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산을 왜 남산 제일봉이라 부르는지 깨닫게한 합천 매화산 산행 


 산행일 : 2005. 11. 13(日). 대체로 맑음

같이 간 사람들 :  MT사랑님, 우준이와 함께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삼거리 (12:04)

 ☞ 매표소 (12:16)

 ☞ 청량사 삼거리 (12:25)

 ☞ 청량사 (12:27~12:53)

 ☞ 안부 (13:51. 청량사와 안부 중간에 있는 계단 부근에서 점심식사 하느라 30분 지체)

 ☞ 안부 오른쪽 암봉 (14:00~14:20)

 ☞ 안부 (14:24)

 ☞ 왕관바위 (14:50~15:00)

 ☞ 매화산 정상 (15:48~15:56. 1,033m)

 ☞ 안부 (16:14)

 ☞ 석굴(16:56. 600m)

 ☞ 치인리 집단시설지구 (17:04)

총 산행시간 : 5 시간 (보통 3시간 코스. 사진 329장 촬영하느라 거북이 산행)

구간별 거리 :

매표소→(0.4km)→청량사→(0.4km)→안부→(1.1km)→매화산정상→(0.7km)→안부→(1.4km)→석굴→(0.5km)→치인리집단시설지구

총 산행거리 : 이정표상으로 약 4.5 km. 실제 산행거리 약 5km정도로 추측. 

산행지도


 

산행기

  구례 섬진강변을 달리던 자동차는 섬진강의 물안개에 매료되어 강으로 내려간다. 습지와 억새, 갈대, 강물, 그 위에 피어오르는 환상적인 물안개가 섬진강의 늦가을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갈 길 바쁜 두 남자를 붙잡는다.

물안개 (구례 섬진강에서)


   합천의 모 산님에게 농산정에서 올라가면 어떻겠느냐고 전화를 하니 제일 멋진 코스라며 적극 추천을 한다.

매표소를 통과해 농산정을 찾으며 올라가다보니 치인리 관광호텔 밑에까지 올라왔다. 에구에구, 계획대로라면 여긴 산행 날머리가 아닌가. 농산정에서 올라가는 코스는 폐쇄되어 올라갈 수 없다는 주차관리요원의 말에 낙담을 하고, 다시 매표소로 내려가 사정을 하며 환불을 요구하니 인상 한 번 쓰지 않고 흔쾌히 환불(11,600원)해주는 공단 직원에 감사하고 청량사로 진입한다.

 

  청량사 올라가는 시멘트길은 초입부터 길 오른쪽은 주차장이다. 삼거리에 이르니 차량진입이 통제되어 할 수 없이 차를 돌려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매표소까지는 제법 급경사에 한참을 올라간다. 매표소에서 청량사까지도 한참을 가야한다. 그 길이 아름다운 숲 속을 거니는 것도 아니고, 맨땅도 아닌 시멘트길이라서 약간은 지루하고 삭막하기까지 하다.   

  

  청량사에 들어서니 건물들이 모두 새로 지어져서 그런지 고풍스런 멋은 없다. 절터가 제법 크다. 보물 (석등, 삼층석탑, 석조여래좌상)이 세 점이나 있고, 한때는 해인사보다 규모가 더 큰 절이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커다란 감나무 밑에서 사람들이 감을 따고 있다. 그런데 감따는 사람 대부분이 등산객들이다. 한쪽에 서계신 스님에게 감 좀 따도 되냐고 물어보니 “네.”하고 시원스럽게 대답을 하신다. 우준이가 신이 나서 감을 따려하지만 꼬마의 손에 쉽게 떨어질 감이 아니다. 한 없이 바라만 볼 수도 없는 일이라 장대를 빼앗아 몇 개를 따서 꼬마산꾼에게 건네준다. 그 중 한 개를 쪼개 입에 넣으니 쪼그만 것이 무척이나 달다.

청량사 대웅전. 뒤에 보이는 능선의 아름다움이 어느 산에 견줄소냐.

청량사 삼층석탑과 석등

  등산로는 많은 산님들로 시끌벅적하다. 배가 보파 나무 계단 중간쯤 올라가다가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는다.

경상도 사투리의 한 중년 부인이 앞서 올라가는 일행들에게 큰소리로 소리치는데 걸쭉한 육두문자가 나온다.

“O 빠지게 뭐 하러 올라가, × 빠지게 내려올걸.”

주변이 온통 웃음바다로 변한다. 


 주능선 오르기 전의 급경사 계단

  안부에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본다. 뒤돌아 정상 쪽을 바라보니 관악산의 왕관바위와 흡사한 바위가 너무나 아름답게 다가온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바위인지라.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본다. 저 바위 하나만 보아도 오늘 본전을 뽑고도 남을 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리요.

  온통 기이한 바위사이를 지나 암릉 위에 올라서니 가야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청량사에서 올려다본 멋진 암릉 위에서 이번에는 반대로 청량사를 내려다본다.

주능선 안부에 올라서서. 많은 안내산악회의 이정표로 보아 얼마나 많은 산님들이 오셨는가 알 수 있을것이다.

 

정상가는 길의 수 많은 철계단들 (줌 촬영)


 

매화산 최고의 아름다운 바위. 왕관바위? (줌 촬영)

 

정상의 많은 산님들. (줌 촬영)

 

능선에서 내려다본 청량사

 

주능선에서 바라본 가야산

 

왕관바위와 주변의 기암괴석들

 

  다시 안부로 내려와 주능선을 타고 정상을 향한다. 왕관바위로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은 암릉에 올라 우준이에게 배낭을 맡겨놓고 두 남자는 주릉에서 50여m 떨어진 왕관바위로 향한다. 희미하지만 왕관바위까지 길이 있다. 가까이에서 바라본 왕관바위는 왕관형태를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멀리서 보는 것보다 훨씬 못하다. 바위 전체가 한 눈에 다 들어오지 않아서 일게다. 멀리서 바라보아야 아름다운 바위이다.

왕관바위 가려면 저 암봉에 올라서야한다.

  

왕관바위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왕관바위 밑의 MT사랑님. 폼이 완전 전문 사진작갑니다.

 

열쇠바위? 보이는 부분은 바위의 극히 일부분일뿐.

 

가까이에서 바라본 왕관바위

 

  다시 주능선을 걷는다. 어느 구간은 마치 월출산을 걷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로 월출산의 풍경과 비슷한 곳도 있다. 몇 군데의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니 정상이다. 정상석이 보이질 않는다. 이상하다. 이 보다 못한 산도 웬만해선 정상석이 다 있는데, 이렇게 수려한 산에 정상석이 없다니…….

  사방을 둘러보는 것도 잠시이고, 빨리 내려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정상은 과일껍질로 뒤덮여 있었다. 한쪽에선 연신 담배를 피워대는 이, 또 한쪽에선 ‘야호’도 아닌 이상한 소리로 산 아래쪽에다 대고 악을 쓰는 이. 하지만 그들을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진 찍는 모델이 없을때 까지 한 없이 기다릴 수도 없고 해서 2,3분정도 기다리다가 그냥 찍었습니다.

가야산을 바라보는 부자산꾼

 

석송

 

꼬마산꾼 우준이. 대단한 아이입니다. 아빠(MT사랑님)가 산에 가자고 하면

자다가도 용수철처럼 튀어 일어나는 아이입니다. (MT사랑님의 사진 중에서 퍼온 사진)

 

분위기가 월출산과 비슷하지만 바위들이 월출산보다 조금 작아서 아기자기하다.

 

성을 쌓아놓은 것 같은 기암들. 오른쪽 끝에 아이스크림같은 바위도 보인다.

 

뒤돌아 보니 더 멋있다.

 

멀리 가야산 정상도 보이고...

 

서부영화의 한 장면 같아서 찰칵...

 

매화산 정상

 

정상에서 바라본 해인사 (줌 촬영)

 

치인리로 내려가는 하산 길은 오름길과는 반대로 부드러운 육산이다. 단풍이 오그라들어서 그렇지 단풍이 한창일 때 오면 엄청 화려할 것으로 보인다.

  중간에 쉬면서 간식을 먹고 일어나 계곡 건너의 석굴을 들여다보고 치인리 관광호텔로 내려선다.

하산하면서 바라본 매화산 정상

 

안부

  

석굴

 

마침 택시 한대가 올라오면서 기사양반이 차에서 내리며 물어본다.

“어디 가세요?”

“청량사요. 얼맙니까?

“만원입니다.”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