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백암산 일주산행 (가인마을~사자봉~상왕봉~백학봉~백양사코스)

 

산행일 : 2005. 11. 20(日). 맑음

같이 간 사람들 : 삼인산님, 김환기님, 첨단산인님 내외, MT사랑님 부자, 히어리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백양사 주차장 (11:30)

  ☞ 가인마을 (11:40)

  ☞ 사자봉 (13:10~13:12. 722m)

  ☞ 안부 (13:18)

  ☞ 상왕봉 (13:30~14:18. 백암산 정상. 점심식사. 741m)

  ☞ 첫 번째 헬기장 (14:50)

  ☞ 두 번째 헬기장 (14:56)

  ☞ 백학봉 (15:03~15:05. 651m)

  ☞ 학바위 (15:11~15:17)

  ☞ 영천굴 (16:01~16:06)

  ☞ 약사암 (16:10~16:12)

  ☞ 백양사, 쌍계루 (16:26~16:40)

  ☞ 주차장 (17:10)

 

총 산행시간 : 5 시간 25분 (4시간 30분이면 충분한 코스. 사진 293장 촬영하느라 거북이 산행)

구간별 거리 :

백양사주차장(1.4km)청류암삼거리(2.8km)사자봉(0.2km)→안부사거리→(0.5km)상왕봉(1.5km)첫번째헬기장→(0.7km)→백학봉→(0.9km)→약사암(0.3km)삼거리(0.5km)백양사(1.6km)주차장

총 산행거리 : 약 10.4 km

산행지도


 

산행기

 

백양사 입구 사거리의 한 가게에서 말리는 곶감

 

  청류동골을 올라 사자봉에 오르니 가인봉 능선과 장성호가 마치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답다. 게다가 북쪽으로는 얼마 전에 올랐던 갓바위와 입암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있다.

  안부 사거리에 내려서서 상왕봉으로 오르는데, 등로 바로 옆에서 눈살을 찌푸리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한 무리의 산님들이 버너에 무엇인가를 끓이고 있었다.

요즘같이 산불이 일어나기 쉬운 기간에 산에만 오면 저런 현장을 목격하게 되니 짜증이 난다. 쌀쌀한 날씨에 저런 뜨거운 국물에 식사를 하고 싶지 않은 자가 누가 있겠는가. 눈이라도 왔다면 이해를 한다지만……. 대지가 바싹 타들어가고 있는 갈수기에 산불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

  일부러 들으라고 큰소리로 궁시렁거리면서 지나간다.

“저러다 불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저런댜아~~.”

뒤따라오던 엠티님은 한 술 더 떠서 점잖게 한 마디 하신다.

“산에서 버너를 피우면 되겠습니까? “

그들의 말이 걸작이다.

“버너 주변에 물 끼얹어 가면서 피우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절대 불을 끄지 않고 끝까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을 것이다.

사자봉에서 바라본 가인봉과 장성호

  

가인봉의 공룡등뼈바위와 장성호. 공룡등뼈바위를 옆으로 세워서 보니까 잘생긴 사람의 얼굴로 보인다.
 

 

사자봉에서 바라본 입암산 갓바위(왼쪽)와 입암산

  

상왕봉에서 바라본 내장산 능선

  

  상왕봉에 올라 오른쪽 지능선의 평평한 곳(내장산이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점심을 먹는다. 맛있는 식사가 끝나고도 한참동안 이야기꽃을 피운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능선을 타고 약간의 오르내림을 한 후에 백학봉에 올라선다. 멀리 보이는 추월산이 저리 긴 능선을 자랑하고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잠시 후에 올라서는 학바위 정상은 그야말로 백암산 최고의 조망지.

백양사와, 운문암이 한 눈에 들어오고, 가인봉(이름이 너무 아름답다.)암봉이 여인의 가슴처럼 볼록 솟아있어 가슴을 설레게 한다. 멀리 남쪽으로는 무등산과 지리산 반야봉이 우뚝 솟아있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백암산 최고의 미인송

  

백학봉
 

 

학바위에서 내려다본 백양사

  

학바위에서 바라본 추월산 능선

  

학바위

  

학바위 아래의 거목 애기단풍

  

이리 꼬고, 저리 꽈도...

  

  급경사 철계단을 내려서서 왼쪽으로 전망 좋은 바위가 있는 곳에 이르니, 아름다운 경치가 눈앞에 펼쳐져 감탄과 함께 모두들 셔터를 눌러대느라 정신이 없다. 돌계단이 대부분이었었는데, 지금은 나무계단으로 바뀐 구간도 있다.

마지막 애기단풍도 제 몸을 불사르며 오가는 이의 가는 발길을 붙잡는다.

영천굴에서 약수 한 바가지를 마시고 약사암에 오르지만 실망만 하고 내려온다.

설악산? 황산?

  

영천굴입구의 애기단풍


 

영천굴 내부

  

영천굴 입구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해 넘어가기 전에 쌍계루 사진 찍게 빨리 내려오세요.”

먼저 내려간 첨단산인님의 긴급 전화다.

단풍에 정신이 팔려있던 일행들은 빠른 하산을 하게 된다. 

백양사에서 올려다본 백학봉은 넘어가는 해를 온몸으로 맞으며 대단한 위용을 과시한다.

백양사가 이 자리에 있어야할 이유를 알게 해주는 시간이다.

  쌍계루 아래 징검다리에서 바라보는 백학봉은 그 아름다움이 극에 달한다. 단풍철에 왔더라면 사진 찍을 자리도 없었을 것이다. 학바위 아래의 단풍만 아니었다면 조금 더 일찍 내려와서 햇빛 찬란한 쌍계루와 백학봉을 동시에 볼 수 있었을 텐데, 조금은 아쉽다.

백양사에서 바라본 백학봉. 석양의 백학봉이 정말 한 마리 하얀 학 같이 보인다.

  

쌍계루와 백학봉

  

백양사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