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산행일시:05년 11월 13일(무박산행)

ㅇ산행인원:인터넷산악회원 38명

ㅇ산행코스:장천재-선인봉-환희대-억새능선-연대봉-정원석-장천교

ㅇ산행시간:약4-5시간 정도

 

ㅇ산행후기

가을이 이제 가는구나.

짙푸른 봄이 찾아와 인간에게 많은 열매를 풀어주고 가을이 찾아와 천연색의 단풍을 보이고 어느덧 제 힘다하듯 무수한 낙엽만 발길에 쌓이고 가을이 간다.

산은 제몫을 다한 가을을 말없이 바라보며 하얀눈의 옷을 갈아 입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내가 가을을 놓아주지 않아서 인가?마지막의 억새가 조금은 반갑기만 하다.

 

한달에 한번 정기산행에 남도 끝 천관산으로 향한다.

강원도 철원 동송에서 출발한 버스는 포천시를 거쳐 우리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워낙 끝과 끝으로 가는 길이라 밤10시에 출발을 해서 아침 5시에 도착한다.

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으로 인한 노하우가 쌓여서 일까?야간산행은 지양하기로 한 방침으로 버스에서 달콤한 잠을 더 취한후 6시반에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후 산행을 시작한다.

 

아직 여명은 밝지 않으나 새벽의 차가운 공기가 가슴깊이 숨을 쉰 가슴에 상쾌함을 준다.

이렇게 멀리 왔으면 좋은 구경이라도 많이 할려고 연신 눈을 이리저리 돌린다.

남도의 끝이라서 인지 기후가 온화하고 산속의 풍경이 웟쪽 산들과 많이 다르다.

장천재를 지나 체육공원을 지나 선인봉을 올라치니 숲속의 아름다운 길이 살며시 숨어 있다. 

뗄때마다 가벼운 발걸음이 흥에 겨워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고도시계를 보니 거의 해발 0m에서 시작하는 산행이라 높이가 낮다고 얕보다간 큰코 다칠까봐 초반에 서두르지 않고 계속 여유를 부리다가 암릉에 취해 셔터누르가 바빠 일행과 조금 뒤처진다.

선인봉에 거의 다다를때쯤 해가 떠오르고 우측으로 금수굴의 자태에 반하다가 좌측으로 홀봉,관음봉에 매혹되어 어느덧 환희대에 오른다.

기암괴석의 웅장함과 아기자기한 암릉이 뛰어난 산이다.

 

제주도에서 서울가는 항로인가 비행기가 똑같은 코스로 환희대로 지나간다.

아까 보았던 비행기가 사라지고 몇분있다 또 나타나고 해서 한동안 어리둥절 하다가 여기가 제주도하고 가깝고 비행기가 몇분간격으로 지나가는 것을 보고 그때서야 여기가 정기항로라는 것을 인식하였다.

환희대에서 연대봉까지의 억새능선은 다 피어지고 쓸쓸한 억새대만 남아있다.

저멀리 펼쳐보이는 다도해는 육지사람의 마음에 바람을 불어 넣어 준다.

 

천관산에서 제일 높다는 연대봉(723m)에 올라서 팔영산,월출산,두륜산이 한눈에 펼쳐진다.

내려오는 코스는 다도해가 계속보이는 봉황봉으로 하산하니 어찌 기분이 좋지 않을수 있으료?

육지 촌놈이...ㅎㅎ

양근암의 미끈한 모습에 변강쇠가 울고 가고도 남을 우람한 거시기에 침을 흘리고 만다.

올라오는 등산객이 점점 많아 지고 장천재에서는 인파가 넘쳐 흐른다.

 

버스에 도착하여 회원 모두의 마음을 외면 하지 못하시는 회장님은 우릴 인근 포구에 떨어 트려 놓는다.

약 한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진 우린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의 별미 전어회를 먹기위해 회집으로 향한다.

전어회,전어무침,전어구이 이렇게 세가지를 시켜 전라도 지방소주 잎새주와 함께하니 한시간이 왜이리 빨리 가는지...쩝

 

근데 이 자유시간이 우리에게 엄청난 결과를 낳게 했으니...

세시에 보성에서 출발한 버스는 경부고속도로에서 지체와 서행을 반복하다 새벽 2시에 철원 동송에 도착한다.

아이고 메...무박2일이 무박3일이 되어 버렸네...

기사아저씨는 얼마나 고생했을까?

 

갈때는 7시간밖에 안걸렸는데 올때는 11시간이나 걸렸으니 많이 피곤하셨을 것이다.

천관산은 멀리서 찾아가 18시간을 차에서 소비하고 약5시간 정도의 산행을 한 산이지만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만한 산이다.

다시 갈라치면 멀어서 못 가겠지만....

-천관산 안내도

- 아직도 어둠이 이 시간에 깔리고....

-이렇게 억새를 보았으면...

- 잠시 숨고르기 하고 ...

-금수굴

-여명은 시작되고...

-사알짝 고개를 들려 하는 햇님.

- 기를 쓰고...

- 제주도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

-후 하고 부니 무너진 돌탑..ㅋㅋ

-환희봉에서 연대봉가는 능선길.



 



 

-역시 사진배경은 바위가 최고여..



 



 



 



 



 

-금수굴아 양근암이 널좀 보자는 디..



 



 



 



 



 



 

-환희대에서 바라본 연대봉



 



 

-꼭 설악의 공룡을 보는것 같아요.

-하늘 이 넘 멋져서...



 

- 다도해


 



 



 



 



 

-억새 능선길...(근데 억새는 어디로 갔을까?)

 

-떨어지면 큰일 나는디...

 

-금수굴 능선길

- 억새만 있었으면 금상첨화인디...



-연대봉에서 바라본 환희대

- 단체사진 찍을려고 ..모여여..



-팔영산

-두륜산

-월출산




 

-연대봉에서 봉황봉 하산길

-연대봉

- 하산하며 펼쳐지는 다도해





-후 하고 부니 안넘어지는 돌탑



-요놈 자알 빠졌네...(금수굴이 더넓은것 같은디...)

 



-하산길








-억새가 밑에선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동백

-주차장에서 바라본 천관산

-보성군 어느 횟집앞에서...

-뒷풀이...

-지화자

-좋다. 얼쑤.

-이 기쁨이 나중엔 괴로움으로 바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