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깊이에 빠져든 내장산의 진홍

 

산 행 자: 산악회와 함께

 

산행일시: 2005년 11월 6일(일요일)

 

산행시간; 4시간 55분

 

산행코스: 내장저수지/서래매표소(12:01)-서래약수12:44)-불출봉(13:11)-망해봉(13:43)-연지봉(14:05)-

 

          까치봉(14:24)-신선봉(15:00)-연자봉(15:36)-문필대(15:56)-내장사(16:22)-매표소(16:55)

 

 

산행줄거리:

 

원래의 계획으로는 어제부터 호남정맥을 진행하려 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인하여 11/4(금요일)추월산을

 

간단하게 산행하고 오늘은 대간동지들의 산행과 초등학교친구들의 산행이 겹친 관계로 대간동지들과

 

산악회를 따라 만추의 깊이에 빠져든 내장산의 진홍빛 단풍을 구경하기로 한다.


줄기차게 내리던 비는 새벽 05:30분을 전후하여 보슬비로 바뀌고 집을 나서는 시간에는 언제 비가

 

왔냐는 듯 촉촉한 아침을 알린다.

 

06:00 아침 일찍 집을 출발하여 사당동에 도착 안내산악회의 버스에 승차했는데 김창진회원님만이

 

좌석을 지키고 있고 나머지 동지들은 오리무중 소식이 없다.

 

마음속으로 푸념을 떨며 생각에 잠겨본다.

 

모임에 참석하지 않고 호남정맥을 진행한다고 심통을 부려 나왔더니만 되래 자신들이 행동이 뭔가...?

 

임원진은 뭐고 참석한다고 호들갑을 떨던 사람들은 뭔가...?

 

산을 함께한 사람들로써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아닌가..?

 

모든 것을 접기로 마음을 굳히며 그 많고 많았던 추억들을 하나 둘 기억의 뒷길에 쌓아 꺼내보지

 

않겠다 라고 생각하니 그냥 홀가분한 마음이다.

 

06:50 버스는 사당동을 출발하여 양재동을 경유 호남고속도로에서 내장산I/C로 접어드니 진입로는

 

이내 주차장으로 변해버린다.

 

12:01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진입로를 따라 굼벵이 기어가듯 엉금엉금 기어가다 터널을 빠져나와

 

송죽삼거리 직전에서 하차하여 그냥 걸어 걸어서 진행한다.

 

전봉준공원을 잠시 들렸다 서래봉매표소에 도착하니 늦은 시간이라 등산객들이 우왕좌왕 서성이고

 

일반 신발에 청바지 옷차림의 등산객들은 어떻게 산행을 하느냐고 푸념을 떤다.

 

12:36 매표소를 통과하여 진흙이 질퍽질퍽한 길을 따라 들어서니 좌측으로 밭이 자리하고 우측으로는

 

작은 계류가 흐르는 호젓한 등로가 이어지는 듯 싶더니 가파른 통나무 계단이 이어진다.

 

습도는 높고 땅은 질퍽질퍽하여 어느새 신발과 바지자락은 논두렁에서 모쟁이를 하다온 듯한 모습으로

 

변해버리고 이마에서는 땀이 송글송글 맺어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이쪽 코스는 2년 전에 무박으로 찾아와 백양사까지 진행한 길이기에 코스가 대충 머리에 그려지는

 

코스라서 강약조절을 하며 오름길을 극복한다.

 

통나무 계단을 올라서 잠시 완만하게 진행하다 다시 통나무 계단을 가파르게 올라서면 질퍽한 흙길이

 

나오고 서래약수: 0.4㎞를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진 곳에 도착된다.

 

뒤돌아 서래매표소를 내려다보니 내장저수지 위 주차장엔 대형버스와 승용차로 발디딜 틈이 없어보니

 

거래봉 갈림길에 도착된다.  

13:11 좌측의 서래봉을 들렸다 갈까 망설이다 추령에서 시작하여 서래봉으로 하산한 기억이 또한 있기에
 
오늘은 그냥 눈을 지긋이 감고 불출봉으로 향하기로 한다.
 
생각 같아선 갈림길에서 파는 막걸리 한 사발 마시고 갈까 생각도 했으나 길이 질퍽질퍽하여
 
그냥 진행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우측의 산죽지대를 빠져 올라서니 서래약수가 자리한다.
 
또다시 산죽지대를 따라 호젓하게 걷다보면 전면에 바위가 버티고 서있어 좌측으로 우회해 진행하게되고
 
이어서 가파른 철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데 기왕이면 완만한 경사에 조금 넓게 철 계단을 설치했으면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고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내려간다.
 
다시 바위지대를 통과하고 가파른 철 계단을 내려섰다 좁은 철 계단을 따라 올라서니 암봉의 불출봉에
 
도착된다.
 
좌측 아래의 내장사 방향으로는 뿌연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조망이 좋지 않아 아쉬움을 남겨주지만
 
그래도 암봉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재미가 솔솔하여 그걸 위안으로 삼는다.
13:43 안개사이로 삐쭉하게 얼굴을 내민 신선봉과 장군봉의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또 다시 불출봉을
 
내려서 좌측의 거대한 바위 우측으로 진입하니 등로 양쪽으로는 산죽들이 길게 이어지고 어느덧 앙상한
 
나뭇가지로 변해버린 참나무에서는 마지막 잎새 한 잎이 파르르 떨구며 겨울준비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또 다시 철 계단을 따라 암봉에 올랐다 철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암능지대가 길게 이어지고 많은
 
등산객들로 인하여 정체가 시작된다.
 
아기자기한 맛으로 망해봉에 오르니 청명한 날에는 멀리 서해바다가 보인다던 조망은 아쉬움을 가득품은
 
뿌연 안개로 대신하고 기암을 자랑하는 망해봉 바로 아래에는 파란 산불감시초소가 자리한다.
14:05 멋진 조망을 아쉬움으로 달래며 철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서 다시 올라서면 연지봉:0.5㎞,
 
망해봉; 0.2㎞, 내장사: 2.7㎞라 쓰여진 이정표를 대하게 되고 잠시 후 연지봉에 도착된다.
 
연지봉 안내표시판에는 "연지봉을 일명 연오봉이라 부르며 불출봉에서 서남쪽으로 솟아오른 봉우리로서
 
해달 670m이다.
 
연지봉에 구름이끼면 비가 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으며 이곳에서 발원하는 내장산 물이 원적계곡과
 
금선계곡을 타고 합류하여 서래봉을 돌아 내장호를 이룬다"고 쓰여 있다.
14:24 뿌연 조망이나마 그래도 잠시 즐기고 0.9㎞ 전방에 위치한 까치봉을 향해 널널하게 진행하다
 
짧은 오름을 극복하니 까치봉에 도착된다.
 
까치봉 안내표시판에는 "내장산 서쪽 중심부에 2개의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발 717m 이다.
 
내장산의 제2봉으로서 백암산을 연결하는 주봉이며, 내장9봉이 까치봉을 중심으로 대체로 동쪽을 향해
 
이어지면서 말굽형을 이루고 있다"라 쓰여 있다.
 
그러니까 다음주에 또 다시 이곳에 발도장을 찍고 묵묵하게 호남정맥을 이어가는 구간이 된다 생각하니
 
그저 덤덤할 뿐이다.
15:00 까치봉을 뒤로하고 완만하게 내려서니 우측의 새재방향에서 일반 등산객들이 올라오고 六德이는
 
신선봉을 향해 진행하다 빵과 귤을 꺼내어 야금야금 허기진 배를 채워본다.
 
간식통을 손에 들고 야금야금 간식을 먹으며 진행하니 맞은편에서 진행하는 등산객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며 지나가는데 왠지 쑥스러운 생각이 든다.
 
입암산성 갈림길을 지나고 헬기장을 통과하여 산죽지대를 가로지르니 신선봉의 헬기장에 많은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어 사진 한 컷을 부탁하고 쉼 없이 진행한다.
15:37 내장산의 주봉인 신선봉(763m) 밑에 용굴과 금선폭포, 기쁨바위, 신선문이 자리하고 있다하나
 
시간이 없는 관계로 다음을 기약하며 가파른 진흙길을 미끄러지며 내려선다.
 
내장사 하산로를 통과하여 계단을 올라서니 좌측의 케이블카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오지만 직진으로
 
올라서 연자봉에 도착한다.
 
생각 같아선 장군봉지나 유군치에서 내려가고픈 생각이 들지만 어차피 다음에 또 이 구간을 지나
 
가야하니 문필대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15:56 올라왔던 길을 뒤돌아 꾸불꾸불한 계단을 따라 가파르게 내려서니 케이블카 입구에는 대나무
 
대문이 만들어져 있고 케이블카를 타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줄서있는 모습이 이채롭게 느껴진다.
 
막걸리 한사발 맛보지 못하고 휴게소 밑 문필대를 통과하여 전망대에 도착 내장사를 내려보니
 
불타오르는 내장의 단풍이 찬란해 보인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더욱 멋진 조망을 감상할 수 있을 텐데.....
16:22 아쉬운 마음을 접고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니 좌측으로 굴거리나무 군락지라는 안내표시판이
 
세워져 있어 굴거리나무 숲을 잠시 바라보고 내려서 내장사에 도착한다.
 
늦은 시간에 진흙길을 출발하여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하고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린다.
16:55 내장산의 단풍구경은 내장사에서부터 매표소 입구까지 이어지는 구간이 환상의 단풍구간이기에
 
이제부터 단풍구경 길에 나선다.
 
아름다움의 극치를 만끽하며 호젓하게 단풍길을 따라 하루의 짧은 산행을 마무리한다.

이후 제 5주차장으로 이동하여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은 내장사I/C에서부터
 
여산휴게소까지 주차장으로 변해버려 사당동에 00:40분에 도착되고 집에 01:10분에 들어가 마무리하니
 
새벽 2시가 되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