 아직

미흡하다.  좀 더 알을 차기를 기다리 듯, 서성이는 농부의 모습도 보인다.   이렇게 들판을 보늬라면 문득

옛날 생각이 난다. 메뚜기를 좋아하던 어린 시절! 메뚜기를 잡으러 논두렁으로 다닐 때를, 지금도 메뚜기는

안주로 좋아하고 있다. 벼 잎에 붙은 메뚜기라고 해서 절대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한 번 놓치면 논 안으로

튀어 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더 어러워진다. 열심이 쫓아다닌 보람으로  잡은 메뚜기들의 목을 벼 이삭으로

주렁주렁 꿰어 엮었던 그 때를!   불상하고 아프겠다며 놓아주자던 그 여자 아이 생각하며 슬며시 웃음을

지으며,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하여 정겹기만 할 때

  

10 시00분 원주휴계소  주위는 조용하고 한산하다. 산행할 때마다 이곳에서 쉬어가기는 했는데, 오늘은 더 쓸쓸하다. 

옆구리가 없어서 일까?

     

  

11 시00분 삼악산 들머리 도착하는 순간 푸른 강물이 흐르고 성채처럼 턱 버티고 서있는 산이 나타났다.

모두들 긴장되는 분위기이고 이제 목적지가 가까웠음을 알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의암댐의 물

흐르는 물소리가 나를 불러 눈길을 돌리게 만들고,  물끄러미 구경하는 나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말없이 제

갈 길로 흘러가고 있었다. 고개를 드니 너무나 아름답고도 운치 있는 삼악산 불쑥불쑥 솟아 있는 바위들

이 감정은 내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이산이 준 도도함을 자랑이라도 하는 것일까?

  

11 시10분 “낮은 산 높은 산 우리는 간다!” 구호  함성과 함께 산행이 시작 되었다.
 의암호를 뒤로하고 B코스를 선택하였다. 준비도 없이 가파른 등산길이 시작되었고, 간간이 내려오는 

산님만 있을 뿐, 하늘로만 올라간다. 삼악산장을 지나고 심하다할 정도의 가파른 길이였다.  땀이 줄줄 

육수가 흐르고 ........요즘 들어  왜 이렇게 땀이 많이 나오는지,  예전에는  별로 나오지 않았는데, 근래에

매일 탁구를 치고 부터 유독 많이 나온다.

  

11 시40분 상원사 도착! 작고 아담한 절이였다. 어느 절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오고가는 산님들의  목을 축일만한 곳이었다.

  

11 시50분 깔닥고개! 이름 하여 "깔닥고개"가 웬 말! 오라가는 등산로가 얼마나 가파르면 깔딱 고개라고 짖었을까?

가파르긴 가파르네!  경사가 심한 곳이었어 땀이 나는지, 여름이 아직 질긴 엉덩이 깔고 앉아 떠나지 않고 있었어

땀이 나는지,  아리송! 육수는 아직도 줄줄 흐르는데, 주위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경사와 토질에 맞지 않게 서있었다.

   

  

12 시20분 2차 휴식을 하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멀리 춘천 시내가 보이고 호반의 도시답게 남해 섬에 온 기분이다. 

산 아래 펼쳐진 북한강 상류!  명산들의 행렬이 시야에 덜어오고, 붕어 섬과 의암호의  파란색 물들은 물감으로

수채화 한 듯! 한 폭의 그림이다. 다시 정상을 향하여 갈 때, 제 맘대로  자란나무, 지지이도 못생긴 나무들을 지나고

 한고비가 시작된다. 설악산의 한 부분을 옮겨놓은 듯한  고비길이다. 그래서 악자를 붙였는지 모른다. 작은 산이지만

이렇게 악자를 붙일 때는 그만큼 준하다는 이야기이다. 악자 붙은 산이면 어느 산이던 험준하지 않는 산이 있는가?

      

  

12 시53분 삼악산 용화봉(654m)정상!  정상에서 한 컷하고 주위에 만끽해본다. 어저께 비온 탓에 멀리 보이는 산천들,

항상 정상은 이렇게 아름답게 볼 수 있어 좋다. 이게 악전고투 끝에 만회가 아닌가? 가지고 온 복분자

     

   

술을 나누어 마시며, 묶은 김치쌈은 또 어떻고 새콤달콤, 한입하고 하산 길로  접어든다.  흥국사 절 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오는 길은 완만하였다. 작은 초원이 나오고 야생화는  군데군데 군집을 이루고, 머루며 다래도

보였다. 한동안 내려왔을까! 일행보다 우리가 일찍 와어, 주위에 여유를 부려본다.  중국에서 가지고온 듯 한

협곡이 나오고 옥녀가 목욕했다는 선녀탕!  이 작은 골짜기에 이렇게 큰 바위 웅덩이는 보지 못했다.

     
  

15 시00분 시원한 한 줄의 폭포가 우리를 맞이 해준다. 깊은 바위 속에 숨어서 유유히 흐르는 폭포는

누구를 기다리는지, 햇빛도 보지 않고 깊이깊이 숨어있다. 신비 서러움이 감돌고 염불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바위굴 깊숙이서 떨어지는 폭포!  일품이 였다고.......

  

15 시20분 능선휴계소(하산)! 이렇게 ?E은 산행이지만 그래도 제 이름값 하는 삼악산 산행을 끝내고,  마지막

하산 길에 뒤돌아보는 산은 바위의 암봉미와 정상에서 보는 춘천시 및 주위는 호반에 뜨있는 듯 한 느낌이었고,

악자 제 이름값을  하기는 충분하며 울창한 수목도 인상적 이였다고 할 수 있었다.  크고 작은 선녀탕들이며 아주

좁은 협곡 또한 멋진 산이었다고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