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산행을 같이한 옛날친구와 27년만에 지리산을 밦는다.... 그때는 중산리에서 화엄사까지 2박3일로 종주를 하였지만 지금은 늘 마음은 있지만 서로가 떨어져 각자의 생활이 있기에 같이 한번 지리산을 가자는 약속을 오늘에서야 그 추억을 찾아 오른다.  가을 단풍이 늦졌지만 그래도 떨어져 있는 낙엽과 대원사 계곡이 우리를 반겨준다.

  

  

 유평리에 들어서니  부부가 감을 따고 있는 모습을 보니 옛날 시골에서 감 홍시 따먹던 추억에 '아줌마 떨어진 홍시 하나 먹으면 되요?' 하니까 '예, 얼마든지 드세요~'  하신다 그래도 시골의 넉넉한 인정에 고마움을 느끼면서 홍시 두 개 를 먹는다.
자연 그대로된 홍시 맛을 알련지요.... 친구랑 이런 저런 애기를 하면서 치밭목 대피소에 닿는다.

                                 
치밭목에서 원두커피  한잔을 마신며 한달전에 왔을때와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면서 천왕봉으로 발길을 돌린다. 써리봉 정상에 오르면 언제나 느끼는 동부 능선의 파노라마와 중봉의 고사목~ 천왕봉~ 중봉을 거쳐 드디어 천왕봉에 우떡 서니 등산 도중 얘기 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 되어 벌써 오후 4시가 되어버렸다...

 

  

  

  

  

  


 


 

 마음 같아선 장터목이나 세석에서 하룻밤을 새고 화엄사까지 가고 싶지만 내일부터 입산 통제라  하산해야 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 돼고 말았다.
 천왕봉에서 저 멀리 노고단과 반야봉의 노을빛을 바라보는 한폭의 그림이 너무 아름다웠다.
우리가 마지막 하산객이라 서둘러 하산을 하지만 자꾸만 저녁 노을이 나를 멈추게 만들 다
법계사에 내려오니 앙상한 나무사이로 달님이 살며시 인사를 하며 아쉬움을 표한다.
 

 오랜만에 달빛 산행의맛도 곁들인다.... 달빛이 있어도 하산길이 돌이 많아 랜턴을 켜고 살금살금 중산리 매표소에 도착하여 '에휴~~ 살았구나~~'  하면서 주차장 까지의 황홀한 달빛속을 걸어가면서 친구의 우정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막차로 진주로 나와 아쉬움을 뒤로한체  훗날을 다시 기약하며 각자 마산으로 부산으로 헤어진다.

 - 서부터미날             05 : 40
 - 진주터미날             07 : 00
 - 대원사 출발            07 : 30              

 - 대원사 매표소 출발  08 : 30
 - 유평리 산행기점      09 : 25
 - 치밭목 도착            13 : 10
 - 써리봉 도착            14 : 35
 - 중봉   도착             15 : 35
 - 천왕봉 도착            16 : 00
 - 천왕봉 하산            16 : 30
 - 중산리 주차장 도착 19 : 25

   약 19㎞ (11시간 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