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봉서 본 진조산
  직전봉서 본 진조산
 

울진 진조산

1:25,000지형도=쌍전

2005년 12월 4일 일요일 맑음(-4.4~5.7도)  평균풍속 5.4m/s  

코스: 답운치638m11:30<2.45km>771m봉<1.1km>굴전고개<1.15km>▲진조산908.4m<1.0km>한나무재<3.55km>소광분교 도착14:30

[도상9.25km/ 3시간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  경상북도 울진군의 서면과 소천면을 연결하는 36번 지방도상의 답운치에서 진조산(908.4m)으로 올라갔다가 북진하는 낙동정맥길 한나무재에서 소광리로 내려서는 이번코스는,

도상10km도 채 안되는 거리지만 산길 서쪽의 승부역에는 찻길도 없을 정도로 강원도 어느 산간오지보다 더 깊은 경북 내륙지방의 최고 오지 지역의 대표산이라 할 수 있는 진조산이 이번코스 대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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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봉분 두 기가 자리한 진조산 정상에 서면 남으론 통고산이 북으론 삿갓봉이 조망되고 서쪽으론 응봉산, 동쪽 저 멀리론 일월산까지 조망되는 전망대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반드시 삼각점 터치를 해야만 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코스 가는길의 광비천을 비롯한 서쪽으로 흐르는 계곡수는 곧장 낙동강으로 유입되고, 분수령 동쪽으로 내려가는 빗물들은 울진 앞바다 동해로 흘러든다.

 분수령 답운치
   분수령 답운치
 

가는길: 이차선 지방도 답운치에서 북상하는 날등길로 들어서서 헬기장이 자리한 750m봉을 넘어가면 빼곡한 산죽이 송전탑까지 이어지고, 산죽 위로는 상수리나무 군락이 조망을 흐려서 땅만 보고 올라가다가 송전탑 아래에서야 비로소 조망이 트이지만, 철골 구조물로 해서 별 볼일이 없다.

이후론 울울창창 황장목 노거수들이 짙은 그늘을 드리우다가 비포장 임도 굴전고개로 내려서면 지나온 정맥길 산하는 통고산을 향하여 동남진하는 모습 전체를 다 보여준다. 

역방향으로 하산하는 경우엔 굴전고개 내려서는 지점을 유심히 살펴야 하는데, 자칫 그냥 날등따라 내려가는 실수를 하기 십상인 독도주의 지점이기도 하다.

굴전고개서 본 동남진하는 낙동정맥
  굴전고개서 본 동남진하는 낙동정맥
 

굴전고개 위에서 본 지나온 날등길
  굴전고개 위에서 본 지나온 날등길
 

굴전고개 위에서 본 통고산
  굴전고개 위에서 본 통고산
 

굴전고개 이후 진조산까진 우회로가 없어도 정상은 빽코스여서 악천후일 경우 자칫 놓치기 쉽다. 역방향 주행시는 그냥 날등타고 직진하기 쉬운 지점이기도 한데, 정상 삼각점은 숫자 416과 재설만이 각자되서 어느지방에서 몇 연도에 재설한 지는 알 길이 없다.

진조산에서 한나무재까진 유순한 내리막길이어서 반시간이면 충분한데, 여기서 하산지점으로 삼은 소광리까진 포장길 4km를 걸어서 내려가야한다. 그러나 날씨만 좋다면야 평전마을 위까지도 포장이 잘 되서 차량진입이 가능하다.

진조산서 본 통고산(1066.5m)
  진조산서 본 통고산(1066.5m)
 

진조산서 본 응봉산(999m)
 진조산서 본 응봉산(999m) 
 

진조산서 본 삿갓봉(1119.1m)
  진조산서 본 삿갓봉(1119.1m)
 

진조산서 본 북상하는 낙동정맥
 진조산서 본 북상하는 낙동정맥 
 

산행후기:  폭설주의보가 내린 새벽에 참여숫자는 적어도 맥을 타는 사람들은 산으로 향한다. 차량진입관계로 해서 코스를 역순으로 한나무재까지만 가기로 했는데, 눈은 그쳤지만 능선길에 불어대는 삭풍은 점심식사조차 편히 할 수 없게 만들고, 달리는 마니아들을 종종걸음치게 한다. 그래서 맨 후미조로 처진 내가 세시간만에 주파를 했으니 얼마나 호호 달렸겠는가!

이천년도 칠월달엔 석개재에서 답운치까지 열세시간이나 걸렸더랬는데 오랜만에 다시찾은 이 산길에선 감회가 새롭다. 그 때는 진조산도 우회를 했었고 굴전고개로 내려선다는 게 엉뚱한 방향으로 내려가서 한시간 이상이나 빗속에서 방황을 했던 기억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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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들어 처음 맛보는 눈길산행이지만 잠시만 발걸음 멈추어도 온 몸으로 추위는 파고들고, 샷타 눌러대느라 장갑 벗으면 금방 손끝이 아려와 한참 괴춤에 손가락 집어넣어야 했다. 그러다보니 일행들 사진 찍어 줄 마음의 여유도 없고.. (아니, 그들은 나보다 훨씬 빨리, 그리고 더 멀리 달음박질 치고 난 뒤라 그럴 필요도 없었다.)

올들어 처음 맞는 첫눈산행길에선 그렇게 손가락 아파하며 달렸건만 하늘에 떠도는 구름한 점은 몇시간 째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왔다갔다하는 부평초같은 산길 나그네와는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저 구름 언젠가는 금방 사라지듯이 이 산길을 두 번 째 찾아온 나도 그렇게 빨리 사라질 것이고, 같이했던 이들의 추억 속에서도 사라질 것이다. 매섭게 불어대는 초겨울 삭풍, 언제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던가? 

산죽
  산죽
  

싸리나무
  싸리나무
 

첫눈, 첫경험
  첫눈, 첫경험
 

떠도는 흰구름 한조각
  떠도는 흰구름 한조각
 

바람부는 쑥대밭
 바람부는 쑥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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