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17일 목요일 맑음 (전북 부안군 위도면)

 

 산행코스=전막-망금봉-도제봉-망월봉-위령탑-위도선착장

 

 함께한님=꽃사슴부부 신갈부부 산울림 물안개 온누리님들(80명)

 

 

 섬의 생김새가 고슴도치와 닮았다 하여 '고슴도치 위(蝟)'자를 써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위도,

 사면이 바다로 쌓인 아름다운 섬으로 주변 경관이 매우 깨끗하고 산은 얕지만 사면이

확트인 조망이 일망무제(一望無際)이다.

 

 새벽에 집을 나서며 하늘을 보니, 보름이라 그런가 둥근달과 별이 유난이 밝고 빛이난다.

 어둠을 헤치고 새벽5시에 배낭꾸려 집을 나서는 여자,

 우리집은 이렇게 배낭 꾸리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린지 오래되었다.

 

 5시반에 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격포항에서 출발하는 9시40분 여객선 시간을 맞추느라 논스톱으로 달린다.

 배시간을 놓치면 두시간을 기다려야하니......

날씨는 맑고 화창한데 바람이 심상치 않다.

 선상에 올라 점점이 떠있는 작은섬들을 지나가며, 파도가 점점 거세지며 선체의 요동이 심하다.

 섬주민이 하는말 이런날은 오후에 배가 안뜬단다.

 우린 그저 하얀포말을 이르키며 부서지는 파도에 마냥 좋기만한데....

 50분걸려 위도선착장에 도착 종주를 하기위해, 이곳에서 1대밖에 없는 버스를타고

 산행들머리인 전막으로 이동한다.

 구수한 사투리의 버스기사님 위도 안내를 자세히 설명해준다.

 

어쩜 섬 주변의 마을과 해수욕장이 깨끗하고 아름다운지....

공기도 너무 맑아 눈이 훤해지는 느낌이다.

 하기사 공장이나 차도 없으니 좋을수 밖에....

교통수단은 버스1대와 택시1대가 전부라니 ...

 

낙시꾼이나 여행객들이 차를 가지고 들어오면 모를까?

섬 경치에 빠져 있는사이 산행기점인 전막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등로,

 얼마 오르지않아 시야가 탁트이며 눈이 시리도록 파란하늘과 푸른바다가 한눈에 펼처지며,

 어디가 하늘이요 바다인지 구분이 안될정도로 눈이 부시다.

 작은 봉우리를 여러개 넘나들며,

 아침에 휴개소에 들리지않아 아침을 거른 우리님들 허기가 져 발걸음이 무거워 12시도 안되었는데,

 도시락을 펼친다.

 배에서는 바람이 그렇게 차더니,산은 마치 봄날같이 포근하고 따스하다.

 서해의 올망졸망한 작은섬들과 끝간데없는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점심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이런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수 있게 건강을 주심에 늘 감사한다.

 

 등산코스는 산 하나를 내려오면 다시오르게 되어있어 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섬을 돌며 중간중간 하산하는 님들을 선착장으로 이동시킨다.

 망금봉에 올라 주변경관을 둘러보고 유난히 경관이 빼어난 깊은금 해수욕장으로 하산

 섬을 돌아보기로 한다.

 바닷가를 거닐어보기도 하고 차도를 따라 도는대도 가끔 작은 트럭이 한대 지나갈뿐 조용하다.

 얼마를 걸었을까?

 

아름다운 경관에 빠져있는사이 저 멀리 버스가 경적을 울린다.

 버스에 올라 섬일주 관광을 끝내고 낙지와 굴을 먹는데 방송을 한다.

빨리 섬에있는 등산객들은 모두 선착장으로 이동하라고.....

 4시반 배가, 2시간 빨리 떠나야 한다고, 파도가 밀려와 물사정이 좋지않다고,

종주하는데 5시간 걸리는 코스를 중간에 하산,아쉬움을 뒤로한체 배를 타고 위도를 떠난다.

 이 섬에 들어와 날씨가 안좋으면 보통 3일은 묶여있어야하니.....

 

 격포항으로 돌아가는데 멀미가 날정도로 배가 요동친다.

섬에도착 곰소항으로 이동 김장젓갈을 사고, 잠시 바닷가로 나와 서해낙조의 장관을 즐긴다.

 해는 저 많은빛을 어디다 숨겼다가 쏟아놓는것일까?

 너울거리는 금빛바다에 배한척이 지나간다.

저마다 한순간의 추억을 담고......

 점점히 떠있는 바다위로 낙조의 붉은빛이 물들어간다.

 세상에 어떤 빛이 이런빛을 낼수있을까? 세상에 어떤 화가가 이런빛을 그려낼까?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으리라.(다른님들은 젓갈 쇼핑하는사이)

 

 오늘은 산행도하고,섬관광도 하고, 젓갈도사고,일석삼조의 여행이였다.

 이런 여행과 자연을 늘 접하다보니,

내가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맑은정신과 밝은눈과 깊은마음으로 눈빛이 아닌 시선을 볼수 있게 해준

 산과 자연에 감사하고.....

모든 사물을 아름답게 볼수있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수있는 노후를 꿈꾸게 해준 산에 정말 감사한다.

나에게 산이라는 취미가 없었다면 인생이 얼마나 삭막했을까?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격포항

  배에 오르며...

  등대

  위도가 가까이 보인다.

  치도 선착장(위도 옆에 있음)

 

 

산행 들머리

  능선에서 바라본 해안

 

정상에서....

  깊은금 해수욕장에서....

  위도를 떠나 격포항으로 향하며 선상에서.... 곰소항 낙조

 

오늘 산은 사량도 지리망산처럼 멋진 암릉은 없고 그저 평범한 육산으로 능선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아름다운 그런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