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1. 18. 금  / 2명

 

일원역-중부고속도로-호법-영동고속도로-

여주-중부내륙고속도로-연풍IC-34번 도로 연풍, 문경방향 우회전

(좌측은 증평 괴산 방면)-2분 정도-주전리, 분지리 방면으로 우회전-연풍성지주차장 지나-삼거리-우측도로-주전교-은티마을

(중간휴식 포함 2시간 정도)

 

산행시작 (11:30)-지름치(12:15)-정상(1:15)-점심-

2시 하산 시작-산성-주차장(3;20)

 

1.

범이네가 최근 몇 번 다녀왔다는 얘기를 듣고

은티마을에 도착하니 주차장과 상가를 만드는 중이고  

마을 유래를 적은 큰 돌과 장승이 맞아 준다.

 

동네 분에게 물어 포장된 도로 끝쯤에서 걷기 시작.

입구에 산림자원 보호를 위한 입산통제(등급C)라고 쓰여 있다

아마 점봉산 같은 이유인가,

그래도 거긴 곰배령까진 허용하는데..

 

순간 난감.

괴산, 문경시청의 홈페이지에는 봉암사쪽은 입산 통제하니 은티마을에서 오른다고 본 것 같은데...

 

2.

옛날 닭서리하는 기분으로 조심조심 호젓한 길을 오르기 시작.

산성쪽에서 내려 오는 분을 만났다.

 

산성과 갈림길에서 지름치재로.

지름치재에는 비닐 천막같은 것이 만들어져 있고

-스님들이 지키는 곳이라 한다

봉암사로 넘어 가는 길은 단단히 막아놓았고

정상으로 꺾인 길은 틔여 있다.

 

나중 산골 주막에서 들은 주인의 얘기로는

초파일 하루만 봉암사로 가는 길이 열리고

 

대간을 다니는 이나

평일에는 정상쪽으로 갈 수 있다 한다.

일요일에는 산성쪽으로 오르는 길은 열린다고.

 

 

봉암사가 수도하는 도량이고

산에 오른 이들이 정숙을 깨트리기 때문에 통제한다고.

 

정상 못미쳐는 줄을 잡고 올라가는 길로 매우 가파르다.

바람이 차서 귀를 덮는 겨울 모자를 꺼내 썼다.

 

산성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 정상으로.

정상의 전망은 아주 좋다.

좌측 아래 쪽으로 봉암사가 자리잡고 있음이 보인다.

 

평일 산행 치고는 꽤 여러 팀을 만났다.

 

시루봉에서 온다는 분, 이화령에서 오는 분 등.

 

3.

정상부근에서 점심.

산성터로 하산하다.

 

과수원에는 따지 않은 사과가 잔뜩 매달려 있기도 하다.

 

산골주막에서 두부로 막걸리 반되를 마시다.

집안에는 대간을 종주하며 거쳐간 이들의 흔적으로

벽과 천장에 리본이며 메모며 명함 등 빈틈이 없다.

여러 산꾼들이 만들어 놓은 처음 보는 장관.

놀랍다.

 

귀로에 문강온천을 들리고 곤지암에서 국밥으로 저녁.

 

4.

희양산(어려운 글자라 자전을 찾아 보니 曦-햇빛 희, 暘-해돋이 양 자이다) 은 998m로

백두대간의 단전에 해당한다고 한다.

 

건너편 봉암사는 구산선문 중 희양산문이 여기서 개창된 곳이라고.

1947년 성철, 청담, 자운, 우봉스님 등이 한국 불교 선풍 진작을 위해 봉암사결사를 한 곳.

 

언젠가 기회가 되면 그쪽을 한 번 둘러 보고 싶다.

 

 

 

기왕에 간 길이라 조심스레 둘러는 보았지만

이런 생각이 든다.

 

봉암사쪽은 적절히 통제하더라도

반대편은 열어 두되 산행하는 이들이

저 쪽이 한국 제일의 청정수행처임을 감안하여

능선이나 정상에서는 특별히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을 것 같다. 

 

돌아오니 여늬 산행과 달리 성지나

참배처를 다녀온 경건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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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부근에는 얼음이 밟힌다. 좀 이르기는 하지만

아이젠을 배낭 속에 넣고 다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