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산(884m)

산행일:2005년 11월13일. 일. 맑음

위치:순천시 승주읍

차량 운행시간:1시간 30분.       순창 - 순천 선암사.          107km.

코스 및 구간별 소요시간

      매표소-(0:20)-선암사-(1:20)-조계산 장군봉-(0:20)- 보리밥집,굴목치 갈림길-

      (0:25)-보리밥집-(1:00)-선암사-(0:20)-매표소

구간별 합산시간:3시간 45분.            총 산행시간: 6시간

전날 마땅한 잠자리가 없어 선암사 직전, 유성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찜질방이라곤 처음 가보는데 생각 보다는 훨씬 좋았다.

마침 스웨덴과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이 열려, 목욕후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좋아하는 축구를 보게되니 행복하기까지 했다.

수면실도 조용하고 온도도 잠자기에 알맞아 깊은 잠은 아니더라도 편하게 하룻밤을 보냈다. 아침엔 구운계란 하나로 식사 끝.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도 이른 아침이라 주차원도 없어 공짜.

매표소도 무사 통과.

매표소서 선암사 까지 20분 거리인데, 넓은 비포장로에 차량통제 시설도 없는데 차를 가져올걸 그랬나..  아침 기온이 쌀쌀해 눈물이 자꾸 난다.



  


선암사 ▲

선암사서 장군봉 까지는 가파른길이 1시간 20분간 계속이다.

풍광은 뭐 평범하네. 길은 가파르지만 편안하다. 스틱이 두개걸랑..

정상에서의 조망도 평범하다. 멀리 보일락 말락 지리산 능선만 빼고..



  

  장군봉 정상 ▲

연산봉으로 해서 능선을 한바퀴 돌까 하다가 능선이 무덤덤해, 그냥 배바위 길로 해서 계곡길을 택했다.

아침 식사가 허전하니 조계산 명물 보리밥 집을 들러야지 않겠나.

전국에 배바위 전설을 품은 산이 많다. 내용도 거의 비슷하다.

대홍수가 나서 산까지 잠기고, 이 바위에 배를 묶어 물이 빠질때 까지 기다려 살아 남았다는 이야기다.

조계산은 전체적으로 두리뭉실한 육산이라, 이 커다란 바위가 도드라져 보여 뭔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붙였겠지. 믿거나 말거나..



  

  배바위 ▲

정상에서 잠시면 배바위고, 또 잠시면 보리밥집과 선암굴목치 갈림길이 나온다.

굴목치 길은 능선 길이고 밥집길은 계곡 길이다.

아..계곡길이 정말 아름답네. 어제 강천산에서 느껴보지 못한 산냄새가 진동한다



  

갈림길에서 25분간 좋은 구경하며 보리밥 집에 도착.

20년 됐단다. 처음에 전기가 없어 발전용으로 만든 물레방아가 요즘도 돌고 있고

시레기가 될 무청들이 여기 저기 매달려있고, 텃밭에는 손님상에 오를 채소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가마솥에는 누룽지가 한 가득 끓고 있다.

밥맛이 정말 좋다. 식후에는 커피 대신 가마솥의 숭늉을 마셨다.



  

 

보리밥집에서 선암사골로 해서 선암사 가는길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길이다.

계속 돌밭이라 바닥에 신경이 쓰여 여유로운 하산길이 되지 못한다.선암사 직전 편백나무 숲이 볼만하다. 주변에 야생화 밭도 따로 만들어 뒀다. 선암사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취화선'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정말 특별한 절이다. 대충 구경 하는데 한시간이나 걸렸다. 절이 산을 압도 하는 기분이다. 조계산에 오시거든 선암사에 꼭 들러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