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낙엽을 밟으며  다시 걸어본 산행

 

 

o 산행일시 : 2005.11.12(토) 11:15~17:55 (6시간 40분)

 

o 산행코스 : 2003.10.19(일) 1차 산행구간과 동일

- 용인시 죽전과 분당 구미동 경계지점~불곡산(312.9m)~형제봉~영장산(맹산 : 413.5m)~왕기봉(500m)~검단산(542m)~초단파매표소 부근 산불감시초소~은행동 남한산성유원지 하산

 

o 산행거리 :  23.6 km

o 산행인원 : 나홀로

 

o 준 비 물 : 물2병(소1,대1), 영양갱 1개, 떡, 귤2개, 감1개

o 산행지까지의 교통 : 도보

 

o 시간대별 진행코스 : 2003.8.10 종주코스와 동일

  - 11:15  용인 죽전과 분당구 구미동 경계 지점

                (경유지 : 떡봉고개~휘남에고개~부천당고개~전망대)

  - 12:10   불곡산 정상(팔각정)

  - 12:22   형제봉

  - 12:40   태재고개 사거리

                (경유지 : 넘어골고개~봉적골고개~새마을고개~율동뒤능선~일곱삼거리~곧은골고개~거북터 쉼터)

  - 14:25   영장산 정상(맹산 매지봉)

              (경유지 : 야탑.도촌동 경계능선~모리야산기도원갈림길능선~영생사업소)

  - 15:26   갈마치고개

  - 16:07   이배재고개

  - 16:40   왕기봉

            (경유지 : 보통골하산갈림능선~사기막골능선~약수터~상대원동 뒤능선)

- 17:08   검단산

- 17:31   초단파매표소 부근 산불감시초소

- 17:55   약사사쪽 은행동 남한산성유원지 하산

 

   

O 산행지 개요 및 어프로치
= 성남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남한산성과 검단산, 왕기봉, 그리고 맹산 또는 매지봉 이라고도 하는 영장산과 더불어 불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성남의 북동쪽과 남동쪽의 시계를 이루고 있는 장장 30여km의 긴 능선으로서 한반도의 척추격인 태백산맥의 철령을 기점으로 하여 서남 방향으로 뻗어 오면서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을 분수령으로 표고가 점차 낮아져 오다가 검단산, 망덕산, 불곡산을 낙점으로 급경사면을 형성하여 한강과 탄천변으로 이어진다.

 매년 한번 이상씩은 이 구간을 종주키로 하였었는데 오늘은 느질막 하게 나선 때라 2003년 8월의 무더위에 종주한 코스 즉 남한산성에서 출발하는 내림능선이 아닌 죽전에서 남한산성 방향으로 오름 길로 향하여 발걸음 내 딛는다. 물론 여름철 보다야 한층 나을 것이지만 늦게 출발한 때문에 일몰 시까지 남한산성 초단파매표소까지라도 무사히 도착할 지가 미지수????

 

 

 

O 산행일기

지난 주에는 토요일이 할아버지의 제삿날……

시골에서 아버지, 어머니는 물론 평택에 동생과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사는 동생네들 등

가까이 있는 식구 모두가 우리 집으로 모인 덕에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휴식,,,,,,

 

그래서 이번 주에는 반드시 산행을 해야 되는데

8일부터 10일까지 청평의 풍림콘도에서의 워크샵으로

몸이 만신창이가 된 것인지? 엄청 피곤하다.(물론 술때문이리라)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나지도 못하고 뒤척이다가 일어나니

집사람은 이미 출근하고 없는 상태고 애들도 늦잠을 자고 있다.

일어나자마자 배낭을 챙기고 있으니 작은 아들이 묻는다.

 

산에 가실려고요??? 대답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는

배낭을 챙기는 등 산행준비를 마무리한 후,,

근처에 간단히 갔다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도보로 구미동과 용인죽전의 경계능선으로 향한다.

 

출발지는 작년도까지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던 도로를 뚫느냐 마느냐 하며

용인사람과 분당사람들이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던 그 곳,,,,,

지금은 절개된 능선을 잇는 육교공사가 진행 중이다.

 

무지개사거리에 있는 집사람 사무실에 잠시 들러

영장산이나 간단하게 갔다 오겠다며 신고를 하고는

죽전과 구미동의 경계지점인 나무계단을 올라서서 불곡산으로 향한다.

 

아침 일찍 산행을 하고 하산하는 분들과 조우하며

떡봉고개를 지나고 운동시설이 되어 있는 능선에 올라선다.

교회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재잘거리며 오르고 있기에 앞서 갈수가 없다.

 

4~50명의 학생들이 제대로 줄을 서지도 않은 상태에서

각자가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있으니 온 산이 시끄러울 지경,,,,,,,,

몇 갈래로 나눠지는 철탑 직전에서 추월하여 앞서기 시작,,,,,

 

토요일을 맞아 많은 분들이 산행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불곡산에 가장 가파른 깔딱고개,,,,

얼마 후 휘남에고개를 지나고부터는 내림과 오름의 반복으로 훨씬 수월하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가을인가 싶드니, 벌써 겨울의 문턱에 걸려있는 산!!!

언제 떨어져 버렸는지??? 이미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

부천당고개를 지나고 산불감시초소전망대의 사각정을 지나면서

더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 같다.

 

 

거의 1시간여 만에 도착한 불곡산 정상에는 앉은 틈도 없이 많은 산객들이 분빈다.

분당동 부근 분들이 유일하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니만큼,,

주5일 근무제가 된 후로 토요일에 더 많은 분들이 모이는 것 같기도 하다.

 

정상의 팔각정 옆에는 예전과 다른

새로운 표시판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다.

다른 표시안내와 달리 유달리 숲의기능에 대한 표시판이 눈에 들어오는데

산림청 임업연구원 발표자료-숲이 우리에게 약 49조 9천5백1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평가액을 제공한다는 내용,,,,,

 

휴식도 없이 곧장 형제봉 방향으로 내림 길을 내려선다.

10여분 만에 도착한 형제봉 능선에는 예전과

다른 초가로 지은 팔각정이 하나 보인다.

원두막처럼 지은 팔각정에는 많은 분들이 휴식 중,,,,,,,,,

 

이내 태재고개를 향하여 내려서서 30여분 만에

태재고개의 도로변 신호등 사거리에 도착한다.

건널목을 건너 한산이씨 묘지방향의 140계단을 올라서니

뒤로 보이는 불곡산이 희뿌옇게 다가온다.

 

이곳에서부터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양편으로 우거진 나무들로 꽉 들어차

산책로 같은 산행이 그야말로 좋은 코스였었는데 이제는 광주시 오포쪽 방향은

모두 절개되어 잘려나가 버린 흉물스런 구간이 되어버렸다.

 

최근 보도에서 많이 접하긴 했었지만

경기도 광주시의 시장과 국회의원이 구속되어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다시 한 일이 있지만

 

특정 업체에서 뇌물을 받아먹고 이렇게 흉물스럽게 하여

아파트다 주택지다 하여 분간 없이 개발을 하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처사인지도 모르겠다.############

 

넘어골고개, 봉적골고개를 지나 울동공원 뒤 능선을 통과한 후

새마을고개를 조금 지난 곳의 쉼터에서 오늘 산행시작 이후 처음으로 휴식이다.

준비해 온 양갱이와 단감을 꺼내 깎아 먹으니 이것이 바로 꿀맛과 다를 바 없는 순간,,,,,

 

10여분간의 긴 휴식을 끝내고 고 바로 일곱삼거리고개로 향하는데

이곳 역시 우측으로 광주지역 쪽은 산허리까지

온통 절개해 놓은 흉물스런 현장이다.

강남300CC가 보이는 절개부근도 파 헤치지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 이 지역 전체의 산허리 싹뚝 잘라내는 것은 아닌지????

 

일곱삼거리고개를 지나면서 두어개의 오름 내림을

계속 이어가면 곧은골고개,,,,,,

이곳부터는 간간히 보이는 산꾼들만 있을 뿐 산행객이 드문드문한 상태

산허리를 직진으로 올라서니 거북터 쉼터,,,,,,

 

직진하여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도 되겠지만

우측방향으로 설치된 로프구간을 가파르게 쉼없이 올라서니 영장산 정상,,,,,

영장산은 맹산이라고 하기도 하고 매지봉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미 도착한 서너명의 아저씨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 시각 14:25분,,,,,

이곳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겸하여 요기를 해결하기로 하고

 

인절미를 꺼내니 참 먹기 좋게 녹은 상태,,,,

쫄깃쫄깃한 맛이 그만이다.

인절미 서너개와 물 한모금 그리고 곁들여서 귤로서 입가심까지 하고 나니

그야말로 삼천갑자 동방삭이도 부럽지 않다.

 

집사람에게는 영장산까지 갔다오겠다고 했었지만

지금 시각이 오후2시 약간 넘은 시간이니 하산하더라도 오후3시,,,,,

어쩔 수 없이 왕기봉을 거쳐 남한산성까지 질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곧장 야탑.도천동 방향으로 가파른 내림을 내려선다.

 

아마 여름과 다르기 때문에 오늘은 왕기봉까지

약 2시간 반 정도면 도착할 것이라고 예측을 해보며

이제부턴 조금 빠른 걸음으로,,,

즉, 내림길은 구보로, 오름길도 속보로 이어간다.

 

 

 

영장산에서 왕기봉, 검단산 구간은 거의 산행객이 드문 곳,,,

갈마치고개에서 영장산까지 아니면 이배재고개에서 왕기봉까지가 주 등산로이기 때문이다.

모리야산기도원능선을 지나고 갈마터널이 있는 구도로인 갈마치고개를 내려서는데,,,,

 

MTB 산행꾼 한분이 앞을 추월하여 따르릉이다.

잠시 쉼터에서 오늘의 세번째 휴식,,,,

남겨놓은 인절미와 귤 하나로 요기를 하고 나니 이제 힘이 솟는 기분,,,,

 

갈마치고개를 약 30여분 동안 약간의 오름을 지나면 이내 이배재고개,,,,

이배재고개의 도로를 횡단하여 철계단을 올라서니 젊은이 한분이 뒤를 따른다.

말없이 올라서는데 아까 만났던 그 MTB꾼이 자전거를 어깨에 메고

가파른 오름을 앞서서 오르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은 운동이랍시고 사서고생을 하는 것이다.

평지에서 자전거를 타면 될 것을 꼭 산악자전거를 해야 좋은 것인지???

나 역시도 간단한 산행으로 마무리 했으면 좋을 것을 꼭 남한산성까지 가야 하는지???

 

별별 생각을 하며 가파른 오름을 올라 마지막 숨을 몰아 쉬니 왕기봉 정상

언제나처럼 신흥산악회에서 설치한 왕기봉정상석이 나를 반긴다.

지금 시각이 16:40분,,,,, 영장산에서 약 2시간 20여분 정도 걸린 셈이다.

 

2003년의 여름철에 3시간이상 소모된 것보다 엄청 단축된 시간이다.

아무도 없는 왕기봉 정상석을 뒤로하고 검단산으로 향하는데 뒤 따르던 젊은이는

이제 보이질 않고 검단약수터에 잠시 들러 약숫물로 마지막 입을 축인다.

 

곧 바로 검단 능선을 따라 남한산성으로 이어 가는데

서산에 잠시 걸려있던 해가 가물가물하는 시간 17:08분에 검단산의 헬기장 정상

자전거 그 아저씨는 먼저 와서 쉬고 있다.

 

이제부턴 콘크리트 포장도로,,,,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포장도로 옆의 공터에는 메마른 억새가

더 한층 스산함을 더해 주는 분위기,,,,************,,,,,

 

드디어 초단파매표소 부근의 산불감시초소에 도착,,,,,

이곳에서 남문,서문을 거쳐 서울의 송파구 마천동으로 하산하는 것이

원래 내가 자주 행하는 코스이지만 동절기에는 일몰시간이 빠른 관계로 오늘은 불가능,,,,

 

산성을 넘어 서문에서 마천동 계곡으로도 지금부터 2시간이면 가능하겠지만

차츰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매 오늘은 좌측으로 내려서서 약사사 방향으로 향한다.

그런데 금새 어둠이 온 사방을 깜깜하게 만들어 버리는 순간이다.

 

비상용 랜턴겸용인 핸드폰을 꺼내 들지만 바떼리가 모두ㅡ 소진된 상태

어쩔 수 없이 캄캄한 계곡 길을 더 덤 거리며 한걸음 한걸음.,,,,,

이윽고 약사사 입구의 도로에 내려서면서 가로등에 힘입어 유원지 입구까지 도착한다.

 

은행동의 넓은 도로에는 질주하는 차량들이 뿜어내는

불빛이 휘황찬란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들을 보며

분당행 33-1번 버스에 오르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