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5.11.19(토) 22:00 ∼ 11.20(일) 16:20

산행지역 : 불수사도북(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

  ▷ 위     치  서울시, 경기도 남양주군, 의정부시

 

산 행  자 : 나홀로

날      씨 : 맑음

 

산행코스

서울 상계역 도착(21:30)

불암공원 출발(22:00 산행시작)

불암산508m(22:50 도착)

406봉(23:50 도착)

덕능고개(00:20 도착)

코끼리바위(02:15 도착)

수락산638m(02:40 도착)

장암동(05:00 도착)

시청뒤매표소(06:10 도착)

사패능선갈림길(06:55 도착)

사패산552m(07:10 도착)

사패능선갈림길(07:30 도착)

포대능선입구(08:40 도착)

도봉주능선입구(09:45 도착)

 자운봉740m(10:10 도착)

오봉,여성봉갈림길(10:25 도착)

우이암(11:10 도착)

우이암매표소(12:20 도착)

백운대매표소(13:15 도착)

하루재(13:30 도착)

위문(14:15 도착)

백운대837m(14:30 도착)

위문(14:50 도착)

○ 북한산성매표소(16:20 도착, 산행완료)

부산 출발(무궁화)(21:35)

부산 도착(익일 03:00)

집 도착(03:30)

 

산행거리 : 미확인(선답자 산행기 참조) 

산행시간 : 18시간 20분(휴식,식사,알바시간 포함)

 

산행지도


 

 

산행후기

불수사도북. 언제부터인가 불암산에서부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까지를 종주하는 산꾼이 나타나더니 어느새 산의 첫이름을 딴 불수사도북으로 명명되어 유행처럼 번져갔고 서울,경기도의 산꾼들에게는 일상 생활처럼, 한편으로는 동네 뒷산 오르듯이 가볍게 종주하는 산꾼들이 갈수록 늘어만가는 불수사도북. 그러한 불수사도북이 언제나 그림의 떡으로만 여겨져왔는데 마침 족적을 남길수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직장에 올말 정년퇴직하시는 분의 아들이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려 떡본김에 제사까지 지낸다고 산행 준비까지하고 결혼식에 참석했다. 혼주께서는 산행한다고하니 떡, 귤, 사과, 족발 등 먹을거리를 한아름 주신다. 이런, 고마울데가...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불수사도북을 직접 거닐어보겠나 싶어 선답자의 수많은 산행기를 참조하여 주의할 지점을 머리속에 숙지하는 등 나름대로 계획을 철저하게 세웠으며 국립공원은 현재 산불예방기간으로 12월 15일까지 주요지역은 출입이 금지되나 북한산의 종주능선길에는 산행에 지장이 없는걸로 확인까지 마쳐 기분좋게 산행할 일만 남았다.

  

결혼식을 마치고 청계천을 둘러보러 가는길에 북악산 뒷편으로 북한산 비슷한 산이 보이길래 택시양반한테 맞는지 물어보니 삼각산이란다. 북한산의 옛이름이 삼각산이었는데 일제시대때 북한산으로 바뀐것을 다시 삼각산으로 부르게 되었다한다. 간혹 산행기를 보면 북한산을 삼각산으로 호칭하곤하는데 이제사 그 이유를 알았다. 아직까지 삼각산은 우리에게 생소하니 산행기에서는 북한산으로 호칭을 칭하기로 한다.

  

불가능으로만 여겨지던 청계천 복개공사를 해놓고 보니 서울의 환경을 확 바꿔나가는 것은 말할것도 없고 전국의 관광객이 몰려오는 등 대단한 공사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요즘 서울외 거주하는 사람들이 서울가면 꼭 청계천엘 간다하지않나, 또 서울시내 관광코스에는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간다지 아마...

  

거두절미하고 오후 4시되어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이 다 내려간뒤 서울역으로 가서 표를 미리 예매하고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저녁 사먹고 대형 TV앞에서 K-1과 뉴스 등으로 귀중한 시간을 죽이다보니 어느새 저녁 9시.

  

들머리를 교통이 편리하고 찾기쉬운 상계역앞 불암공원으로 결정하여 4호선인 당고개방향 지하철을 타고 상계역 1번출구를 빠져나와 제현중학교 못가서 생수만 구입하여 제현중학교 좌측 골목안으로 들어가니 아담한 불암공원이 나오는데 공원 뒷편으로 들머리가 열려있다. 공원에서 산행준비후 22:00 정각에 출발.

 

             ▷ 상계역 


 

             ▷ 재현중학교(좌측으로 불암공원입구가 열리고) 


 

             ▷ 불암공원관리사무소 


 

불암공원 22:00 출발(산행시작)

휘영청 밝은 달은 산허리에 걸려있어 숲속인 오름길은 어두움이 계속되고 청암약수터를 지나 길따라 오르니 불암산의 희미한 실루엣이 조망된다. 음식물을 잔뜩 넣었더니 배낭이 벌써부터 어깨를 짓누르는데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불암산의 거대한 기암은 위압적으로 점점 가까이 다가오더니 배낭무게 못지않게 홀로 나그네에게 또다른 중압감을 안겨준다.

  

기다란 밧줄이 나오는걸보니 다 올라온것 같은데 산행기에서 보아온 깔딱고개 표지판이 안나온다. 오를때 갈림길은 보질못했고 오르막 자체도 숨이 깔닥거릴 정도로 가파른것도 아니다. 지도상으로는 안부에 올라 좌측으로 꺽어지면 불암산 정상인데 밧줄이 있는 여기서는 우측에 있는 암벽이 정상인것 같다.

  

오를때 길을 잘못들었나. 초장부터 뭐가 엇나가는것 같더니만 이건 전초전에 불과하고 마지막까지 알바로 끝나는 산행이 지속되었다. 남의 동네에 신고도없이 몰래와서 그런건가. 암벽을 오르니 바람이 보통이 아니다.

  

  

불암산 22:50 도착, 5분휴식후 22:55 출발

불암산은 서울시와 경기도 남양주와 경계를 이루며 덕능고개를 사이에 두고 수락산과 이웃하고 있다. 서울시 경계에 위치한 5개산 가운데 가장 낮은산이다. 그러나, 정상부분이 온통 바위산을 이루고 있어 규모를 뛰어넘는 기품을 자랑한다. 불암산은 그 형상이 마치 송낙을 쓴 부처의 모습과 같다하여 불암산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천보산, 필암산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과 더불어 서울 근교의 산으로 교통편이 좋기 때문에 많은 등산객이 찾는곳이다.('한국의 산하'에서 발췌)

 

             ▷ 불암산의 태극기 


 

             ▷ 상계동의 야경 


 

             ▷ 중계동의 야경 


 

             ▷ 불암산에서 바라보는 희미한 수락산 실루엣 


삼각점이 있는 약간 오목한 정상에는 반가운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며 나그네를 반기고 있었다. 바람과 함께오는 추위가 몸을 움추려들게 하나 아랫동네의 야경이 직이준다. 오늘이 토요일이니까 중계동과 상계동의 야경이 완전 불야성을 이룬다. 가야할 방향에는 바로 아래의 석장봉을 필두로 저 멀리 수락산과 그 능선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조망된다. 빽하여 안부로 내려가 석장봉으로 향한다. 마사토가 많아 길이 미끄럽다.

  

석장봉을 지나 406봉에서 좌측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무심코 우측으로 내려갔다. 계속 떨어지는데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는게 뭐가 이상하다 생각하고 전망바위에서 살펴보니 덕능고개같은 연결능선이 안보이고 아래쪽으로 계속 내려갈것 같았다. 두번째 알바였다. 쌔가 빠지게 다시 올라와 봉주변을 자세히 되짚어보니 좌측 내림길이 열려있었다(40분소요).

  

             ▷ 석장봉 


 

             ▷ 다람쥐광장 

 

가끔 또는 자주 접하는 산님들은 이해못하겠지만 시그널과 방향 표시도 없고 등로도 희미한데다 어두운 경우 나같은 초행자한테는 길 찾는데 완전 봉이었다. 이번에는 천천히 좌우길을 확인해 가면서 내려간다. 아래쪽에는 지그재그 도로변의 가로등 불빛이 보이고 잠시후 나타나는 군사시설물과 아래쪽의 희미한 다리. 이른바 덕능고개이자 잡목에 둘러쌓인 동물이동통로였다.

  

 

덕능고개 00:20 도착, 10분휴식후 00:30 출발

동물이동통로를 지나면서 수락산 구간으로 접어들기전에 잠시 휴식시간을 가져본다. 수락산은 계속 오르는 길인만큼 별다른 알바는 없을거라 생각하고 오르니 송전탑과 이어서 아주 짧은 철조망이 나오고 철조망을 지나 좌우길을 확인도 안하고 직진길로 그대로 내려갔다. 어, 그런데 내림길이 어째 깊게 떨어진다. 자꾸 내려가는데 능선과 군철조망은 안나오고 길도 험하다. 또 알바...

 

             ▷ 폭포약수 갈림길 


 

             ▷ 덕능고개위의 동물이동통로 

 

된비알 오름길을 쌕쌕거리며 올라 철조망까지 다시 온다(30분 소요). 차근차근 생각하며 전진해보니 직진 내림길 약간 못미쳐 우측으로 길이 열려있다. 길은 뚜렷한데 우찌 못봤을꼬. 우쒸! 조금 가니 군 철조망이 나오고 철조망따라 오른다. 제법 길게 이어지는 철조망. 잠시후 철조망을 버리고 좌측으로 본격 오른다. 수락산 가는길이 멀다.

  

코끼리바위까지 왔는데 안내판을 지나 이리저리 헤매면서도 나아갈길을 못찾는다. 아니, 길이 없다. 주변에 커다란 암벽이 몇개 있으나 무엇이 코끼리바위인지 어둠으로 가늠조차 할수없다. 코끼리바위 안내판앞에 쇠난간대가 있는 전망바위와 내림길이 있는데 상당히 가파르게 보여 설마 아니겠지 했는데 다른 나아갈길이 없어 쇠난간대가 있는 길로 내려가보니 생각보다 가파른 길은 아니었고 수락산 가는길이었다.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 몇개소 봉우리를 넘고넘어  쭉쭉빵빵 오르고 돌고도는 과정을 몇번이나 하다보니 앞봉우리에 반짝거리는 렌턴불이 보이고 이 시간에 나 말고도 오른 산님들도 있구나 생각하며 서로간 반가운 인사를 한다. 수락산이다.

 

 

수락산 02:40 도착, 20분휴식후 03:00 출발

수락산은 서울의 북쪽끝에 의정부시와 남양주군을 경계로 하고있으며 남쪽으로 불암산이 바로 연결되어 있어 종주가 가능하다. 산 전체가 화강암과 모래로 이루어져있고 기암괴석과 샘, 폭포가 많은 반면 나무는 매우 적다. 산세가 웅장할 뿐만 아니라 산 전체가 석벽과 암반으로 되어있어 기암괴석이 즐비하다.('한국의 산하'에서 발췌)

  

             ▷ 수락산의 태극기


 

             ▷ 수락산 정상석 

 

수락산 역시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길을 몇번 헤매다보니 수락산 오름길이 다소 힘이들고 허기가 진다. 사과 한개를 덥석 물으니 히야, 사과가 꿀맛이다. 사과 한개 다 먹으니 추워서 도저히 앉아있질 못하겠다. 바람이 없는 구석진곳을 찾아 잠시 휴식을 취한후 반대방향인 동막골로 내려간다. 가파른 길을 조심조심 내려가니 기차바위(홈통바위) 오름길과 우회로(우)가 나오고 기차바위 오름길로 올라 다시 내려가는데 좌측으로 우회로 이정표가 또 보이지만 무시하고 계속 내려가니 나타나야할 기차바위는 안나타나고 낭떠러지 비슷한 벼랑이 나온다.

 

             ▷ 동막골과 장암역갈림길 이정목 


 

             ▷ 기차바위 안내문 

 

귀신이 곡할 노릇이 아닌가. 다시 올라와 내려봐도 기차바위는 보이지않아 좌측 우회로 있는데까지 올라와서 내려가니 아래에서 올라오는 길목에 기차바위행 경고 안내문이 나온다. 대체 기차바위는 어디있단 말인가... 어디로 떠났단 말인가... 동막골 이정목이 있는 몇군데의 갈림길을 지나 계속 내려간다. 아래쪽에는 희미한 불빛이 보이고 낙엽 깊게 쌓인 길목을 들어서니 갑자기 나타나는 철조망. 철조망의 철문이 열쇠로 채워져있어 넘어 마을로 내려오니 수락산장 간판이 유난히 눈에 뛴다.

 

             ▷ 장암동입구의 철조망 

 

지도를 펴보니 내려온 곳은 엉뚱하게도 회룡역이 있는곳이 아니라 도로에는 차량들이 쌩쌩 겁나게 달리고있는 회룡역 좌측편 장암동이었다. 분명히 동막골 이정목을 보고 등로따라 내려왔는데... 갈길바쁜 나그네는 우측으로 급히 내뺀다, 안골매표소로. 도로따라 가면서 안골을 물어볼려고하나 새벽 이른시간이라 물어볼 사람이 없다. 시간만 흐르고해서 할수없이 택시를 잡아 안골매표소를 가자하니 타란다.

  

다행이다 싶었는데 택시 기사가 안골매표소가 어디있는줄을 모른다. 택시 기사끼리 서로 물어봐도 모른다. 결국 안골매표소행은 포기하고 범골매표소에서 올라가려고 범골매표소입구를 가자고하니 바로 여기란다. 주택가를 가로질러 오르면서 마지막 굴다리 밑을 지나 등로따라 오른다. 제법 오르니 매표소가 나오는데 범골이 아니고 시청뒤매표소였다. 요아래 어딘가에 의정부시청이 있는 모양이다. 

 

             ▷ 시청뒤매표소

  

도대체 뭐가, 뭔지... 사패산 오름길은 맞는것 같은데, 참 촌놈이 서울 처음와서 식겁잔치하고있다. 에라이, 모르겠다. 갈데까지 가보자. 몇번의 갈림길을 지나 순한길을 계속 오르니 마지막 갈림길이 있는 안부가 나오는데 사패능선(좌)과 사패산(우) 갈림길이다. 

 

          

             ▷ 범골과 회룡갈림길 이정목

 


             ▷ 사패산갈림길 


 

사패산 07:10 도착, 10분휴식후 07:20 출발

서울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북한산 국립공원은 전국 국립공원중 탐방객수 1,2를 다투는 명산으로 구석구석 사람들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곳이 거의 없다. 그러나, '북한산 귀신'을 자처하는 산쟁이들조차 잘 모르는 숨겨진 1인치가 있었다. 이름도 생소한 사패산. 울창한 숲은 원시림에 가깝고 설악산 천불동계곡을 연상시키는 너럭바위 골짜기마다 맑은 물이 흐른다. 도봉산 포대능선과 연결돼있는 사패산이 지금까지 자연미를 지킬수있었던것은 얼마전까지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일반인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던 덕분이다.('한국의 산하'에서 발췌)

  

산불감시초소와 '사패산에서 보는 안내도'가 있는 사패산에서 그나마 운좋게도 실로 장엄한 일출을 맞이할수 있었다. 사패능선과 포대능선, 그리고 도봉의 기암괴석과 주능선이 한눈에 조망되고 도시와 산들이 조화롭게 짙은 안개속에서 막 깨어나고 있었다. 갈림길로 되돌아와 아침을 떡과 족발로 때우고 사패능선으로 출발한다. 오늘 일진이 이왕 이렇게 된것, 이제부터 조망할것도 많으니 널널산행하기로 마음먹고 천천히 능선길을 산행하기로 한다.

  

            

             ▷ 사패산의 안내도 



             ▷ 도봉의 포대능선과 주능선


 

             ▷ 도봉의 주능선과 뒤로는 백운대 


 

             ▷ 안개속의 의정부 도심 


 

             ▷ 포대능선과 자운봉 


 

             ▷ 안개속의 의정부 도심 

 

 

             ▷ 일출 1 


 

             ▷ 일출 2 


 

             ▷ 일출 3 


 

             ▷ 일출 4 

 

사패능선을 지나고 포대능선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문을 지나 포대능선길을 밟노라니 제법 오밀조밀한 암릉길도 이어지고 자운봉과 주봉, 만장봉 등 위엄이 서린 암봉들은 더욱 가깝게 조망되고 도봉 주능선에 들어서니 오봉이 한눈에도 우애깊은 다섯형제같이 나란히 고정자세로 서 있는게 보인다. 

 

             ▷ 포대능선 안내도 


 

             ▷ 기암과 소나무 

 

 도봉산 자운봉 10:10 도착, 출발

도봉산은 서울 근교의 산으로 북한산과 함께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으며 교통이 편리하고 산세가 아름답다. 주능선상에는 최고봉인 자운봉을 비롯, 만장봉, 선인봉, 주봉 등의 암봉과 서쪽으로 다섯개의 암봉이 나란히 줄지어 있는 오봉이 있다. 우람한 기암괴석과 뽀족히 솟은 암봉들이 장관을 이루며 사방으로 뻗은 계곡을 따라 녹음이 우거져 명소를 만들고 있다. 사계절 모두 즐겨찾는 산이지만 가을이면 단풍의 물결이 어느 산 못지 않다.('한국의 산하'에서 발췌)

  

위험지역인 선인봉과 칼바위를 통과하고 오봉과 여성봉 갈림길을 지나니 때때로 장엄한 북한산 백운대도 시야에 나타나고 뒤돌아보니 언제 지나쳤는지 모를 자운봉과 칼바위 등 그 주변 봉들이 한눈에 들어올때 우이암이 나타난다. 봉우리위에는 바위꾼들 서너명이 암장을 즐기고있는데 일반 산꾼들의 시야로는 위험천만이다. 우이암을 지나 도봉매표소(좌) 갈림길을 여러번 지나니 우이암매표소까지 거의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도봉산에 왔으니 오봉과 여성봉에 필히 가봐야하는데 먼 발취에서 바라만보자니 아쉬운 감이 든다.

 

             ▷ 포대능선 입구 안내도 


 

             ▷ 우이암 


 

             ▷ 칼바위와 선인봉, 자운봉, 만경대(좌로부터) 


 

             ▷ 희미한 불암산과 수락산 능선길 


 

             ▷ 칼바위와 자운봉 


 

             ▷ 오봉 


 

             ▷ 수락산과 능선 


 

             ▷ 불암산과 수락산능선 


 

             ▷ 우이암매표소 

 

백운대는 더욱 가까이 다가오면서 위용을 드러내고 그럴즈음 우이암매표소를 통과하여 차도로까지 내려오는데 백운대 오름길이 어디있는지 알길이 없어 지나가던 사람한테 물어보니 좌측으로 내려가란다. 조금 내려가니 신호등이 있는 도로의 우측으로 차도가 열려있다. 이 도로는 순전히 사찰(도선사)을 오르내리기위해 만들어진것 같다. 새벽의 추위는 어디가고 비지땀으로 아스팔트 도로를 오르는데 보통 고역이 아니다. 

 

             ▷ 도선사(좌)와 백운대(직진)입구 

  

도선사(좌) 입구에 오르니 백운대매표소가 나오고 입장료(1,600원)를 지불하고 백운대로 오른다. 계속되는 너덜길을 꾸준히 오른다. 지금 이시간은 하산하는 사람들로 넘쳐나지만 오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하루재를 거쳐 인수산장이 나오고 산장뒷편으로 거대한 암벽이 버티고있다. 말로만 듣고 사이버상으로 숱하게 보아온 인수봉이다. 사진으로 보아온 것보다 훨씬 웅장하고 거대한다.

  

인수산장을 지나 또 꾸준한 오름길이다. 이번에는 백운산장이 나온다. 백운산장에는 요즘 보기힘든 우물이 있다. 우물의 물을 두레박으로 직접 퍼올려 먹어본다. 조금 이채롭고 맛 또한 괜찮다.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는 가운데 좁은 암릉구간을 조금 오르니 저위로 까마득하게 백운대의 태극기가 펄럭이는게 보이는데 곧 이어지는곳이 위문이다. 위문을 통과하지않고 우측으로 계속 오른다. 쇠난간 하나에 의지하며 상대방에게 양보해가면서 오르내리는 숱한 산님들. 앞사람 등산화만 보며 오르다보니 제법 넓은 평평한 바위가 나온다. 백운대 정상이다.


         

             ▷ 인수산장과 인수봉 



             ▷ 위용을 드러낸 인수봉


 

             ▷ 백운산장과 우물 


 

             ▷ 위문 

백운대 14:30 도착, 10분휴식후 14:40 출발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은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등 세 봉우리가 삼각의 모양으로 서 있다하여 삼각산으로 불려왔다. 화산 또는 부아악으로도 불리어왔는데 산이 높고 깍아지른 듯 험준하여 등반하기 어려운 반면 주봉인 백운대 정상에 오르면 사방 1백리 반경이 모두 발아래 내려다 보여 그 경관은 실로 아름답다. 백운대 정상에 서면 맞은편의 깍아지른 듯 서있는 인수봉에 아슬아슬 달라붙은 암벽등반인들이 눈길을 끈다. 만경봉, 노적봉 등 높은 봉우리들이 모두 발밑에 있음은 물론 도봉, 북악, 남산, 관악산 등 멀고 가까운 산들이 모두 눈앞에 들어온다.('한국의 산하'에서 발췌)


          

             ▷ 백운대정상 


 

             ▷ 백운대의 태극기 


정상에도 많은 산님들이 정상 오름에 대한 희열을 만끽하고 있었다. 요즘 거의 볼수없는 일회용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도 있었다. 전망이 아주 좋다. 도봉산의 자운봉을 위시한 주변봉과 도봉주능선이 길게 이어져있고 가야할 방향에는 만경대와 노적봉 등의 봉우리가 길게 이어져있다.

 

             ▷ 백운대에서의 인수봉(인수봉에는 바위꾼들이...) 


 

             ▷ 옅은 안개속의 도심 


 

             ▷ 옅은 안개속의 도심 


 

             ▷ 가야할 봉우리 

 

백운대앞에 우람하게 버티고있는 인수봉. 인수봉 정상주변에는 마침 바위꾼들이 오르고 있었는데 바람이 제법 강한데도 아랑곳 하지않고 그들만의 산행묘미를 느끼고 있었다. 북한산뿐만 아니라 서울에 있는 산은 처음 오르지만 조망을 감상하는 느낌은 실로 대단하다. 장거리산행에 대한 피로가 일시에 해소되듯 가슴이 후련하다. 위문으로 내려와 용암문으로 향한다. 너덜길이 계속되며 자꾸 내려가기만한다. 지도를 펴보니 뭔가 방향이 틀린다.

  

위문에서 잠깐 내려와 좌측으로 붙어야하는데 한참 지나쳐 내려온것 같다. 갈림길에서 한참 내려온 모양이다. 다시 빽하여 오르다보니 맥이 빠지면서 오르기가 싫어진다. 갈등이 생겨 10분간 휴식을 가지면서 생각해본다. 어제 저녁부터 계속 이어지는 알바가 끝까지 애를 먹이는데 결국 불광매표소행은 포기하고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북한산성매표소로.

  

 

북한산성매표소 16:20 도착(산행완료)

이때까지 야간산행을 제법 했는데도 이렇게 알바를 여러번 하기는 처음이었다.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왔는데도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불수사도북에 족적을 남기고 실제로 눈으로 보고 느낀것에 위안을 삼고자한다. 다음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북한산을 들머리로 하는 반대방향에서 시작해보고 싶으며, 어디서 시작하던 더 이상 알바는 없을것이리라. 왜냐하면 이번 산행이 오랫동안 각인되어 있을테니까...

 

             ▷ 북한산성매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