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 그 넉넉함과 변함없음을 배우려 하지만.....

 

지난달에도 덕유와 지리에 함께 올랐지만
유난히 많이 내린 폭설로 채 안겨 보지도 못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채
내려와야 했지만 최근 산님들의 산행기를 보니 충분히 러셀이 된 듯 싶어
지난 연말부터 어수선해 하는 유비형과 덕유에 안겨보려 하루 휴가를 빌어 육십령으로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서봉까지는 눈이 많이 쌓이지 않고,
선답자님들의 충분한 러셀로 특별한 어려움이나 힘겨움없이 올랐더니
이제는 본격적인 칼바람과 눈과의 싸움입니다.

 

칼바람과 눈 속에서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니 힘겨움을 느낍니다.
삿갓봉을 지나서는 대피소까지 아예 미끄럼을 타고 내려 갑니다.

 

대피소는 한적 했습니다.
대간중이시라는 2명의 서울분과
각자 홀로 와서는 길동무가 되었다는 20대 후반정도의 2명, 그리고 우리 둘...

그렇게 여유롭고 한적하게 만찬을 즐기고는 이른 잠자리에 들었더니
수원에서 출발해 오후 2시 넘어 영각사에서 올랐다는 산님 한분이 9시쯤 들어서는
바람에 날린 눈으로 없어진 길에서 조난 당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대피소를 불과 100여미터 앞두고는 30여분 극심한 공포 속에서

결국 대피소 직원과의 통화로 내려올 수 있었다는 말이

남다르지 않았습니다.

 

어제보다도 더 쾌청 합니다.
무룡산 오름길에 일출을 봅니다.
조금 서둘렀더라면 무룡산정에서의 일출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예정에 없던 선물이기에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밤새 불어댄 바람이
심술을 부렸는지 눈을 날려 갈 길을 없애 버렸습니다.
덕분에 잠시나마 러셀도 해 봅니다.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쌓인 눈이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칼바람을 온 몸으로 맞이하며 오른
무룡산에서의 덕유는 정말이지 무어라 표현키 어려울 정도로 황홀 합니다.

하지만 얼어버린 카메라는 그 아름다움을 담아내지 못하고 눈으로만 기억하라 합니다.

 

동업령을 지나니 산님들이 많습니다.
심설 속에서의 진행에 이제는 힘겨움을 느낍니다.
백암봉을 지나 중봉을 오르는 길에는
마주오는 산님들과 교차하기도 힘들 정도이더니 향적봉대피소에는
아예 앉을 자리마저 없을 정도입니다.

서둘러 내려 옵니다.

잠시나마 속세의 욕망에서 비롯된 일희일비의 번뇌를

덕유의 그 넉넉함과 변함없음을 바라보며 배우려 하지만 역시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덕유의 그 넉넉함 속에서 잠시나마 번뇌를 잊었을 뿐 다시금 속세로 향합니다.


 

할미봉에 올라 섭니다...

교육원갈림길 위 헬기장에서 바라본 할미봉과 지나온 능선...

남덕유의 위용...

서봉에서 바라본 덕유 주능...

서봉에서의 유비형 입니다...

삿갓재대피소에 도착해 하루 묵어 갑니다.....

무룡산 오름길에 일출을 봅니다...

예정없던 선물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햇빛을 받은 상고대가 황금색으로 입니다...

밤새 불어대던 바람에 날린 눈으로 길이 없어졌습니다...

저 멀리 지리주능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아름답습니다...

덕유의 황홀경이 자꾸만 갈길을 부여잡습니다...

상고대가 활짝 핀 무룡산에 오릅니다...

무룡산정에 선 유비형...

무룡산정에서 지나 온 길을 되 돌아 봅니다...

가야 할 능선도 바라 봅니다...

역시 덕유 입니다. 달리 표현키 어렵습니다...

중봉 오름길의 모습입니다...

향적봉에 도착해 1박 2일간 덕유의 품 안에서 행복행던 유비형과의 산행을 하이-파이브로 마무리 합니다.