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5년 11월 19일(음력:10/18) 날씨: 맑음

 

산행지: 모악지맥

 

산행자: 산하사랑과 함께

 

산행코스 : 초당골(운남삼거리)~호남정맥의 분기점~엄재~국사봉~배재~장근재~모악산~497.2봉~중인리

 

산행거리: 23 km(모악지맥18.5km=어프로치 4.5km)  , 산행시간:10시간39분

 

개요

 

모악지맥이란

백두대간이 남하하다가 전북 장수(행정구역상)의 영취산에서 호남금남정맥이 분정하여 진안의 주화산까지 이어져 오다가 주화산에서 북으로 금남정맥을 보내고 남으로 만덕산.경각산,오봉산.초당골을 거쳐 내장산으로 호남정맥을 보내다가 초당골(막은댐)에서 서쪽으로 묵방산을 거쳐 모악산을 분지하는데 이 산줄기를 모악지맥이라 한다.

 

호남정맥에서 보면 경각산과 옥녀봉 사이에서 고남지맥이 분지하여 전주시 서신동에서 끝나며 초당골에서 분지하는 모악지맥은 76km의 지맥을 이어가며 만경강의 하구뚝인 광할면 심포리(심포항) 진봉산에서 바다로 스며든다.

 

모악산은 호남평야(끝이 안 보이는 광할한 땅이라 하여 일제 때 광할이라는 지명이 붙여졌다고 한다)의 젓줄인 만경강과 동진강의 발원지인 모악산은 어머니와 같은 산이다.

 

모악산은 예로부터 어머니가 아이를 업고 있는 형상을 한 산이라 하여 한문으로는 부아악(負兒岳=아이를 업고있는 산)이라 불리며 한글로는 어미뫼를 한자화하여 모악산(母岳山)이라 불려왔다고 한다.

 

초당골에서 달려온 모악지맥은 모악산을 지나 고깔봉에서 두 줄기로 나누어지는데 한 줄기는 금구의 구성산으로 이어져 금구의 금산을 만들어 놓으며. 다른 한 줄기는 고깔봉에서 응봉을 지나 호남평야의 드넓은 대지에 봉분모양을 만들며 끊어질듯 이어지면서 심포항으로 스며든다

 

모악지맥의 양쪽으로 동진강과 만경강 그리고 바다가 만나는 심포리 봉화산의 함수지점(두물머리)은 밀물과 썰물 때의 장관을 상상 해 보는 것은 어떻게 글로서 성명이 되겠는가?

 

지상에서 내려보는 호남평야의 끝 없는 대지위를 지나는 모악지맥의 형상은 용이 누워서 잠자는 모습이라 하니 추수기 때 이 곳의 경관을 접한다면 (지도만 보아도 상상할 수 있다) 누구라도 벌어지는 입을 다물 수 없을 것이다.

 

산행글

 

모처럼

 정말 모처럼만에 산행을 새롭게 배우는 마음으로 참여하는 산행길이 될 것 같다.

산를 오르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나름대로의 잣대가 있겠지만,

 

배워가면서 하는 산행과

자기과신과 어떤(영업적인)목적을  위 해 하는 산행!

 

그리고

모든 것을 초월하여 자연에 동화되어 산과 하나 되는 산행 등,

각 자의 행위는 정당화 될 수 있겠지만,

 

경력이 쌓여 갈수록 지난날의 철부지 때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산행은 결코 옳바르지 않으며 산을 욕되게 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기에 한국의산하에서 맺어진 인연으로 친목과 상조를 도모하고 옳바른 등산문화와 새로운 등로개척을 목적으로  조직되어진 산하사랑회원과 함께 떠나는 모악지맥의 초행는 나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할 것이다.

 

산행글 구구절절 하여본들 부질없는 짓거리 같아 산행을 떠 나는 마음 김삿갓님의 글을 빌려서(문장실력이 없어서) 합리화 시켜보고자 함이니 혹시 국어로 읽고 행하는 사람 없으면 좋겠다

 

自知는 慢知고
潽知는 早知라...

 

(자신이 혼자 알려고 하면 늦고 다른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면 빨리 알게된다)

스승의 가르침을 표현한 글인데 절대로 한글로 읽으면 안 됩니다.

 

산행글

 

금요일밤 11시에 사당에서 만나기로 한 불암산님과 함께 전주로 출발하는 모처럼만의

산행길(산행에 관한한 의견이 일치하는 한 마음이기에 부담이 없음)은

 봄 날의 벗꽃구경 가는 사람들처럼 마냥 줄겁기만 합니다.

 

갈수록 혼탁해져만 가는 산행문화에 대한 선+답이 의견 충돌없이 일치되는 것도 신기하지만 더욱 좋은 것은 산행으로만 끝이 아닌 우리의 산줄기 알기와 근자에 들어 제기하기 시작한 유종선님의 13정맥에 대한 인문학적(산자분수령에 의한 삶의 터전 재발견) 연구가  우리에게 던지는 충격이 크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모악지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산은 우리에게 나를 모르면서 잘 난체 하지말라 가르침니다.

오늘 산행이 그랬습니다.

 

백두대간도 해 보았고(현재 남진중)

정맥도 해 보았기에 지맥은 쉬울거라 생각했는데....

대간길보다 두 배는 힘든 길이고 정맥보다는 1.5배가 힘들고 기맥보다는 1.5배가 쉬운 길이기에 선답자들이 닦아 놓은 그 길을 편하게 다녔던 주제에  등산을 다 아는것처럼 떠 들어 대었던 지난날을 반성 해 봅니다.(가을에 이 코스를 선답하였던 두타행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모악지맥 산행지도

 

고도및 입체도 (마이너님 제공)

06:48

시간 가는줄 모르고 달려온 우리는 운남삼거리 원조어부집 옆의 공터에 이스타냐를 주차시키고 새벽 05시에 예정되어 있는 산행시간까지 잠을 청합니다.(산행 들머리가 간판 옆으로 되어있기에 올리는 사진이니 선전용으로 오해없기 바랍니다)

 

문뜩 잠에서 깨어 시간을 보니 06시가 지나고

아직까지 도착하지 않은 두타행님 전화 넣어보니 이곳으로 오고 있는 중이니 먼저 산행을 시작하라는 이야기를 받아드려 산행을 준비하고 있으니 두타행님이  함께산행하시는 후배님 두 분과 함께 도착을 합니다.

 

가볍게 수 인사 나누고 원조어부집 뒷편의 등로를 들머리 하여 산행길 접어드니 인기척에 놀란 장끼 한 마리가 푸더덕하고 1m도 안 되는 근거리에 날아오르니 새벽잠을 깨워 놀라게 하여 미안한 마음 앞서고..

07:20

산행을 시작하여 1km진행하니

호남정맥이 경각산에서 묵방산으로 지나가는 마루금에서 분기하는 모악지맥의 출발점에 도착하여 오늘산행의 의미를 되 새기며 1차  숨 고르기 합니다.

 

좌측은 묵방산방향이며 우측은 경각산 방향 그리고 전방은 우리가 산행을 하여야 할 모악지맥의 마루금입니다.

07:31

처음부터 시작되는 된비알의 비탈길이 왠지 쉽게 공략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들면서 영역을 남기고 맨 후미로 두 번째 봉에 도착하니 이미 떠 오르기 시작한 찬란한 해를 접사로 찍어보지만 ....

진행하여야 한 마루금이 보이지 않으나 경험에 의한 독도로 알바 없이 정확하게 마루금을 밟아가며

08:49

어둠과 밝음이 공존하는 시간을 초월하여 엄재에 도착합니다.

대전에서 전주까지 승용차를 운전하고 전주에서 운남삼거리까지 시외버스를 이용하여 묵방산부터 산행을 시작한 유종선님이 엄재에서 합류를 합니다.

 

반갑게 해후을 하고  완주군 표지판 왼쪽의 희미한 등로를 따라 가파른 사면을 치고 올라서니 좌측으로는 만병저수지가 반겨주고.....

10;44

우측으로는 인덕저수지가 반겨줍니다.

사방으로 조망되는 산 넘어 산의 겹겹히 전해오는 스카이 라인의 황홀함은 어느곳에서도 만날 수 없는 환상의 세계입니다.(멀리 보이는 산은 경각산입니다)

낙엽은 지고....

 생물체의 흔적이 없는 잊혀진 등로를 찾아서 산행을 한다는 것은 ?

11:53

고도차이 100~200사이를 up and down 반복되는 산행이 국사봉까지 쉼 없이 계속하여 진행 되는데 낙엽으로 가려진 살짝얼은 진행길은 1km(H당) 진행도 못하게 합니다.

 

수 없이 반복 되어진  업~다운에 배고품이 더 해져 이 곳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산행자들마다 각자의 스타일이 틀리 듯 음식물 또 한 천차만별이지요?

 

내가 아는 고수일수록 음식물지참이 (10시간범위내의 산행 때) 없다는 것을 오늘 다시한 번 깨닫는 시간입니다(나는 아직도 도시락세대를 벗어나 못했습니다)

모악산 정상을 바라보며 줄기는 아침 겸 점심은 줄거울 수 밖에요.

그런데 내 좋아하는(?) 것 가져 온 사람은 한 사람도 없어요!

고약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남쪽나라 실루엣에 마음을 빼앗긴 나는 눈을 뗄수가 없어 산행길은 자꾸만 늦어집니다.

 

발걸음 재촉하는 불안산님이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가야할 길이이기에

 억지로 옮겨갑니다.

아마도 우리네 표피 깊숙이 근육질은 이렇게 꿈틀거리고 있겠죠?

모처럼 만나는 소나무숲 오솔길에서 불어오는 상큼한 공기가 지금까지 진행하여 온 고난의 길을 보상받기에 충분함을 줍니다.

13:06

밤티재에 도착하지만

다시 시작되는 길 없는 등로에 망연자실하는 불암산님의 모습을 뒤따라 가는 내가 어찌 알겠습니까?

선답자와 선두대장의 고뇌는 누구도 모르지요?

 

단체산행 때 보면 대장의 지시무시하고 선두대장을 앞서 나가는 사람들 간혹 있는데...

나 보다 부족함이 느껴지는 대장이라 생각해도 전체를 위해 나를 희생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대장의 지시를 따라주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산사랑방님께서 좋아하시는 산죽길이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이어지는데..

경사도60도에 가까운 된비알(비탈길)에다 무릎까지 묻히는 낙엽속의 등로는 고난의 연속입니다.

 

낙염속에 숨어버린 등로를 찾아서 산행을 하느라 가시덩굴에 긁히고 넘어지고 깨어지고..

온 몸이 상처투성이의 영광입니다.

그래도 이 길은 희망의 길입니다.

청룡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부터는 잡목을 제거하여 놓았기에 산행길이 편안해지기 시잡합니다.

14:27

한 숨 돌리고

대구에서 새벽차로 전주에 도착하여 구이쪽에서 모악산으로 곧바로 올라오신 정상철님의 전화가 걸려오지만 지처벼린 육신이라 곧바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 굴뚝 같으나 여기서 정상까지 1시간30분은 족히 가야하니....

 

다행이도 먼저 올라간 유종선님 전화 걸려 오는데...

정살청님 만나서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14:40

배재를 지나고...

14:54

장근재를 지나서

산죽길 따라서 비탈길 오르고 보니

모악산 남봉헬기장 근처에 피어있는 쑥부쟁이(?)가 반겨주지만 추위에 안타까워 보입니다.

남봉에서 조망 해 보는 호남정맥 줄기

15;36

구이저수지

서쪽의 노을

걸어온 마루금

굽이굽이 이어 왔습니다.

지리산의 천왕봉과 덕유산 그리고 가야산까지 조망되는 신비스러운 이 곳을 떠나기 싫어서 자꾸만 앵글에 담아 봅니다.

16:02

정상을 우회하여(정상에는 군시설물이 있어 통제되어 있음)북봉의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16:09

북봉을 지나 매봉으로 향하는 마루금에 중인동으로 하산하는 등로를 만나게 되는데...

우리의 계획은 매봉에서 하산하기로 되어 있기에 빠른 걸음을 재촉하여 매봉으로 진행을 합니다.

매봉으로 이어지는 모악지맥의 마루금

중인동마을

16:34

매봉에 도착하니 먼저 와 기다리고 있는 불암산님 만나고 원래 계획 되었던 원중인으로 되어있던 하산코스를 시간관계상 연분암코스로 하산하기로 계획을 변경합니다.

매봉에서 200m를 되 돌아와 남아있던 사과 반쪽 씩 나누어 먹으며...

16:38

매봉 삼거리에서 연분암 지나서 측백나무숲의 싱그러운 환영을 받으며 금선암 계곡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16:44

무릎이 안좋은 나로서는 이런 계단길이 공포의 대상입니다.

17:14 새롭게 지어진 금선암으로 오르는 모녀의 산책이 아름답습니다.

이름모를 씨방도 만나고..

유난히 많은 공적비가 있는 중인리 마을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니...

먼저 하산을 완료한 정상철님과 유종선님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되 돌아 보는 모악산

17:27

중인리 주차장

뒤따른 하산으로 산행을 완료한 두타행님 일행과 함께 중인리마을 시내버스 정류장옆의 순대국밥집에서 선지로 만들어진  토종순대와 순대국으로 저녁을 해결하며 곁들여진 소주한 잔으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산행후기

 

고도차이 100~200사이를 쉼 없이 오르고 내려야 햇던 모악지맥의 어려운 구간을 끝내고 난 지금의 기분은 너무나 좋습니다.

 

산을 오를 때 마다 던지는 질문은

오늘 산행이 나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 것인가?

하는 거 였습니다.

 

그러한 답 없는 질문이 조금은 알듯 모를듯

 느낌으로 다가오는 오늘같은 산행은 오리무중 된다고 하여도 다시하고 싶어지는 그런 산행이었습니다.

 

선답자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하는 산행을 하면서

산이 어떻고 등산문화가 어떻고 하면서 떠 들었던 지난날의 수치심에서

조금은 벗어난 고해성사와 같은 산행길이었습니다.

 

뒷 풀이 장소에서 논의 되었던 인문학적인 차원에서 산행문화와 생활문화를 접목시켜 연구 해 가는 함께한 모든분들의 끊임없는 열정이 꽃을 피우는 그 날까지 지속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은 가지고 집으로 향 하면서 온르 산행을 접습니다.

 

함께한 산하사랑과 두타행님의 후배분들게 감사를 드리며 멀리 대구에서 참석 해 주신 정상철님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