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5-11-16 (수) 14:45 - 18:50 
 

산행코스 : 호명리-능선-삼거리-두리봉-호명호-호명산 정상-오대골 하산 
 

날    씨 : 맑음


 

나 홀로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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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도 : S 산행들머리:호명리 -- 호명호 -- H 호명산 --  F 산행날머리 오대골) 
 

  

수요일 산에 가는 날이다.

  

지난 번에 호명산을 다녀왔을 때 호명호에서 청평호쪽으로 길게 내려 뻗은 능선이 있어 다음에 저 능선을 한번 꼭 타겠다고 맘을 먹었었는데 오늘 실천에 옮기기로 한다. 
 

반나절 산행이고 또 요즘에 해가 워낙 짧아서 산행 코스를 정하기가 쉽지가 않다. 
 

청평에서 시작을 해서 호명산-호명호를 거쳐 맘 먹은 능선으로 내려와 호명리로 하산을 생각해 보았지만 하산 길이 야간산행이 될 것 같아서 자신이 없다. 
 

그래서 반대로 호명리에서 먼저 시작을 하여 호명호까지 오게 되면 그 이후는 등로를 잘 알기 때문에 해가 져도 부담이 없어 호명리-이름모를 능선-호명호-호명산 이렇게 코스를 잡아 놓았다. 
 

1330번 좌석버스를 타고 청평댐 부근의 팔각정에 내리니 시간이 오후 2시 25분이다. 
 

버스에서 내려 호명리를 가야 하는데 호명리까지 약 5키로나 되기 때문에 걸을 수는 없고 택시도 안 다니고 하여 우선 걸어서 청평댐쪽으로 가다가 히치를 좀 하여 차를 얻어 타려 했으나 별로 잘 세워주지 않는 것 같아 그냥 좀 더 걷는데... 
 

산타페 한대가 차를 세우더니 날 보고 “이리로 가면 남이섬이 나오냐”고 묻는다. 
 

맞다고 대답을 하며 누군가 보니 젊은 세 남자이다. 
 

순간 좀 얻어 타자 맘을 먹고 호명리까지만 좀 얻어 타면 안 되겠냐 하니 그러라고 하여 쉽게 차를 얻어 타게 된다. 
 

주거니 받거니... 
 

입 덕분에 다리가 편안하게 되는 경우이다. 
 

길을 알려 주었으니 공짜는 아니니 기분도 좋고 산행 출발이 산뜻하다. 
 

호명리에 내려서 어떻게 능선을 올라갈까 고민을 하다가 그냥 무작정 산 사면을 치고 올라가기 시작을 한다. 
 

잡목이 우거진 매우 가파른 산 사면이라 엄청 미끄러지고 여간 힘든게 아니다. 
 

그러나 이미 낙엽이 다 져서 가려는 목표가 분명하게 가늠이 되니 다행이다. 
 

일단 능선에만 진입을 하면 등로가 분명히 있겠지 하는 희망을 안고 스틱을 짚으면서 여러번 미끄러지면서 이십여분 만에 간신히 능선봉에 올라서서 엄청 흘러내린 땀을 식힌다. 
 

역시 예상대로 쌓여 있는 낙엽위로 희미하지만 능선에 등로가 있고 누군가 디디고 간 듯한 느낌이 든다. 
 

이제 부터는 능선만 타고 계속 가면 호명호가 나오리라... 
 

잡목을 헤치면서 능선을 계속 진행을 하니 좌측 호명리에서 올라오는 분명하고 널찍한 등로를 만나게 되고 여기서 부터는 등로가 더 분명해서 아주 반갑다.

  

묘지도 지나고 오르내림을 꾸준히 하면서 분명한 능선길을 고집을 하며 꾸준히 고도를 높여 간다. 
 

우측으로는 청평호의 짙푸른 물과 어우러진 정경이 잡목 사이로 전개가 되어서 눈이 즐거워지고 좌측으로는 낮익은 호명산 정상과 호명호에 이르는 주 능선이 평행으로 전개가 되어서 좌우를 조망하며 능선을 활기차게 속도를 내면서 진행을 한다. 
 

날이 꽤 쌀쌀해서 약간의 오름기조의 능선을 스피디하게 진행하여도 별로 땀이 많이 흐르지 않고 쾌적한 느낌이 든다. 
 

오늘도 산행 내내 한 사람도 못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등로엔 노끈같은 것으로 표지가 간간히 매달려 있고 재대로된 표지기도 간혹 눈에 들어 온다. 
 

잡초가 우거져서 쓸모가 없는 헬기장을 지나는데 이곳에서 전망이 트여 뒤를 돌아다 보니 널미재에서 장락산맥이 장락산-왕터산까지 한눈에 이어져 눈에 들어오니 반갑기 그지 없구나.

  

작년 12월에 비슬고개에서 시작을 하여 폭산-봉미산-나산-널미재-장락-왕터산의 긴 종주를 하였던 기억이 생생하게 들어와 혼자 미소를 짓게 된다. 
 

그때 널미재에서 오후 세시가 넘어서 장락산맥을 타면서 그 긴 오름길이 얼마나 힘들었던지... 야간산행에 대한 부담이 커서 장락-왕터 구간을 힘들었지만 스피디하게 최선을 다해 걸어서 랜턴 없이 왕터에 도착을 했었던 아련한 추억들이 생생하게 머릿속을 계속 스쳐 지나간다. 
 

장락산맥이 이 능선에서 이렇게 잘 보일 줄이야.... 
 

무척 반가운 추억을 뒤로 하면서 꾸준한 오르내림을 이어가면서 호명호를 향해 전진을 한다. 
 

생각지 않게 가파른 오름길에 로프가 설치가 되어 있어 이곳도 가끔 산객들이 다니는 코라는 것을 알 수도 있었고 로프가 있어 오름길에 큰 도움도 얻고...

  

이름모를 봉우리에 올라서니 우측 복장리로 갈라져 내려가는 삼거리이고 이곳에 표지판이 처음으로 설치되어 있어서 반갑다.(사진 참고)

  

좌측으로 호명호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호명호 바로 직전에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를 향해 꾸준히 진행을 하여 그 봉우리에 올라서니 봉우리 이름이 두리봉이라고 쓰여 있구나. 
 

호명호가 바로 앞에 내려다 보이는 봉우리이고 이곳에서 우측으로 갈림길이 갈라지지만 나는 좌측 호명호쪽으로 내려선다. 
 

호명호의 아스팔트길을 잠깐 걸어서 다시 호명산쪽 산으로 붙는다. 
 

이곳에 억새가 좀 있어서 늦가을의 정취가 더 물씬 느껴져 반갑구나. 
 

날씨가 맑아서 강렬하게 비치는 석양의 해는 이미 곧 지려고 하지만 뽀루봉과 호명산 그리고 우측의 석양이 어우러져 멋진 광경을 연출한다. 
 

호명호 사진도 찍고 오늘 힘들게 이곳까지 타고 올라온 긴 능선길을 다시 한번 조망을 하면서 두시간 동안의 땀방울을 기억도 하면서 잠시 쉬어 본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별로 쉬지 않고 꾸준히 진행을 하여서 호명호를 내려다 보며 잠시 숨을 고른다. 
 

지난 번에 왔을 땐 거의 만수였는데 오늘은 물이 많이 빠져 있어서 이 발전소가 작동을 하는 것임을 알 수가 있었다. 
 

반가운 호명호와 아쉽게 헤어져 이젠 호명산 정상쪽으로 U 턴을 하여 진행을 하는 나머지 오늘 산행의 절반을 또 시작을 한다.


 대성사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서 열심히 호명산 주능선을 타고 호명산을 향해 진행을 하는데 정면에 곧 자취를 감추려는 아름다운 일몰이 나뭇가지 사이로 강렬하게 눈에 들어 온다. 
 

저 멋진 일몰을 원래는 호명산에서 보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호명리에서 호명호에 이르는 능선 구간이 생각 보단 길고 시간이 걸려서 일몰을 주능선을 걸으면서 그냥 맞게 된다.

  

주능선 길은 워낙 분명한 길이고 걷기에 아주 편한 코스라서 중간 쉼터에서 잠시 쉬며 간식을 하였다가 다시 일어나 계속 열심히 걷는다.

  

이미 날은 어둑어둑 해 졌고 우측으로 가평에서 청평에 이르는 국도와 검문소 부근의 불빛이 점점 더 선명하기 시작을 한다. 
 

랜턴없이 호명산 정상에 도착을 하니 여섯시가 조금 안 되었다.

호명호에서 약 한시간 걸린 셈이니 좀 빠르게 걸었나 보다.

  

탁 트인 정상에 홀로 앉아 잠시 숨을 고르며 사방을 조망을 하면서 쉬는데 날이 추워서 오래 앉아 있기도 싫고 손도 시려워진다.
 

호명호쪽에는 보름달이 이미 휘영청 올라와 밝게 인사를 한다. 
 

해는 졌지만 대신 달이 밝게 떠 올라 외로운 산객에게 큰 위안이 되는구나. 
 

뽀루봉-화야산, 천마-철마산, 축령-서리산 등의 실루엣이 약간 남아 있는 저녁노을과 함께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여 한참을 바라 보며 빠져 본다.


 작년엔 오후산행을 워낙 많이 하다가 야간 산행으로 마감을 하여 일몰을 산에서 참 많이 경험하고 깜깜한 산속 분위기에 익숙했었는데 올해는 거의 맛 보지 못해서 잊었었는데 추억이 되살아 난다.

  

이 호명산에 나 말고 이 밤에 아무도 없으리라... 
 

오늘 산행 내내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었고... 
 

날이 춥지 않으면 한 삼십분 앉아 있다가 내려 오련만 바람도 차가워 그냥 아쉽게 정상에서 하산을 이제 재촉을 한다. 
 

랜턴을 켜고 긴 오름길을 이젠 꽤 길게 조심 조심 내려간다. 
 

언제나 호명산을 올때는 청평댐이 잘 내려다 보이는 잘 만들어진 쉼터에서 사진도 더 찍고 더 내리막을 내려 오니 수도가 설치되어 있는 곳도 지나게 된다.

  

산 중에 수도꼭지가 설치되어 있는 곳도 있으니 희한하다. 물론 약숫물이겠지만... 
 

청평으로 하산을 할까 하다가 그냥 가장 빠른 코스인 오대골로 하산을 무사히 완료를 하였고 하산 시간은 18시 50분...

  

동네를 내려 오니 할머니 한분이 계셔서 혹시 버스가 있을까요 여쭈니 날 보고 지금 어디서 오는 길이냐 물으신다. 
 

호명산에서 내려 왔는데요... 
 

이 밤에 거기서? 그것도 혼자? 흠... 
 

버스는 8시나 되어야 있다고 하여 그냥 인사를 드리고 오늘 1330번 버스에서 내린 팔각정까지 다시 걷기 시작을 한다. 
 

차가 별로 없어 국도를 걷는데 다행히 위험하지 않아서 좋구나. 
 

좌측으로 청평호를 감상을 하면서 댐도 지나고 마을도 지나고 이십여분 널널하게 걸어서 팔각정에 도착을 해서 오늘 다녀온 어둠에 쌓여 있는 호명산 위로 밝게 올라와 있는 달을 쳐다 보며 버스를 기다린다. 
 

십여분 기다리니 반가운 1330번 버스가 와서 차내의 따쓰한 기운을 느끼며 오늘의 산행을 되씹으며 편안하게 쉬면서 오늘의 산행을 우아하게 마감을 한다.

  

(산행 후기)

호명산은 서울에서 대중교통이나 기차, 직행 버스 등으로 접근하기가 가깝고 주변에 청평호의 멋진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아담하면서도 멋진 산입니다. 
 

대개 청평에서 조종천을 건너 호명산 정상에 올라가서 대성사쪽으로 하산을 많이 하거나 호명호를 지나 주발봉으로 연계산행을 주로 하는 코스를 이용합니다. 
 

오늘은 이전에 호명산 정상에서 호명호쪽으로 걸으면서 우측으로 호명호에서 시작을 하여 길게 호명리로 늘어져 있는 멋진 능선을 봐 두었기에 이 능선을 거꾸로 한번 타 보았는데 등로도 분명하고 호젓하게 걷기에도 아주 좋은 코스라서 호명산 산행을 할 때 호명호에서 하산을 하는 코스로 삼으면 아주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만약에 승용차를 가지고 가는 경우는 호명산에서 호명리로 하산을 하는 등로가 있으므로 호명리에 주차를 하고 한바퀴 도는 원점회귀 산행도 좋으리가 생각이 듭니다.

 

호명리에서 바로 능선에 오를 경우 오늘의 내 경우처럼 가파른 산 사면을 무대뽀로 오르기 보다는 호명리 마을 입구에서 약간 안으로 들어가면 능선쪽으로 올라가는 등로가 분명히 있을 것이므로 그렇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잡목으로 인해 아름다운 청평호와 주변산의 조망이 가려지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조망이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되어 낙엽이 진 늦가을이나 겨울, 초봄에 다녀 오시기를 추천을 해 봅니다.


 (산행 시간)

14:45 호명리

15:07 능선

16:20 삼거리

16:39 두리봉

16:50 호명호

17:10 대성사 갈림길

17:55 호명산 정상

18:50 오대골 하산

  

감사합니다... 산모퉁이

 

아래 사진들은 제 블로그에 가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감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408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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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할 청평댐 너머 호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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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리에서 바로 좌측으로 치고 올라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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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에 올라서니 이제 부터 길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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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의 널미재에서 좌측으로 장락산 왕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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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능선길... 뾰족한 봉우리가 두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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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 삼거리... 좌측은 두리봉 우측은 복정리 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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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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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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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산 너머 뽀루봉 화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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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호명리 청평호반에서 좌측으로 치고 올라가 능선에 붙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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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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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 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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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들머리 호명리... 좌측 능선으로 올라가며 산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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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운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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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의 호명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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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야산 뽀루봉의 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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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 서리산의 실루엣)

 

 감사합니다... 산모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